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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3 나도 맥가이버(셀프 리페어 매뉴얼)
처음 내 차를 가지게 되었을 때, 아빠가 간단한 정비 상식과 타이어 갈아끼우는 법부터 가르쳐주셨다. 고장 나면 카센터 가거나 보험사 긴급 서비스 이용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이 정도도 못한다면 자기 차를 굴릴 자격이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얼마 후 정말 외진 곳에서 타이어가 펑크나서, 직접 타이어를 갈아끼웠던 생각이 난다.

뭐든 고장날 수 있다. 평소에 협조를 잘 하는 컴퓨터가 갑자기 다운이 되어(꼭 바쁠 때!!!) 애를 먹이기도 하고, 어제 몇 시간씩 수다를 떨어도 끄떡 없던 핸드폰도 어느날 먹통이 될 수도 있다. 그럴때 우리는
수리센터로 간다. 좋다. 수리비용이 적으면, 혼자 애를 먹는 것보다 전문가들에게 가서 줄 서는 게 더 좋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리비용이 많이 나오기라도 하면, 그러느니 새 것을 장만하고만다. (수리센터에서 권하기도 한다.) 얼핏 그게 더 싸게 먹히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쌓여가는 건 쓰레기와 카드 영수증 뿐이고 자원 낭비에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생각하면 싸게 먹히는 게 아닐 수 있다. 수리해서 사용하면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고, 돈과 쓰레기도 굳고, 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기계와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기도 해서 고장을 예방할 수도 있다. 그렇게 좋은 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 고쳐쓸 엄두도 못 내는 것이 사실이다. (간혹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물론 아주 소수...)


미국에 Ifixit이라는 사이트(http//www.ifixit.com)가 있다. 사이트 이름처럼 혼자 수리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리고 필요한 부품과 도구 등을 팔기도 한다. 2003년 Luke와 Kyle이 대학 기숙사에서 노트북을 고치면서 그 노하우를 셀프 리페어 매뉴얼을 만들어 웹에 올리고,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맥북, 아이폰, 아이패트, 아이팟 등 i형제들, 컴퓨터, 카메라, 자동차, 가전제품, 악기까지...안 되는 게 없다. 인터넷 전파상이다. 지금은 누구든 매뉴얼을 만들어 올리고 wiki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다. 매뉴얼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있다. 누구든 쉽게 고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해야 한다. 언젠가 이 매뉴얼로 나도 맥가이버가 되어보고 싶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