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사람만 힘든 게 아니다. 버섯도 힘들다. 요즘에는 온도와 습도를 맞춰줄 수 있는 재배시설이나 여름에 키울 수 있는 고온성 느타리도 개발되어 여름에도 느타리가 나오지만 원래 여름은 버섯 비수기다.

어쨌든 에어콘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삐쭉 머리를 내밀고 자라는 버섯들이 있다. 악조건 속에도 저렇게 자라고자 애를 쓰니 어찌 안 예쁘겠나...너무나 에쁘고 기특하다....니가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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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표고버섯 열흘 만에 수확이 임박했다. 갓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니 촉촉하고 푹신하다. 갓 안쪽 주름이 촘촘하고 섬세하게 가득찼다. 갓 안쪽 주름은 신선도와 퀄러티의 바로미터인데, 마트에서 산 표고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거다. 비록 두 송이 밖에 안 되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충분한 엔터테이너였다. 옛날에 키우던 닭 잡아먹을때 심정이 이런 거였을까? 정이 무섭다. 정 들면 예뻐 보이고, 정 들면 헤어지기가 힘들다. ㅋㅋㅋ



한 송이에 이렇게 갈색 이슬이 맺혔다. 이게 뭘까? 혹시 헤어짐을 알리는 눈물?


브로콜리처럼 몽울몽울 피어오르던 하얀 곰팡이가 버섯의 머리로 변하는 순간이다. 어쩜...느타리는 표고랑은 다른 귀여움이 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버섯재배 사흘째, 요리보고 조리봐도 통 기미가 없더니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아드레날린 대방출!!! (어제 마트에서 표고버섯 몇 개에 2~3천원 하는 거 보고와서 더 그런 듯^^)


기특해서 좀 때려줬다.ㅋㅋ 괜히 심술 부린 게 아니라 표고버섯은 충격으로 자란다고 한다. 버섯배지를 바닥에 대고 탕탕 치거나 손바닥으로 때려주면 배지가 깨진 틈으로 균사가 비집고 나온다는 거다. 한마디로 나올 구멍을 만들어주는 것! 앞으로 삐리리한 옛말, 이렇게 바꿔야겠다. '북어와 표고는 패줘야 제맛'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