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감자를 좋아하는 남편이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 먹지...라고 안타까워하면,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 시대를 살면서 앞으로 구황작물 먹을 일이 많을텐데, 뭘 지금부터 먹어....한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지금은 농담이 아니게 됐다. 특히 작년에 이상기온때문에 벌어진 배추파동이니 요즘 구제역 사태 보면 앞으로 환경이 주는 재앙은 더 심해질 것이므로...

감자는 별로지만, 구운 웨지감자는 좋아한다. 그 첫번째 이유는 감자껍질째로 먹는다는 점이다.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 단, 유기농으로 재배된 감자를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다. 삶은 감자의 퍽퍽함과 프렌치 프라이의 느끼함이 싫은 나에게 딱이다. 아...그리고 무엇보다 요리하기가 간편하다.흐흐흐

보통 웨지감자는 오븐에 굽는데, 오븐이 없어도 실망하거나 이것 때문에 오븐 살 생각일랑은 말자.^^(오븐은 에너지 먹는 귀신이라는;;;) 오븐이 없어도 할 수 있다. 나는 오븐 대용으로 이용되는 고구마도 구워먹고, 생선도 구워먹는 소형 그릴을 이용했다. 그릴이 없으면 프라이팬에 호일을 깔고 구워도 엇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재료: 감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파슬리(바질도 좋음), 통마늘(마늘을 함께 넣으면 마늘향도 좋고, 구운마늘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요리시간: 준비하는데 10분, 굽는데 20분 정도

1. 감자를 깨끗이 씻어서 웨지(wedge->V자 모양)모양으로 자른다.(<-그래서 웨지감자)

2. 찬물에 잠시 담궈 전분을 제거한다음, 전자렌지에 2~3분 돌려 살짝 익힌다.

3. 2+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파슬리, 통마늘 모든 재료를 같이 버무린다. (조교 시범 중)

4. 그릴(혹은 프라이팬)에 호일을 깔고 감자를 올려놓고, 표면이 노릇노릇해질때까지 굽는다.

어제, 저녁
모임이 있어서 해가지고 갔더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웨지감자가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 기분을 낼 수 있어서 그런가?ㅋㅋㅋ 오늘 낮에 웨지감자 구워서, 집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진정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차려보면 어떨까?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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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닐리리야 2011.01.08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앙...맛나겠네요.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근데 그릴은 어떤 그릴?

  2. 사그루 2011.05.26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웨지 감자 맛있지요!
    그런데 호일로 음식을 가열조리하게 되면 호일의 알루미늄 성분이 배어나온다고 하네요.
    다음부터는 번거로우시더라도 그냥 조리하시는 것에 좋겠어요.
    살짝 보이는 아이의 손이 어찌나 예쁜지요!

천상 게으른 저는 아기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나와있는 걸 사먹인 적도 없습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는 별스런 재료로 만들거나 사먹이기보다 우리가 평소 먹는 걸 조금 부드럽고 싱겁게 해서 같이 먹자는 주의입니다. 잡곡은 불려서 밥을 좀 질게 하고, 국은 좀 싱겁게 푹 끓여서 어른도 아기도 같이 먹는 식이지요.
 
우리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국입니다. 된장국에 말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물론 아닐 때도 있습니다.^^) 7~8개월쯤부터 맑은 된장국을 먹이기 시작했고, 지금도 된장국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기는 엄마, 아빠의 식습관을 닮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부모가 먹는 걸 자주 보고 맛보아야 크면서도 먹는 거지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 부작용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질리도록 두부를 보고 먹을 수 밖에 없었던 두부집 딸이었던 저는 불과 얼마전까지 두부를 싫어했거든요.ㅋㅋㅋ) 이렇게 아기도 어른도 함께 먹으면 좋을 음식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1. 국물요리에는 멸치, 다시마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때로는 다시마 맛국물만 사용)
2.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발효식품인 된장, 그리고 싸고 좋은 재료 두부, 계란을 자주 사용할 것
3. 다양한 제철채소를 사용할 것
- 텃밭에서 재배하는 채소, 생협 유기농 채소, 친정엄마가 조달해주는 아는 사람의 채소 등
- 마크로비오틱-뿌리부터 껍질까지 일물전체를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
4. 원재료의 맛을 살리고, 쉽고 간편할 것(복잡해서 엄두가 안 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는 딱 질색)
5.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다.

그 첫번째 음식은 된장배추국니다. 아...요즘처럼 배추대란 중에는 호사스러운 음식이 되겠습니다만, 가을배추는 흔하고 맛있는 재료입니다. 배추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특히 푸른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있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좋습니다. 요즘 같이 감기들기 쉬운 날씨에 딱 좋죠. 또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약간의 변비기가 있는 우리 아기에게 딱입니다. 

지난 주말 김장공동체 텃밭에 놀러갔다가 귀한 얼갈이 배추 두 포기를 얻어왔습니다. 요즘같은 때 배추를 나눠주실 생각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저 같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된장배추국 요리법
1. 멸치, 다시마를 한 움큼 넣고 육수를 우려냅니다.
2. 끓기 시작하면 된장을 풀어넣습니다.
3. 한소뜸 끓어오르면 썰어놓은 배추, 양파, 다진마늘과 송송 썬 파를 조금을 넣고 푹 무르도록 중불로 끓이면 됩니다.
* 두부를 아기입에 쏘옥 들어갈 크기로 깍뚝썰어 넣어도 좋습니다.




아기 키우는 부모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밥 잘 먹는 거 만큼 예쁜 것도 없습니다. 밥 숟가락 가져갈때 입을 쩍쩍 벌려주면 얼마나 고마운지...반대로 안 먹겠다는 강한 의지로 입을 앙~다물거나 고개를 돌리면 부모는 한없이 작아지게 마련입니다. 밥 잘 먹고 잘 노는 모습 보면서 앞으로 키워가면서 다른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한번 키워보라고 그게 잘 안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지금 마음을 잘 갈고 닦아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려고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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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리아 2010.10.13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정말 복 받으셨네요.
    언제나 맘 놓고 배추국 끓여먹을 수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