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철 지난 얘기긴 하지만,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하면, 다른 어떤 장면보다 부부젤라(Vuvuzela) 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부부~~ 처음엔 얼마나 신경에 거슬렸는지...그런데 재밌다. 월드컵이 끝날 무렵에 소리가 살짝 그리워질 뻔도 한 것이다. 이 몹쓸 놈의 정!!! 미운정도 정이라고 했던가?



그나저나 그 많던 부부젤라는 어디 갔을까? 남아공에서
부부젤라 재사용, 재활용에 대한 공모전이 열렸다. Wozela라는 이름으로...남아공 월드컵 기간동안 인종차별과 분열을 잊고 모두가 함께 불었던 부부젤라를 통합의 상징(Unity)에서 실용(Utility)의 상징으로 바꿔보자는 게 대회의 취지다.

재밌는 건, 이 콘테스트를 개최한 Matt Blitz와 Shaun McCormack 월드컵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부부젤라라고 하면 치를 떨었던 남아공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막상 월드컵 게임이 시작했을때 이 두 사람은 부부젤라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고, 그들은 부부젤라를 그냥 버릴 게 아니라 재활용해서 그들의 생명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이 공모전을 열게 된 것이다.

그 대회에서 이 귀고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나팔 모양의 부부젤라의 모양과 부부젤라의 색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부부젤라 하나로 수십개의 귀고리를 만들 수 있으니 부가가치 짱~이다.



귀고리를 착용한 모습은 이렇다.



이 밖에도 화분으로 재활용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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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갓으로 사용한 것도 있었다.




이 공모전에서 채택된 아이디어들로 지역의 주민들(주로 가난하고 차별받는 아프리카인)이 제품을 생산해 그들의 자립에 보탬을 줄 계획이라고 한다. 부부젤라를 기억하는, 그리고 남아공의 진정한 화합을 기원하는 사람들(특히 인종차별 정책주의자들과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많이 사줬으면 한다.

출처: http://wozela.wordpress.com/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육아로 체력이 바닥나 제아무리 욕심나는 경기가 있어도 차마 새벽경기까지는 챙겨보지 못하고 다음날 재방송으로 보거나 아님 뉴스로 경기결과만 확인하고는 합니다. 갈수록 경기력이 향상된다는 평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독일과 스페인은 결국 독일패로 끝났네요. 역시 축구는 장담할 수가 없나봅니다. 한 달 남짓 우리를 들었다놨다 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이제 딱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꼽습니다.

역시 본방은 사수하지 못하고, 그 다음날 재방송으로 북한의 브라질전을 봤습니다. 이렇다할 축구광도 아니고, 북한의 정대세와 브라질의 카카 정도를 알아보면서 멍청히 공을 따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더니 울컥하여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당황스러워,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북한 경기 재방송 보고 있는데 왜 이런 기분이 든다고..' 남편은 '정대세 우는 거 보고 그러는구나'했지만, 내가 방송을 보기 시작한 건, 경기 시작 후 10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경기 시작전 북한 국가가 울려퍼질 때 정대세가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나중에나 알게 되었던 거죠.
 


그럼 쌩뚱맞은 내 눈물은 뭥미? 그냥 경기 전반에 대한 이해 없이 공만 따라가며 그들의 몸짓, 발끝에서 전 세계인의 온갖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순수하면서도 외로운 투지가 느껴졌던 겁니다. 나중에 정대세는 자신의 눈물이 꿈의 무대에 선 자신이 대견해서, 강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축구를 할 수 있어 기뻐서 울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무언가에 투지를 불살랐던 적이 있었던가? 나는 무언가가 너무 좋아서 울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경기였습니다.

오늘 한겨레 Esc면의 정대세 선수의 스토리를 보며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정대세 선수가 축구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 고민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라는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걸 걱정하다 잠 못자고, 아프리카가 서서히 사막화되는 걱정으로 밤 중에 모금함에 돈을 넣으러 편의점에 가는 등 별짓을 다 한다"는 겁니다. 세상에...

명색이 에코블로그 간판을 달고 나름 애쓰며 블로깅을 하고 있고, 얼렁뚱땅 <잘생긴 녹색물건>이라는 책의 저자인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 나는 정대세처럼 온몸으로 느끼고 작은 거라도 당장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었던 거죠. 남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열정으로 착각하고,, 살짝 흉내만 내면서 행동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엉뚱하게도 더운 날 엿가락처럼 느슨해진 나를 정대세 선수가 일으켜세우네요.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어쨌든 정대세 만세~!!!!

덧붙임, 매주 목요일은 한겨레 esc!!! 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축구공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물론 축구를 할수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운동도 되고, 친목도 다질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것처럼 헌 축구공으로는 가방도 만들어 볼 수 있겠지요.

그럼, 축구공이 아프리카에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지금 2010월드컵이 바로 아프리카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별다른 놀거리가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축구는 놀거리이기도 하지만, 

축구는 삶의 활력소이자, 인생의 목표가 되기도 해서
축구 선수가 되는 일은 거의 모든(?)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꿈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자...이제 축구가 이 꿈을 넘어서는가 봅니다.
여기에 sOccket이라는 축구공이 있습니다. soccer말고 soccket요!!!
soccer + socket(소켓)의 합성어로, '전기를 생산하는 축구공'이라는 의미입니다
Photo
아프리카 청소년들은 하루종일 저렇게 공을 차고 노는데요.
이 축구공은 공을 차면 에너지가 생산되고 저장됩니다.

공을 차고 드리블하고 던질 때 생기는 에너지를 저장해서 필요할 때 쓸수 있는 거지요.
축구를 좋아하고, 전력이 부족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습니다
new_soccket_photo
하버드에 재학 중인 4명의 여성(위 사진)들이 만들었습니다.
이 여성들은 엔지니어링 수업을 듣다가 만났고, 각자 아프리카에 대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머무는 동안 아프리카 사람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축구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에너지로부터 뭔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실현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로토타이핑 단계로, 학교의 아이디어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계속 연구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지난 여름 sOccket 1.0이 만들어져서 아프리카 남아공 더반에서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15분만 공을 차도, 세시간 동안 작은 LED조명을 밝힐 수 있는 에너지가 생산됩니다.(아래 사진처럼요)
지금 월드컵 기간에 sOccket 2.0이 베타 테스팅되고 올 연말까지 마무리되어 상용화될 거라고 하네요.
 soccket_20sized
이 에너지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건강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등유 파라핀을 등불을 켜는데 사용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매연이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또 아프리카 사람들이 불을 켜는데 발생하는 매연은 38백만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탄소량과도 같은 양을 배출한다고 하니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되는 기특한 축구공입니다. 
이 여성들은 이 공을 선진국에 '하이테크 제품'으로 팔아서,
그 이익금으로 이 공이 필요한 나라에 무료로 배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능력,
자신들이 하고 있는 공부와 경험을 개인적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문제와 결합하고 환원하는 능력,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요?

출처:http://www.soccket.com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모양 꾸욱~^^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