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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7 [내 생애 첫 김치 담그기] 돌나물 물김치
  2. 2010.06.13 일요일 오후, 푸드 마일리지는 '0' (2)
난생 처음 물김치를 담아보았다. 돌나물이 지천에 널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서 물김치를 담그기로 한 것. 늘 엄마가 해준 것만 먹다가 내 손으로 김치를 담근다고 하니, 엄마가 뜯어 말린다. 당장 물김치 담가서 택배로 부쳐줄테니 담그지 말고 기다리라는 거다. 엄마가 음식 만들어서 보내주는 재미로 사는 건 알겠는데, 이번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해보고 싶어 당장 실행에 옮겼다. 수능 보고 성적 기다리는 것보다, 원서 내고 합격통지 기다리는 것보다 더 떨린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1. 돌나물을 깨끗하게 다듬고, 잘 씻어서 물기를 뺀다.
-
돌나물을 손으로 많이 주물럭거리면 풋내가 난다.
- 소금에 절이지 않는다.

2. 찹쌀풀(혹은 밀가루 풀)을 묽게 쑤어 식혀놓는다.(스프 끓인다고 생각하면 됨)
- 고추가루를 면모에 싸서 붉은 물을 내는 것이 보통인데, 아기가 먹을 거라 하얗게 했다.

3. 당근과 사과는 나박나박, 양파는 채썬다.
- 이외에도 무나 오이를 나박하게 썰어 넣으면 좋다.
-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어서 매콤하게 먹어도 맛있는데, 아기도 같이 먹을 거라 고추는 뺐다.
- 조미료를 안 넣는 대신, 감칠맛을 위해서 사과나 배즙을 넣으면 좋다고 하는데, 즙을 내기가 귀찮아서 사과편을 썰어넣었다.

4. 김치통에 식혀놓은 찹쌀물+여분의 물을 부은 다음, 소금으로 간하고, 준비한 야채를 넣는다.
- 돌나물에서 물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약간 간간하다 싶을 정도로 한다.
- 옛날 엄마들, 혹은 식당에서는 뉴슈가라는 인공감미료로 맛을 내는데, 여기에는 사카린나트륨이라는 유해물질이 들어가니, 이때는 엄마 말을 거역하는 것이 좋다.

5. 밖에 하루정도 두었다가 맛이 들면 냉장고에 넣는다.
- 돌나물 물김치는 맛들고 일주일 안에 먹는 게 가장 좋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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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비가 와서 밭에 일은 글렀지만, 그래도 점심 때가 되니 하나 둘 비닐하우스로 모여들어 솔잎 바베큐에 막걸리를 마시며 놀았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나서 다시 텃밭에 들렀습니다. 왁자지껄해서 흥겨운 토요일과 달리 일요일에는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우선 아기는 커다란 양동이 안에 넣어 한켠에 세워두었습니다. 한참은 그러고 잘 놀았는데, 결국 양동이가 쓰러져 밭에 넘어졌습니다.^^


장화로 갈아신고,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밭일 중 대부분은 풀을 뽑는 일일 정도로 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풀을 뽑다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잎채소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주말마다 와서 뜯고 뜯어도 매번 한 바구니씩 수확을 해갑니다. 이번주 우리집 밥상은 안 봐도 비됴지요?^^ 휴~저거 다 먹으려면 쌈 싸먹고, 무쳐먹고, 비벼 먹고 부쳐먹고...부지런히 먹어야겠네요.


텃밭지기님들이 애써 키운 딸기인데, 엉뚱한 사람들이 호강을 했습니다. 가만 보니 오늘 따먹지 않으면 물러지게 생겼길래 얼른 따서 먹은 거지요. ㅋ 하우스 딸기의 단맛, 크기와는 달리, 노지에서 자란 딸기라 작고, 첫맛은 달지만 뒷맛은 싸르르~한...원래 딸기의 맛은 이런 거구나...하는 야생의 단맛이었답니다.

옆의 밭에 오이가 너무 예쁘게 달려 그만 서리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딸을 예뻐하는 분의 밭이니까 용서해주겠
죠?ㅋㅋ 오이맛에 감격했는지, 오이에게 뽀뽀를 다 하네요. 


순무도 수확했는데,(사실은 실패해서 다 뽑아버림) 어떻게 먹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잘 씻어두고...이러는 동안 딸이 발그랗게 익은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름 모를 풀을 뽑아 골몰하고 있네요.


감히 농사일을 거론할 주제는 못되지만. 가만 보면 재미난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풀을 열심히 맸는데도,  아예 그냥 방치하여 내버려둔 밭만도 못하게 작물이 자라는 거지요, 우리 감자밭이 딱 그짝이거든요.
이 대목에서 투입이 많다고 산출이 많은 것이 아니며 농사일은 모두 하늘에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진인사대천명' ,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러고 있다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뜯어온 부추로 부추전을 만들어 우선 허기를 달래고
상추, 치커리, 쑥갓, 미나리, 부추, 당근새싹에 집에서 막 가져온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잘 먹었습니다.
아...배부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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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딸이아빠 2010.06.1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저흰 아파트를 못 벗어나네요.
    부럽습니다.

    • 그린C 2010.06.16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후...텃밭도 좋지만, 의외로 우리 주위에는 자연이 많답니다.
      동네 나무와 꽃, 돌맹이 하나까지...
      아이와 함께 나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