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 죽을 뻔 했었던 적이 있었다.

목말라 죽을 뻔 했었던 적이 있었다.

찢기고 상처났던 적도 있었다.

짓밟힌 적도 있었다.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끝내 뿌리를 내렸고, 

더 강인해졌고,

결국 이렇게 성장했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90일,

이제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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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땅속으로 들어가 열매를 맺는 땅콩, 안주를 자급하는 이 충만한 기쁨을 혼자 누린다는 게 미안할 지경...ㅋㅋㅋ 이 땅콩을 안주삼아 맥주 마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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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다. 내일이면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다는 처서다. 어쩜, 이렇게 꼭 들어맞는지...새벽녘에는 선선하다못해 추워서 꼭 이불을 찾아 덮는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농사가 시작되었다. 우선 여름에 풀로 뒤덮힌 밭을 베어내고, 밭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이다.

[우선, 풀매기] 아빠가 풀을 베어내려고 낫을 드니, 꼬마농부는 호미를 들고 풀밭을 맨다.


[밭 만들기] 아빠가 땅을 뒤집으려고 삽을 드니, 꼬마농부는 자기 몸보다 훨씬 더 큰 괭이를 들고 밭을 만든다.


일을 하는 건지, 곡예를 하는건지,
엄청 힘들었나보다.
흙의자에 앉아서 농땡이를 피운다.


다음은 흙수영 시작!
목적은, 아빠의 진로방해!


아빠가 꿈쩍 안 하니,
이젠 지렁이한테 시비를 걸어본다.


자기 신발은 두꺼비한테 벗어주고
어디 갔나 했더니,


엄마 장화 속에 쏘옥!
모든 걸 따라하는 따라쟁이!


아, 배고파!
집에 반찬 모조리 들고 나와 쓱쓱 비빈 비빔밥!
이 놈의 밥맛은 없을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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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콩을 좋아하지 않는다. 밥에 콩이 섞여 있으면 어린 애들처럼 차마 콩을 골라내지는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마음속으로), 꿀꺽 삼킨다. 그런데 거의 채식인 우리집 식단에 콩이나 두부는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다. 그래서 먹긴 해야겠는데, 미각이 영 협조를 안 한다. 그냥 먹어야 될 의무같은 거지, 즐기지는 못했다. 


올해 밭에 완두콩을 심고는 조금씩 미각이 콩에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콩을 좋아하지 않으니 밭에 심은 적이 없었는데 텃밭을 나눠쓰는 언니가 심어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콩을 심었다. 봄에 콩 세알씩을 심어서 어제 수확해보니 콩이 너무 예쁘다. 콩깍지를 열면 콩알이 옹기종기 너무나 사랑스럽게 들어차있고, 콩알 하나하나가 윤이 난다. 비릿한 줄 알면서도 못 참고 생콩으로  몇 알씩 입에 털어넣었다. 참 신기하다. 이제 콩이 조금씩 좋아지려고 한다. 요즘 느끼는 건, 배우고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사랑하고 싶은 자, 공부하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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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대안학교 아이들과 야유회를 간 적이 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던 중 한 여자아이가 신경질적으로 '유기농, 아주 지겨워 죽겠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 맞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정확한 상황 파악은 못했다. 그러나 한 어른과 아이 사이에 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로 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황상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었다. 아니...어찌보면 상황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냥 아이의 생각이 그렇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아이들의 생각은 나의 화두가 되었다.


나는 유기농만 고집하지는 않지만, 생협 회원이고, 텃밭에서 직접 자연순환농법으로 채소를 길러 먹고, 시골 집에서 생산자가 확인되는 먹거리를 가져다 먹는 "비교적 유기농과"로 분류된다. 그래서 그런지 유기농이 지겨워죽겠다던 그 아이의 말이 가끔 자동적으로 재생되고는 한다. 먹거리가 무슨 럭셔리 브랜드나 혹은 운동이나 의식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먹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삶과 문화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도시에서는 자연스러운 게 참 어렵다.  나와 남편은 겨우 텃밭 몇평 일구는 경력 3년차의 초짜 중의 초짜지만, 가끔 우리 아이가 농부, 최소한 자급자족하는 농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반성한다. 어떤 꿈이든 강요되는 것은 꿈이 아니니까...



풋볼선수가 꿈이었다가 유기농 농부가 꿈이라는 11살 짜리 유기농 음식 운동가인 이 아이를 보면서 강요된 꿈이 아니기를 바람과 동시에 우리의 삶과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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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01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난 글이네요.^^

장마 대비 감자 캐기 현장


꼬마농부 시선집중...앗!!! 이것은?


꿈틀꿈틀...지렁이닷!!!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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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꼬마농부 2011.06.15 09:49
우린 가끔 너무 많은 선물을 받는다...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 깨닫지 못할 뿐...


마음이 헛헛하고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집 밖으로,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오라... 


밀레의 만종처럼...기도가 절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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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홍보대사로 있는 고양도시농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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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천여종의 무당벌레가 있지만, 텃밭을 일구는 우리에겐 두 가지의 무당벌레가 있다. 하나는 칠성무당벌레처럼 진딧물처럼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무당벌레와 초식성으로 농작물을 먹고사는 운명을 타고나 악동 취급받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앞으로 텃밭은 이 무당벌레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또 한마리의, 아직 이해를 따질 수 없는 강력한 초록 땡땡이 무당벌레 한 마리가 출현했다.  

토요일 큰 비로 밭이 물컹물컹 푹신푹신, 진흙투성이 신발이 무거워지자 아예 신발을 벗어버렸다.


오이, 애호박 심는 현장에 나타난 초록 땡땡이!!! 어영부영 한 자리 해보려다가 여의치 않자,
 


홀연히 자기 길을 찾아 떠난다.


추운 겨울을 지나 용하게 자라고 있는 양파 밭을 종횡무진하는 초록 땡땡이...


저걸 잡아 말아 고민하는 사이, 다시 길 떠나는 초록 땡땡이...


이제는 스파이더맨? 초록 땡땡이...너는 누구니?



초록땡땡이의 정체는 아빠딸! 결국 아빠의 등 뒤로 돌아와 쉬고 있는 초록 땡땡이...

 


초록 땡땡이...앞으로 텃밭의 천사가 될 것인지, 악동이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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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쓸ㅋㅋ 2011.05.02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이런!!!!! 초록무당벌레라는 제목만 보고는 신종 무당벌레인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ㅋㅋㅋ 아가였군요~!!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ㅋㅋㅋ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아침이네요:)

  2. 카루시파 2011.05.02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깜빡 속았습니다.. 근데..너무 귀엽네요.. 울집 아들내미는 4살까지 잔디밭이나 흙엔 절대 발을 안 디딜려고 해서 고생했습니다.
    얼마나 심했냐면..잔디밭에 내려주면.. 얼음..이 되어 울기만 했다는..ㅡㅜ

먹다 남은 파 뿌리를 텃밭상자를 만들어 꽂아 두었는데, 기특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부추 아니오, 쪽파도 아니오, 클대자 대파인데...이제 겨우 잔디만큼 다랐다. 주말에 밭에 옮겨심으면 쑥쑥 자라주려나?


파 모종 끝에 파씨(검은 깨 같은 거)가 대롱 대롱 매달려있다. 안 그래도 가느다란 싹이 휘청거린다. 

 
대파 집에서 키워먹기(1) 씨 뿌리기 편 http://ecoblog.tistory.com/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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