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천여종의 무당벌레가 있지만, 텃밭을 일구는 우리에겐 두 가지의 무당벌레가 있다. 하나는 칠성무당벌레처럼 진딧물처럼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무당벌레와 초식성으로 농작물을 먹고사는 운명을 타고나 악동 취급받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앞으로 텃밭은 이 무당벌레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또 한마리의, 아직 이해를 따질 수 없는 강력한 초록 땡땡이 무당벌레 한 마리가 출현했다.  

토요일 큰 비로 밭이 물컹물컹 푹신푹신, 진흙투성이 신발이 무거워지자 아예 신발을 벗어버렸다.


오이, 애호박 심는 현장에 나타난 초록 땡땡이!!! 어영부영 한 자리 해보려다가 여의치 않자,
 


홀연히 자기 길을 찾아 떠난다.


추운 겨울을 지나 용하게 자라고 있는 양파 밭을 종횡무진하는 초록 땡땡이...


저걸 잡아 말아 고민하는 사이, 다시 길 떠나는 초록 땡땡이...


이제는 스파이더맨? 초록 땡땡이...너는 누구니?



초록땡땡이의 정체는 아빠딸! 결국 아빠의 등 뒤로 돌아와 쉬고 있는 초록 땡땡이...

 


초록 땡땡이...앞으로 텃밭의 천사가 될 것인지, 악동이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불편한 아침

꼬마농부 2011.04.07 08:23

올해부터는 집에서 거름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오줌 액비(액체 비료)다. 거름은 작물 심기 전에 땅 밑에 넣는 밑거름과 작물 심고 나서 위에 주는 웃거름이 있는데, 웃거름으로는 오줌이 제일 좋다.

오줌에는 각종 미네랄, 호르몬, 아미노산,면역물질, 항암물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들이 녹아있고(그래서 약으로 쓰는 경우도 있음), 질소와 요소성분아 믾아 잘 발효, 숙성시켜 물에 50배 희석해서 작물에 주면 된다. 신기하다. 작물이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수소, 산소, 탄소 등은 물과 광합성을 통해 모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데, 질소는 자연에서 공급받을 수 없다. 질소는 우리몸에서 공급될 수 있는 것. 자연과 인간이 순환농법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생각하니...너무 신기하고 신비롭다!!!

가끔 시골에서 오줌 마려우면 농담삼아 밭에다 거름 주라는 말을 하지만, 오줌을 밭에다 직접 주면 안된다. 약 2주 간의 숙성이 필요한데, 그냥 PET병에 모아 뚜껑을 닫아두면 발효된다. (공기 없이 한다고 해서 혐기발효라고 함)

이렇게 하니, 화장실 물 사용도 대폭 줄어든다. 플러시 한번 누를 때마다 13리터에서 20리터까지의 물이 흘러가는데, 하루에 5번 정도 화장실을 간다고 할때, 100리터 정도의 물이 절약되는 셈...불편하지만, 뿌듯한 아침이다(습관이 되니까 불편해하지 않음). 아침부터 남편이 열심히 모으고 있는 중!!!(->참 생산적인 당신..수고가 많다....엉덩이 톡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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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볕은 따뜻, 바람은 쌀쌀한 가운데 봄농사 시작!!!

5평에 심을 씨감자 2kg...준비완료!!!


봄농사 시작을 알리는 감자심기

막걸리를 아는 우리딸 

5년 이상 묵었다는 마를 안주로 먹을 줄이야...불로장생하면 어떻게 하지?ㅋㅋㅋ

시장이 반찬! 뭘 먹어도 맛있는 점심시간

지난주 만든 토마토 모종에 벌써 싹이 텄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재난으로 일본 열도가 고통받고 있다.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버린 땅, 그 땅에 다시 봄이 올까? 다시 평범한 일상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조금 생둥맞은지도 모르지만, 이게 위로와 희망의 증거가 될까?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도시, 도쿄땅에서 어떻게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심고 재배하던 여유를 가졌던 그들의 하루 빨리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Deadspace Care and Attachment
자투리 공간을 누군가 예쁜 꽃밭으로 가꿨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웃을 둔 덕분에 자칫 삭막할 뻔 했던 길 담벼락이 화사하다.



아파트 공터에 만든 토마토 가든...토마토들이 제법 주렁주렁 열렸다.

ginza_watermelon_sidewalk
길 한가운데 아스팔트를 뚫고 수박이 열릴 줄이야...기상천외하다.

Rubbish Drop-off Roof Garden
Independent Green Roof
쓰레기 분리장소와 자전거 보관소 위에 루프가든

Volunteer Cactus
2009-12-03-pansies_sidewalk_suginami_t.jpg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뚫고 용케 피어난 장하고 기특한 꽃들..

rose_001_web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장미넝쿨에 압도당한 2층집...어마어마하다.


어디서든 간단하게 수경재배할 수 있는 고구마까지...보기만 해도 흐뭇한 틈새 가드닝은 삭막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웃이 되고 싶다. 꽃 한포기, 토마토 한 줄기로 사람들에게 여유를 전달하고, 작지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이웃....올해는 텃밭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의 틈을 찾아 게릴라 가드닝을 해보리라~ 없다고 불평하기 없기!!!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꽃 피울 수 있다.

Tokyo-DIY-Gardening 홈페이지: http://tokyo-diy-gardening.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텃밭에서 어린 무를 다 뽑아왔다. 배추는 살짝 얼었다 녹았다해도 괜찮지만, 는 한번 얼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알타리무 만할까, 뭘 하기에 애매한 크기와 양이다. 일단 무청은 시래기 나물을 만들고, 어린 무는 당근, 브로콜리와 함께 피클을 만들까 생각 중이다.


옛날에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겨울이면 집집마다 줄줄이
 시래기가 매달렸다. 시래기나물을 말려두면 겨우내 요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동생이 '시래기'를 '쓰레기'로 알아듣고 왜 쓰레기를 먹느냐며 푸념하던 생각이 난다. ㅋㅋ 한참동안 천대받던 먹거리가 살만 하니까 특별한 식당에서나 먹는 별미로 대접받고 있다. 나 자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시래기국, 우거지국 이런 게 좋아진다. 이게 나이들어간다는 건가?ㅋㅋ
 

삶아서 한번 먹을 크기로 세 뭉치를 만들었다. 한 덩어리를 풀어 양념한 다음,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였다. 어린 무청이라 워낙에 부드럽기도 하지만, 푹 끓여놓으니 흐물흐물하니 아기가 잘 먹는다. 이렇게 잘 먹을지 몰랐는데...^^ 엄마가 여주는게 성에 안 찼는지, 자기가 직접 밥 공기 들고 숟가락으로 퍼 먹는다. 이러는 동안 얼굴과 옷은 말이 아니다(남편이 보면 애 꼴이 이게 뭐냐고 펄쩍펄쩍 뛰겠지만..난 좀 지저분해도 그냥 놔두는 편) 이렇게 반경 1미터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자기 힘으로 시래기 한 그릇 뚝딱 헤치우고, 곤한 잠이 들었다.


만드는 방법
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시래기를 삶아 건져 물기를 꼭 짠다.
2.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된장, 다진마늘, 들기름을 넣고 버무려 밑간을 해둔다.
 - 무청이 연하다면, 이대로 먹어도 맛있다.^^
 - 아기와 같이 먹을 거라 고추가루를 넣지 않았다.

3. 냄비에 멸치국물을 우린 다음(센불->끓기 시작하면 중불), 시래기 양념한 것(2)을 넣고 끓인다.
- 물을 자작하게 부어 바글바글 끓여야 맛있다.
- 어른이 매콤하게 먹을 거라면, 대파와 고추를 썰어넣고 한소뜸 더 끓이면 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하나...낙엽밟기(tip: 아기걸음으로 아장아장 걷는다)

두울...땅에 누워보기(실은...누워서 떼쓰고 있는 거라는..^^)

셋...몸일하기(tip:생각보다 조기에 적성 발견할 수 있음)


네엣...수영은 물에서만 한다는 고정관념 버리기(tip:물 무서워서 수영 못 배운 사람에게 강추)

다섯...밖에서 밥 먹기(tip:매일 먹던 반찬도 밖에서, 일하고, 여럿이 함께, 먹으면 끝내줌)

여섯...낮술 한잔 하기(tip:밖에서는 막걸, 막걸리는 생~막걸리가 최고)

일곱...그냥 실없이 웃어보기(tip: 단, 지하철, 버스, 사무실 등 밀폐공간에서는 비추)

여덟...가을 하늘에 풍덩~ (tip:날이면 날마다 쾌청한 게 아니라는...)

이래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꼬마농부에게 손해배상청구를...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우리집에서 양파는 1년 내내 떨어지지 않는 필수 양식이다. 열을 가하면 부드럽고 질 좋은 단맛을 드러내면서, 요리실력이 아무리 형편 없어도 음식 맛을 중간까지는 끌어올린다. 그래서 나는 양파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편이다. 

[양파 모종 옮기기] 양파 모종을 첨 구경했다. 쪽파랑 닮았다.

한참 열공중인 마크로비오틱에서도 양파를 조화로운 채소로 본다. 땅속과 땅위 접경에서 자라는 호박, 양배추, 브로콜리 등과 함께 음성과 양성 양쪽 에너지를 균형있게 갖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모양이 둥근가? 음양 에너지의 조화, 모 없이 둥글둥글한 모양, 부엌의 '약방의 감초', '인생의 단맛, 쓴맛'처럼 오묘한 맛까지, 양파의 매력에 안 빠질 재간이 없다. 

기회가 닿아 올 겨울부터 양파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혼자는 아니고, 양파공동체 형태로 여러 명이서 200평 남짓한 밭을 빌려 공동으로 짓는 거다. 일을 꾸미신 분들은 따로 있고, 우리는 그냥 묻어가는 처지지만, 그래도 개인텃밭만 할 때와는 다른 책임감과 노가다가 뒤따른다. ㅋㅋ

단맛을 공짜로 보려고 했어? 양파답게, 알싸한 맛부터 선보인다. 밭에 거름을 넣은뒤 땅을 갈아엎는 일은 지난 주 끝냈다고 해서 이제 양파만 심으면 되겠지 했는데,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이었다. 고랑을 만들고, 땅을 고르고 '밭 만들기'가 감히 화전민의 심정을 이해하게 한다. 운동도 이런 운동이 없다. 아침 9시부터 해질녁 5시까지, 일 하는 사람이 빤 하니 꽤 부리기도 어렵다. 누구는 말이 좋아 공동체지, 집단노동이라고 성토했고, 평소 쫌 엄살을 쫌 피우는 과인 남편이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해도 괜한 꽤병은 아닌 듯 했다.

[밭 만들기] 옛날 황무지를 개간했던 화전민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음^^ 

[새참시간] 밭일은 밥심(힘)보다 막거리 힘으로!...그걸 벌써 알아버린 꼬마농부

[점심시간]
온갖 산해진미가...나는 이 시간이 젤로 좋다~


아놔...양파농사 짓다가 딸내미 술꾼 만들게 생겼다. 엄마가 마시는 막걸리 젖 받아먹는 걸로 모자랐는지, 막걸리 마신 잔을 깨끗이 핥고 있다. 그 모습이 웃겨서 어른들이 몇 방울 보태주니 냉큼냉큼 비워낸다. 옛날부터 아이들이 어른들 술 심부름하다가 훔쳐먹었듯 예로부터 막걸리는 아이들의 은밀한 사랑을 받아왔기는 했어도 이건 좀 너무 이른 거 아닌가?ㅋㅋ


농사일도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좋다. 남자들이 고랑을 만들고, 괭이로 덩어리진 흙을 깨면, 여자들은 쇠갈퀴로 자갈을 골라내며 땅 표면을 고르게 정리했다. 남자들이 이랑을 만들고 재를 뿌려놓으면, 여자들이 모종을 주먹 한 개 간격으로 나란히 놓고, 마지막 흙을 덮어주고 발로 살짝 밟아주는 의식(?->실제로 튼튼하게 잘 자라라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하는 분들도 계셨고, 땅거미가 지는데 저러고 있으니 꼭 토템의식 같았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양파심기] 나란히 심어져 있는 모습...이렇게 허허벌판에서 겨울을 나야 양파가 된다.

[흙 덮어주기]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종교의식처럼 보였던 마지막 마무리

막걸리 기운에 한참을 하이퍼 상태로 놀다가 밭 한 가운데서 천사처럼 낮잠을 잔다.

대여섯개 고랑 중에 두 고랑 2천개 달랑 끝냈을 뿐인데, 간만에 몸을 제대로 썼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ㅋㅋㅋ 앞으로도 1년 동안 이 밭에서 자식 키우고 양파도 키우고, 자연도 배우고 사람도 배우게 될 것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배추의 운명

꼬마농부 2010.11.01 08:59
지난 주 한파로 배추와 무가 좀 얼었다. 어떤 분은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 하고, 어떤 분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야한다고 했는데, 그냥 하늘에 맡기자며 두었던 배추들이다. 


손바닥만한 농사에도 훈수가 엇갈린다. 다들 지식과 경험이 다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경험이 일천한 우리는 갈팡질팡한다. 깨닫는다. 제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라도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 말로 농사를 지을 순 없는 노릇. 훈수는 훈수일 뿐, 내 경험과 판단이 필요한 법. 농부가 되려면 그럴 책임이 있는 거였는데, 너무 무책임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집에 모아둔 비닐과 나무막대기로 무만 덮어주기로 했다. 배추와 달리 무는 얼면 못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상추 등 푸성귀는 집으로 옮겨와 상자텃밭에 심어주기로 했다.
 

보통 때 남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텃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노동의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책임의 무게일 것. 배추의 운명을 알고 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눈물나게 아름답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지난주에 맛보기로만 캤던 고구마를 캐기 위해 본격적인 삽질을 시작했다. 삽질...얼마만의 삽질인가...ㅋㅋ 난 곱게 자라지 않았으므로 분명 처음은 아닌데...기억이 가물가물. 땅 파는데 갑자기 누군가 '땅을 파보라고 십원 한 장 나오나'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ㅋㅋㅋ 정말 십원 한장은 안 나왔지만, 지렁이와 고구마가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삽질 몇 번 하다가, 타임...주말에만 마시는 특별 음료수를 마시는 신성한 시간. 가끔 전 팔도에서 공수한 막걸리를 다 먹어보지만, 보통은 수퍼에서 파는 서울탁주, 그리고 가끔 박통이 좋아했대서 그 이름도 드높은 배다리 막걸리가 황송하게도 우리동네에 있어주시는 바람에 주로 마시고 있다.  


목만 축이고 일어나 일하시던 아저씨들과 달리 자리 깔고 앉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우리들을 보고, 농사 지으러 오는 건지, 막걸리 마시러 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놀리자, 그럼 다들 농사지으러 오신 거였어요? 하고 댓거리를 하고 한바탕 웃었다.


앉아서 막걸리나 마시고, 앉아서 농사 짓는 시늉만 했는데도 배추가 제법 자라주었다. 우리가 무식쟁이에, 놀음뱅이여도 천상 농사꾼 하늘이 이만큼 지어준 거다. 아..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우매한 인간은 괜히 우쭐한다. 나...배추농사 짓는 사람이야...ㅋㅋㅋ


그러나 이번주가 고비다. 이번주부터 한파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다. 여러 고수님들도 비닐을 덮어두라, 그냥 둬도 괜찮다...훈수가 갈린다. 우리는 비닐 덮지 말고, 그냥 하늘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면 현수막을 덮어주기로 했다. 배추야~추워도 잘 견디고 있거라...


서리가 오면 먹지 못한다는 부추를 뜯기 시작했다. 모름지기 반년은 나를(내 입을) 행복하게 했던 부추와의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짜안~ 고마웠다. 친구야~~


고구마 반 박스, 부추, 알타리 솎은 거, 문 걸어 잠그고 혼자 먹는다는 가을상추, 쑥갓, 그리고 옆밭에서 서리한 호박...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 한 상자 가득 채우고는 남편이 행복해했다. 남편은 텃밭 가는 길과 뭔가 들고 집에 가는 길이 그렇게 행복하다고 한다. ㅋㅋㅋ 나도 그길이 좋지만, 나는 주말에만 마시는 특별 드링크가 더 좋다우...ㅋ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배추값이 비싸니 모종도 달리나봅니다. 서울에는 배추모종이 동나서 구할 수가 없었다는데, 저희는 시골이 고향인지라 추석 쇠러 간 길에 배추모종 20개 남짓 얻어왔습니다. 사실 배추 심을 시기는 훨씬 지났고, 모종을 주신 큰 집에서도 늦었다고 하셨지만, 심을 땅이 있고, 배추도 비싸니 한 번 심어본 거지요. 결구가 잘 된 김장배추까지는 욕심내지 않고요, 아기 배추국 정도 끓여먹일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하려고요. 이제 한 두어달 동안, 주말마다 열심히 가서 목초액도 뿌려주고, 액비도 뿌려주고, 손으로 벌레도 잡아주면서 공을 들여야겠지요? 과연 우리가 금배추를 수확하게 될지, 아니면 벌레나 서리에 못 이겨 빈손이 될지 盡人事待天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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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