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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2 피시앤칩스가 어떻게 세상을 망치나 (4)
영국의 음식은 맛이 없기로 유명하다. 미식가로 알려진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음식을 '혀에 대한 테러'라고 조롱한다. 나는 영국음식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영국음식을 탐닉할 정도로 먹어보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단순히 뭔가 복잡하고 전문적이라는 생각에 사람을 지레 졸아들게 만드는 프랑스 음식보다 영국음식은 심플해 보이고 부담이 없다. 싸구려 여행객일 뿐인 나에게 영국음식하면 떠오르는 건 두 가지. 우선  호텔(혹은 B&B)가격에 포함된 거창한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생선과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감자의 환상적인 조합, 피시앤칩스다.


비공식 영국 대표음식이던 그 '피시앤칩스', 얼마나 생선이 많이 나오고 많이 먹길래 대표음식일까 궁금했던 그 피시앤칩스가 위태롭다. 올해 영국 자국 내에서 잡아들이는 생선의 양은 바로 며칠 뒤인 7월 16일이면 동 난다. 다시 말하자면 자국에서 잡아들이는 생선 양으로는 반년 밖에 못 먹는다는 말이다. 비단 영국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은 평균적으로 해마다 20.3kg의 생선을 먹는데, 이는 유럽평균(22.1kg)보다 낮지만, 전세계 평균보다는 3.2kg 많다. 그러니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씨가 마르도록 남획이 이루어지고, 남의 바다도 넘봐야 하고, 양식업도 유전자 조작,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로 얼룩져 간다. 이는 우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와 생물다양성,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마냥 넓기만 하고, 마냥 퍼줄것 같은 바다에 물고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영국 보건부는 1인당 한 주에 생선을 두 마리 이상 먹으라고 권하는데, 전 세계인이 이렇게 먹으려면 바다가 서너 개는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급진적으로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물고기 씨를 말리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결국 바다자원을 고갈시키고 말 것이다. 

그동안 육식의 폐해는 많이 이야기되고 강조되지만, 생선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었다
. 나 역시 고기보다는 생선을 먹는 게 그나마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 바다 사정, 물고기 사정도 생각해야할 때인 것 같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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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13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시앤칩스 무쟈게 좋아하는데...그거 때문에 바다 사정이 딱하게 되었으니...덜 먹어야겠네요. 인간의 탐욕이 문제인 거 같아요.

  2. 카루시파 2011.07.13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바다가 위기군요.. 쩝.. 나나 울 아들이나 물고기 없음 큰일나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