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노래가 있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후에
발로 밟고
손뼉 치고
사방을 둘러 보네....


우리가 노래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지난 주 심은 밀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참 신기하다.
정말 밀알을 심고
흙으로 덮어주기만 했는데,
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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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묶어주는 이유는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 타라고 묶어준다.
배추를 묶어줄 때는 팔만 이용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배추를 완전히 감싸안으면서 묶어야 잘 묶인다.

이것이 바로 프리허그의 정신이다.
내 몸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

프리허그 협찬: 명성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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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파 2011.10.3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 ㅋㅋ

토요일 오후 땅콩밭을 매러 나갔다. 땅콩은 봄에 심어, 늦가을에 캐는 생육기간이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림의 작물이다. 난 원래 땅콩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밭에서 캔 땅콩을 껍질째 삶아먹은 뒤 땅콩이 좋아졌다. 땅콩의 진짜 맛을 알아버린 거다. 


밭에 도착한 시간이 마침 낮잠 시간이어서 오랜 만에 집중해서 밭을 맸다. 처음엔 땅콩 크기만큼 자란 풀을 깨끗하게 뽑아버리겠다는 심산으로 아주 집요하게 김을 맸다. 그런데, 너무 집중한 탓인지, 햇빛이 뜨거운 탓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다시 마음을 바꿨다. 대충 한번만 매고 가자고... 밭을 맬 때는 '완벽하게 하려 들지 말고, 설렁설렁 세 번 매라'는 말이 있다.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는 밭 매기를 꼼꼼하게 하려다가는 지쳐 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설렁설렁 세 번 매는 게 낳다는 말이다.


나는 평소에는 빈틈 많은 대충주의면서도 뭔가 일을 시작하면 완벽주의를 사칭하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주의라서 일을 완벽하게 처리했다기보다, 오히려 맺고 끊음없이 질질 끌면서 모든 게 무너지곤 했다. 겉으로 잘 마무리되어보였던 일 뒤에는 미련과 후회, 그리고 생활도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 있었다. 이건 완벽주의가 아니라 자학이었다. 밭매기의 기술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다시 일깨워 준다. 밭을 매면서 벽한 대충주의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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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부조아 2011.08.01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배우고 싶은 삶의 지혜!!! 완벽하게 1번보다 대충대충 3번이 낫다!!!

기도

꼬마농부 2011.06.15 09:49
우린 가끔 너무 많은 선물을 받는다...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 깨닫지 못할 뿐...


마음이 헛헛하고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집 밖으로,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오라... 


밀레의 만종처럼...기도가 절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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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천여종의 무당벌레가 있지만, 텃밭을 일구는 우리에겐 두 가지의 무당벌레가 있다. 하나는 칠성무당벌레처럼 진딧물처럼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무당벌레와 초식성으로 농작물을 먹고사는 운명을 타고나 악동 취급받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앞으로 텃밭은 이 무당벌레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또 한마리의, 아직 이해를 따질 수 없는 강력한 초록 땡땡이 무당벌레 한 마리가 출현했다.  

토요일 큰 비로 밭이 물컹물컹 푹신푹신, 진흙투성이 신발이 무거워지자 아예 신발을 벗어버렸다.


오이, 애호박 심는 현장에 나타난 초록 땡땡이!!! 어영부영 한 자리 해보려다가 여의치 않자,
 


홀연히 자기 길을 찾아 떠난다.


추운 겨울을 지나 용하게 자라고 있는 양파 밭을 종횡무진하는 초록 땡땡이...


저걸 잡아 말아 고민하는 사이, 다시 길 떠나는 초록 땡땡이...


이제는 스파이더맨? 초록 땡땡이...너는 누구니?



초록땡땡이의 정체는 아빠딸! 결국 아빠의 등 뒤로 돌아와 쉬고 있는 초록 땡땡이...

 


초록 땡땡이...앞으로 텃밭의 천사가 될 것인지, 악동이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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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쓸ㅋㅋ 2011.05.02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이런!!!!! 초록무당벌레라는 제목만 보고는 신종 무당벌레인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ㅋㅋㅋ 아가였군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ㅋㅋㅋ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아침이네요:)

  2. 카루시파 2011.05.02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깜빡 속았습니다.. 근데..너무 귀엽네요.. 울집 아들내미는 4살까지 잔디밭이나 흙엔 절대 발을 안 디딜려고 해서 고생했습니다.
    얼마나 심했냐면..잔디밭에 내려주면.. 얼음..이 되어 울기만 했다는..ㅡㅜ

요즘 우리딸 하는 말 딱 4가지, 아빠(엄마는 아직;;;), 꽃(꽃도 꽃, 나무도 꽃, 풀도 꽃!), 워워('멍멍'이 아니라 '레알'강아지 소리), 끙(똥 누는 소리), 그리고 꼬꼬(앞 음절 엑센트)...다른 건 집에서 다 available한데, 꼬꼬는 책 속에서만 만났었다. 그 꼬꼬를 드디어 현실세계에서 만났다!!! 텃밭 옆집 마당에서, 게다가 병아리 깐지 얼마 안 된(아직도 알을 품고 있는) 꼬꼬다. 정확히는 '오골계'인데, 소율이한테는 모두 '꼬꼬'다. 그 감격스러운(!) 현장 스케치...입은 동그랗게 모으고 계속 '꼬꼬', 얼굴은 까마귀랑 친구해도 되겠고, 표정은 이게 꿈이야, 생시야...하고 있다.^^

소율아...울지마...생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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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코인 2011.04.11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옴마야...저 표정 어쩔거니...
    까마귀 친구 너무 귀여워요...

  2. 배켠 2011.04.14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꼬지꼬지 우리 새끼~~

올해 텃밭을 같이 일구게 된 7살 이룸이. 처음에는 서로 서먹하여 약간의 거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소율이가 이룸이에게 한발 한발 다가가더니 어느샌가 이룸이 언니 옆에 딱 붙어 친한 척을 합니다.(보시다시피 중매자는 스마트폰^^Power of 스마트폰ㅋㅋㅋ)

동생이 없던 이룸에게 동생이 생겼고, 언니가 없던 소율이에게 언니가 생겼습니다. 이참에 이룸이는 소율이에게 자기가 입고 신던 겨울점퍼와 장화도 물려주었답니다. 언니도 생기고, 옷도 생기고....아무래도 소율이가 수지 맞았죠? 앞으로 소율이가 이룸이 뒤만 졸졸 쫓아다닐 거고, 이룸이는 소율이가 귀찮으면서도 좋아할 일이 뻔할 뻔!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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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희 텃밭 공동체의 시농제가 있었습니다. 성미산 풍물패가 와서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하니 겨우내 잠들었던 땅이 들썩들썩....그렇게 깨운 토지와 곡신신에게 절을 올립니다. 올 한 해 잘 좀 부탁드려용~~^^


우리가 절하는 사이, 우리 딸이 씨를 훔칩니다.(씨도둑은 못한다는데..~~ㅋㅋ)


이어...모종만들기 순서...꼬마농부답게 (정말)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는 딸....(모두가 인정하는) 포스작렬~~


 

작년까지 날라리 농부였던 남편이 올해부턴 제대로 배우면서 해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토마토, 오이, 호박 등 열매채소 모종들이 만들어져 비닐하우스에 보관, 빠르면 4월이나 5월초가 되면 밭에 옮겨심게 됩니다.


모종 하우스에는 월동시금치가 올망졸망....정말 훔쳐가고 싶을 만큼 탐이 났더랬습니다.


우리 딸이 우보농장 홍보대사라 처음 보는 사람들도 다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다들 곡갱이 들고 밭가는 사진 보고 더 큰 아인줄 알았다며 너무 기특해주셨습니다. 공연히 저는 옆에서 무슨 연예인 엄마라도 된 양 어깨에 힘 빵빵 들어가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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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룰루루 2011.03.21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씨도둑ㅋㅋㅋㅋㅋㅋ

올 한 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꼽으라면 당연히 '텃밭'에서 보낸 시간들!!! 처음부터 농사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다. 주말이면 TV와 붙어지내는 남편을 밖으로 끌어내는 게 목적이었다. 그런데 어라~ 시간이 갈수록 놀이도 되고, 휴식도 되고, 친구도 되고, 배움도 되고, 먹거리까지...그러니까 이게 일석몇조냐...어쨌든 그 치명적인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더랬다. 특히 우리 꼬마농부의 흙과 막걸리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본능을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면서(이날도 징징거리다가 막걸리병 부여잡고 즐거워했다는...) 아...그래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지 행복에 겨웠더랬다. 더욱이 남편이 텃밭 가는 길과 텃밭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리 행복했더라고 고백까지 했다. 그렇게 농사보다는 잿밥에 관심많은 풍신난 도시농부들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가 있었다.


모여서 인사도 나누고, 수육에 우거지국,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막걸리도 마시고...하이라이트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작물로 직접 담근 김장김치 대회!!! 우리는 김장을 담글 정도로 농사를 짓지 못해 제천에서 공수받은 엄마 김치를 출품했다. 다들 자급율을 따지는데, 우린 자급율 0%!!!ㅋㅋㅋ


빨리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각을 넣는 집, 감칠맛을 위해 단호박을 갈아넣은 집, 생갈치를 넣는 집, 동아박을 갈아넣은 집, 아내 도움 안 받고 남편 혼자 김장 담근 집, 머리털 나고 김치 처음 담은 집, 사이가 별로인 고부가 함께 김장 담다가 화기애애해진 집, 우리집 김치는 경상도에서 시집와 음식솜씨라고는 하나도 없던 엄마가 수년 전 음식솜씨 좋은 고모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는데, 바다도 없는 충청북도 제천 산골에서 낙지, 굴을 넣고, 젓갈 대신 생새우를 갈아넣는 호사로 개과천선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김치 맛 하나는 인정받아 김치냉장고가 처음 나왔을때 아빠로부터 김치냉장고를 하사받은 그런 김치되시겠다.
 

집집마다 김치 스토리텔링이 너무 재미나다. 김장 담그는 법도 다르고 물론 맛도 다 다르지만, 모두 자기집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너무나 쟁쟁한 김치들이 많아서 상은 꿈도 안 꾸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 상을 하나 거머쥐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다더니...ㅋㅋㅋ상 이름은 '익으면 맛있을 김치'상이다. ㅋㅋㅋ 직역하면, 지금은 맛 없지만 익으면 혹시 모르니 용기를 잃지말라~는 건데,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집 김치는 익어서 김치찌개를 끓이면 정말 입에 침이 줄줄 흐르는 그런 김치로써 상이 제 임자를 딱 만난 셈이었다. 부상으로 귤 한 박스를!!!(ㅋ...너무 좋아했나?) 일단 이 영광을 엄마에게...ㅋㅋㅋ


모두 직접 재배하여 직접 김장을 담그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싶었다. 그렇지만...노땡쓰!!! 나는 그냥 엄마김치 얻어먹고싶다. 언제까지고 말이다. 부디 내 손으로 김장 담그는 날 오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로...
 


사진출처: 풍시난도시농부 cafe.naver.com/daej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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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친 2010.12.1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이해합니다.^^
    친정엄마에게 빌붙어 사는 1인^^

집안 대소사에 뒤늦은 여름휴가 때문에 배추 심는 시기를 놓쳤다. 추석이 지나고 배추를 심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거였다. 그때부터 두달 정도 주말마다 물 주고, 액비 주면서 나름 공을 들였더니 자랑할 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포기를 이루었다. 몇 차례 큰 추위가 있었는데, 용케 얼지 않고 잘 견뎌주었다. 아주 만족한다. 어짜피 커봤자, 김장을 할 것도 아니고...딱 초보농사꾼이 감당할 수준이다.


그것도 농사라고, 그동안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몇차례 되어 애간장을 태웠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씌우라는 분도 계셨지만, 비닐은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짚으로만 덮어주고 하늘만 바라봤다. 그깟 배추 얼마나 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냐...누군가는 이렇게 쉽게 말할지 모르지만, 심고 가꾸는 사람으로서는 그게 아니다. 농사는 어설퍼도, 마음은 농부의 마음이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면서 키운 배추를 어제 모두 뽑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영하로 크게 떨어진다고 해서 이제 더 이상 두면 안되겠다는 판단이었다. 스무포기 남짓한 초라한 수확이지만, 친구, 이웃과 같이 나눠먹기에는 모자르지 않다.


오늘로 농사가 아주 끝난 게 아니다. 밭 한켠에서 자라던 상추와 루콜라, 당파를 베란다 상자 텃밭에 옮겨심었다. 이제 베란다에서 겨울농사 시작이다. 옹기종기 파릇파릇 , 우선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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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영맘 2010.11.26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자텃밭이 화분보다 더 예쁘네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2. 살랑살랑봄바람 2010.11.28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뿌듯하시겠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