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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2 김혜수의 선택

역시, 김혜수는 멋지다.
솔직히 나는 배우 김혜수는 썩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 김혜수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김혜수의 선택, 유해진-요즘 유행하는 말 1등끼리 사귀는 게  아니어서 위로가 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대에 어긋난, 그저그런 뻔한 선택이 아니어서 더 좋다.
특히, "외모가 촌스러운 건 괜찮지만, 마인드가 촌스러운 건 참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은 지난 일주일 내내 내 머리를 맴돌던 말이다. 멋져! 언니...

나 역시 유해진 더러 못 생겼느니 촌스러우니 할 면상은 못된다.
뭇사람들은 못 생겼다는 말 대신에 하는 '개성있는 외모'다.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런지 나는 개성있는 외모가 좋고 그런 외모를 존중한다.
이런 생각은 다른 곳에도 적용된다.

나는 요즘 마트, 야채, 과일가게에 누워있는 자에 잰듯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걔네들을 보면 내가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을 보고 있는 건지,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보고 있는 건지 헛갈릴 때가 많다.
특히 오이, 호박 같은 것들이 아예 일정 모양으로 자라도록 케이스에 씌워진 것을 보면 더 딱한 생각이 든다.
농산물을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똑같이 생긴 걸 좋아하는 걸까?

나는 햇빛과 바람을 먹고 지 멋대로 자란 먹거리들이 좋다.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이렇게 자란 것들은 말 그대로 못생겨도 맛이 좋다.
영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나는 주로 아이쿱 생협(icoop.or.kr)에서 장을 본다.
여기서 배달되어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유해진처럼' 혹은 '나처럼' 개성있게 생겼다.
오늘 배달된 유기농 귤만 해도 마트에서 사는 깨끗하고 윤기가 흐르는 귤이랑 다르다.
한 눈에 보기에도 거칠고 못 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비교할 수가 없다.
특히 유기농 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하지 않아서 껍질로 귤차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마트의 귤이 왜 그렇게 반지르르한지 아는지?
귤을 그렇게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초제, 병충해 방지 약을 뿌리고 화학비료를 1년에 몇 번씩 줘야 한다.
또한 덜 익은 귤을 미리 따서 훈증처리를 하고 출하하기 전에 왁스코팅 처리를 해 상품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
유해진을 선택한 김혜수는 분명 유기농 귤을 좋아할 거라고...
못 생긴건 괜찮지만, 똑같이 생긴건 참을 수 없을 그녀이기에...
새해 벽두에 김혜수의 연애와 유기농 귤을 응원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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