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벌레로 말할 것 같으면, 괴산에서 산 넘고 물 건너 온 옥수수 벌레! 예쁘죠?


친구(여성) 두 명이서 귀농을 해서 친구 중 한 명 고향인 괴산으로 갔다. 이제 꼭 1년 되어간다. 그들의 첫 농산물이자 괴산하면 생각나는 괴산 대학찰옥수수가 도착했다. 친구들의 땀을 먹고 자란 옥수수라 그런가, 참 맛있다. 세 상자를 주문 했는데, 한 상자는 이틀만에 동났고, 또 한 상자를 뜯어 삼고 있다. 소율이 아빠랑 소율이는 원래부터 옥수수 귀신, 나는 안 좋아했는데 갑자기 옥수수가 좋아지고 있다.

 

무농약, 유기농사를 짓겠다고 내려갔는데, 수십년 농사 스승인 친구의 어머니가 펄쩍 뛰셨다고 한다. 어른들 중에는 농약 안 치고는 농사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옥수수는 농약을 안 치면 벌레들이 옥수수를 다 먹어버린다고 했다. 이번엔 어머니를 설득할 수가 없어서 저농약으로만 했지만, 앞으로 무농약, 유기농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무농약 농사를 지어달라고 했더니, 벌레가 나와도 먹어줄거냐고 물었다. 물론이지. 옛말에 복숭아 벌레, 밤벌레, 옥수수 벌레 먹으면 예뻐진다고 했다. 많이 먹고 지금이라도 예뻐지고 싶다. 옥수수 수염도 말려서 옥수수수염차 만들어먹어야지....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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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대안학교 아이들과 야유회를 간 적이 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던 중 한 여자아이가 신경질적으로 '유기농, 아주 지겨워 죽겠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 맞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정확한 상황 파악은 못했다. 그러나 한 어른과 아이 사이에 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로 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황상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었다. 아니...어찌보면 상황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냥 아이의 생각이 그렇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아이들의 생각은 나의 화두가 되었다.


나는 유기농만 고집하지는 않지만, 생협 회원이고, 텃밭에서 직접 자연순환농법으로 채소를 길러 먹고, 시골 집에서 생산자가 확인되는 먹거리를 가져다 먹는 "비교적 유기농과"로 분류된다. 그래서 그런지 유기농이 지겨워죽겠다던 그 아이의 말이 가끔 자동적으로 재생되고는 한다. 먹거리가 무슨 럭셔리 브랜드나 혹은 운동이나 의식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먹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삶과 문화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도시에서는 자연스러운 게 참 어렵다.  나와 남편은 겨우 텃밭 몇평 일구는 경력 3년차의 초짜 중의 초짜지만, 가끔 우리 아이가 농부, 최소한 자급자족하는 농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반성한다. 어떤 꿈이든 강요되는 것은 꿈이 아니니까...



풋볼선수가 꿈이었다가 유기농 농부가 꿈이라는 11살 짜리 유기농 음식 운동가인 이 아이를 보면서 강요된 꿈이 아니기를 바람과 동시에 우리의 삶과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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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01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난 글이네요.^^

1종 면허가 있다. 내가 2종 면허를 따려고 접수했다고 하니, 아빠가 얼른 가서 나중에 배추장사라도 하려면 1종 면허가 필요하다며 1종 면허를 따 놓으라고 강추했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렇게 따 놓은 1종 면허 때문에 삶의 지평이 달라졌다. 전 직장이었던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면서, 헌 물건을 실어나르는 트럭을 운전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1종 면허를 써먹을 날을 기대하고 있다. 아...아빠가 말씀하신 '배추장사'가 이런 거였구나...승용차만 운전할 수 있는 것과 트럭도 운전할 수 있는 것은 천지차이다. 특히 트럭운전은 몸으로 일하는 노가다를 동반한다. 그래서 트럭을 보면 몸이 끓어오른다.


뉴욕에도 트럭에 몸을 맡기기로 한 청년들이 있다. 이 청년들은 트럭을 모바일 그린하우스로 개조해서 브루클린과 맨하튼의 학교를 오가며 신선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인텐시브(태양, 토양, 공기 등의 최상의 조건으로 작은 땅에서 많은 농산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유기농사법)한 농사법과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먹거리에 대한 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식물성 기름으로 이동하고, 탑차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탑차 전체를 거대한 유리로 바꾸고, 트럭 안에 채소텃 밭 시설을 만들어야하는데, 최소한 $27,000이 필요해 지금 퀵스타터(Kickstarter)라고 하는 소셜펀딩사이트(시민들이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서 모금을 하고 있다. 펀딩에 참여하려고 들어가니, 모금 미션 성공!!! 굴럭...가이즈!!!!

모금 사이트: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2140943094/compass-green-a-mobile-greenhouse-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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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아침

꼬마농부 2011.04.07 08:23

올해부터는 집에서 거름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오줌 액비(액체 비료)다. 거름은 작물 심기 전에 땅 밑에 넣는 밑거름과 작물 심고 나서 위에 주는 웃거름이 있는데, 웃거름으로는 오줌이 제일 좋다.

오줌에는 각종 미네랄, 호르몬, 아미노산,면역물질, 항암물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들이 녹아있고(그래서 약으로 쓰는 경우도 있음), 질소와 요소성분아 믾아 잘 발효, 숙성시켜 물에 50배 희석해서 작물에 주면 된다. 신기하다. 작물이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수소, 산소, 탄소 등은 물과 광합성을 통해 모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데, 질소는 자연에서 공급받을 수 없다. 질소는 우리몸에서 공급될 수 있는 것. 자연과 인간이 순환농법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생각하니...너무 신기하고 신비롭다!!!

가끔 시골에서 오줌 마려우면 농담삼아 밭에다 거름 주라는 말을 하지만, 오줌을 밭에다 직접 주면 안된다. 약 2주 간의 숙성이 필요한데, 그냥 PET병에 모아 뚜껑을 닫아두면 발효된다. (공기 없이 한다고 해서 혐기발효라고 함)

이렇게 하니, 화장실 물 사용도 대폭 줄어든다. 플러시 한번 누를 때마다 13리터에서 20리터까지의 물이 흘러가는데, 하루에 5번 정도 화장실을 간다고 할때, 100리터 정도의 물이 절약되는 셈...불편하지만, 뿌듯한 아침이다(습관이 되니까 불편해하지 않음). 아침부터 남편이 열심히 모으고 있는 중!!!(->참 생산적인 당신..수고가 많다....엉덩이 톡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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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라조 2011.04.07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애쓰시네요.^^ 오줌이 그렇게 귀한 줄 몰랐어요.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의 텃밭 사랑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대외활동보다 훨씬 눈에 띄는 정돕니다.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어 주변 초등학교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초대해 텃밭 일도 같이 하고,
학교 급식에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이른바 로컬푸드), 특히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해 아동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관심을 가지고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범정부적 차원의 아동 비만 퇴치와 학교 급식 개선 프로그램 '렛츠 무브(Let's Move)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브라운 총리의 아내 사라 브라운(Sarah Brown)도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유기농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지금 총선 때여서  의식을 한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건강한 음식, 지속가능한 농업, 로컬푸드 활성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농사방식도 빗물을 저장하여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하고 있다고 해요.
지난해부터는 왕실 정원사들이 관리하는 텃밭을 만들어 여기서 생산되는 마늘, 양파, 상추, 토마토 등 신선한 야채를 직원 식당에도 공급하고 있다고 하네요.
영국에서는 사회적기업 피프틴 레스토랑의 제이미 올리버의 학교 급식 개선 캠페인에 힘입어 중앙정부의 학교 급식 지원비를 대폭 높이고 유기농과 로컬푸드 공급을 늘려 급식의 질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sarahs garden photo

미국, 영국을 비롯 모든 선진국들은 모두 학교 급식에서 로컬푸드 공급을 늘림으로써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줄이고 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급식은 단지 한끼 밥이 아니라 열시간 수업보다 더 중요한 건강과 교육 문제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급식문제와 팔당 유기농 단지를 없애면서 추진되는 4대강 죽이기 사업
외람되지만 우리나라 영부인께서도 청와대에서 유기농으로 텃밭을 일구시도록 하면 뭔가 좀 달라지려나요???
답답한 마음에 철없는 생각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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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 지구 2010.04.26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네요...철없는 생각이 아니라 괜찮은 생각인듯^^

역시, 김혜수는 멋지다.
솔직히 나는 배우 김혜수는 썩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 김혜수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김혜수의 선택, 유해진-요즘 유행하는 말 1등끼리 사귀는 게  아니어서 위로가 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대에 어긋난, 그저그런 뻔한 선택이 아니어서 더 좋다.
특히, "외모가 촌스러운 건 괜찮지만, 마인드가 촌스러운 건 참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은 지난 일주일 내내 내 머리를 맴돌던 말이다. 멋져! 언니...

나 역시 유해진 더러 못 생겼느니 촌스러우니 할 면상은 못된다.
뭇사람들은 못 생겼다는 말 대신에 하는 '개성있는 외모'다.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런지 나는 개성있는 외모가 좋고 그런 외모를 존중한다.
이런 생각은 다른 곳에도 적용된다.

나는 요즘 마트, 야채, 과일가게에 누워있는 자에 잰듯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걔네들을 보면 내가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을 보고 있는 건지,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보고 있는 건지 헛갈릴 때가 많다.
특히 오이, 호박 같은 것들이 아예 일정 모양으로 자라도록 케이스에 씌워진 것을 보면 더 딱한 생각이 든다.
농산물을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똑같이 생긴 걸 좋아하는 걸까?

나는 햇빛과 바람을 먹고 지 멋대로 자란 먹거리들이 좋다.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이렇게 자란 것들은 말 그대로 못생겨도 맛이 좋다.
영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나는 주로 아이쿱 생협(icoop.or.kr)에서 장을 본다.
여기서 배달되어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유해진처럼' 혹은 '나처럼' 개성있게 생겼다.
오늘 배달된 유기농 귤만 해도 마트에서 사는 깨끗하고 윤기가 흐르는 귤이랑 다르다.
한 눈에 보기에도 거칠고 못 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비교할 수가 없다.
특히 유기농 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하지 않아서 껍질로 귤차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마트의 귤이 왜 그렇게 반지르르한지 아는지?
귤을 그렇게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초제, 병충해 방지 약을 뿌리고 화학비료를 1년에 몇 번씩 줘야 한다.
또한 덜 익은 귤을 미리 따서 훈증처리를 하고 출하하기 전에 왁스코팅 처리를 해 상품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
유해진을 선택한 김혜수는 분명 유기농 귤을 좋아할 거라고...
못 생긴건 괜찮지만, 똑같이 생긴건 참을 수 없을 그녀이기에...
새해 벽두에 김혜수의 연애와 유기농 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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