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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8 뜬금없는 캠핑 생각

올 여름 남편이 딸이랑 캠핑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랬습니다. 최근 캠핑카, 오토캠핑의 등장과 함께 캠핑 바람이 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영화나 광고에 나올 법한 그림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딸 아이랑 뛰어놀다가, 석양을 바라보며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바베큐를 굽고, 커피 마시고 별 바라보는 그런 그림 말이예요.

저도 캠핑 좋아합니다. 다만, 남편의 럭셔리한 욕망(본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과 달리 제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활이 배낭 하나'로 간소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캠핑도 고급화되고 집에서와 같이 편리하게 캠핑할 수 있는 별의별 장비가 다 나오기 때문에 그렇지도 않지만, 옛날에는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꾸릴 수 있었지요.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지내보는 것이 오히려 캠핑의 매력이죠. 단 며칠일지언정 살아보는 미니멀한 삶이 재미지거든요.


집에서는 가스렌지, 전자렌지, 오븐에서부터 자잘한 가전제품까지 엄청난 주방용품이 필요하지만, 캠핑에서는 코펠 하나, 버너 하나면 웬만해서는 다 됩니다. 특히 코펠의 매력은 가장 큰 남비 안에 작은 남비, 프라이팬, 그릇, 수저까지 모두 쏘옥 들어가는데 있지요. 이렇게 깔끔할 수가...


우리 삶도 배낭 하나로 떠나는 캠핑 같을 수 없을까요? 너무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고 사는 삶이 좀 편집되고 정리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는 그런 이유로 이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집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얼마에 한번은 이사를 다녀야하는 형편이기도 하지만...^^) 이사하면서 필요없는 세간살이나 물건들을 싸악~ 정리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잠시 홀가분해지는데, 살다보면 또 주절이 주절이 생겨나고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저 물건들이 모두 저의 업이라고, 죽을 때 제가 다 짊어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면 뜨악~하죠.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면 좋을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채우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뭔가 계속 사는 행위는 마음이 허하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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