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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4 헉~크리스마스트리가 벗었다! (3)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 쇼핑 안 해도 되니, 이럴 땐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천만다행!^^)  사람 많이 모이는 데를 좋아하지 않아서 시내에는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 크리스마스들이 세워졌는지 모르지만, 주변 언저리에 사는 나도 크리스마스 트리 혹은 장식을 구경할 수는 있다(물론 조악함의 극치지만..). 내 취향이 이상한 건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한 번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심미적으로)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백화점 같은 델 안 가서 그런가?^^) 그런데 오늘 내 취향에 근접한 트리 하나를 발견했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 아트 갤러리(Tate Britain Art Gallery->영국국립아트갤러리, 테이트 모던 아님^^) 크리스마스 때마다 유명 아티스트를 초빙하여 로비에 있는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장식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파격적으로 올누드다(올 누드라는 단어 때문에 방문객 폭주하는 거 아닌지 모르겄넹ㅋ). 금빛, 은빛 반짝이도, 요란한 장식도, 반짝거리며 사람을 현혹시키는 대신 에너지 소모하는 전구도 달지않았다. 그냥 30피트 나무를 그냥 내추럴하게 세웠다. 



물론 이 장식없는 크리스마스트리도 누구의 아이디어다. 유명 예술가 Giorgio Sadotti(난 첨 들어봤음ㅋ)가 디자인한 것이다. 이 헐벗은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일한 데코레이션은 바닥에 반짝이는 카드를 놓은 것 뿐이다. 그것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철거하는 1월 6일에 있을 퍼포먼스를 알리는 홍보물이라고 한다.(궁금^^)

이 예술가는 단순히 호기심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이런 트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자연 그대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우리가 숲에서 나무를 볼 때 나무가 헐벗었다거나 장식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장소와 상황이 달라지면 물건에 대한 생각도 변한다는 사실이다. 어설픈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나무다움이 뭔지에 대한 명상의 주제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미션이다.  

참고로 테이트의 지난 크리스마스 역작들을 좀 보자. 2001년 Michael Landy는 크리스마스 트리대신 크리스마스에 버리는 쓰레기와 쓰레기로 가득찬 휴지통을 크리스마스 트리 자리에 설치했다. 오...이것도 쫌 맘에 든다.
 
mike landy photo

2008년에는 Bob과 Roberta Smith는 샌드위치 보드, 테이프, 사인, 기름통 등을 재활용해 만들고 페달을 굴러 전구의 불을 밝히는 트리를 만들었다. 음...메시지는 있으나 내 취향은 아님...ㅋㅋ

smith tree photo

나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여러가지 썰 중에 하나^^)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깜깜한 숲속을 걷다가 머리 위로 뭔가 반짝거려서 쳐다보니 눈 쌓인 전나무 숲 사이로 빛나는 달빛과 별빛이었다는;;;(초코렛 팔아먹기 위해 발렌타인데이 만들어낸 그런 상술의 냄새가 난단말이야....;;;) 그걸 보고 느낀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상징을 만든 것이 크리스마스트리라고 한다. 우리집 크리스마스는 우리집 앞에 억지스럽게 심어놓은 소나무와 우리나라 특유의 현란한 간판 불빛이라고나 할까?ㅋㅋ(참고로 마틴루터 크리스마스 비꼬는 거 아님...<-나 엄연한 Lutheran이라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