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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0 [살림 자랑 1] 칼과 도마
얼마 전에 친구에게 참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동생이 새집을 얻어, 올캐가 새살림을 다 해왔는데, 딱 한가지가 빠졌답니다.
그게 뭘까요?
'칼과 도마' 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올캐에게 왜 칼과 도마는 없냐고 물었더니, 그건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거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시어머니가 결혼하면 친정과는 인연을 딱 끊고 오라는 의미로 '칼과 도마'를 해주신다는 겁니다. 헐~~
저는 금시초문이었고 결혼과 동시에 새살림을 해오지도 않았지만,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가 고약해서라도 시어머니에게 해달라고 안 했을 것 같아요...ㅋㅋㅋ 

그...도마...이번에 큰 맘 먹고 장만했습니다.
지금까지 결혼하기 전부터 쓰던 도마를 쓰고 있다가 벼르고 별러 새 도마를 산 거지요.
그것도 그냥 도마가 아니라 목칠공예가가 제작, 옻칠한 걸루~~ㅋㅋ
구경해보세요.
옻칠한 거라 그런지 광택이 남다르지 않나요?ㅋㅋ


오늘 처음 써보았는데,
타닥타닥 경박하게 나던 칼질하는 소리가 토독토독 품위있는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아침 잠결에 들려오던 엄마의 칼질소리를 닮아서 그런지,
나즈막히 마음에 평화를 안겨줍니다.



전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짜잔~
꽤 크죠?


옻칠 좋은 거 아시죠?
광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강하고,
살균력이 강해서 아주 위생적입니다.


옻칠제품의 매력 중에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맑아지고,
나무 무늬가 아름답게 살아나는 거래요.
음...기대되는데요...


짐작하시겠지만, 원목에 옻칠한 제품이라 꽤 비쌉니다.
왜 갑자기 도마에 투자를 했느냐고요?
제 소비습관의 변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대충 웬만한 거 사서, 쓰다 버리자' 이런 패스트 소비습관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물건에 대한 소중함이나 애착이 없고, 버리는데도 미련이 없어서 쓰레기도 많이 양산하게 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뭘 하나 사더라도 꼭 필요한 걸 사고, 제대로 만든 걸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생각입니다.
그게 앞으로 저의 소박한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도마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기분이 완전히 다르네요.
오래도록 잘 쓰고 싶네요.

파는 곳: 아아쿱생협 www.icoop.co.k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