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밭에 가는 건지,
마시러 밭에 가는 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요, 막걸리!

곱뿌가 없으면 못 마신다? 천만에!


요건, 언더락 스타일 막걸리잔

 


요건, 와인잔 스타일 막걸리잔


역시! 궁하면, 통한다!

주의: 아이들은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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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8.28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인잔 스타일 막걸리잔은, 대학 때 공포의 깔대기로 통했지요.
    저흰 반대로, 뚜껑을 열어 아래 병주둥이로 막걸리를 마셨거든요. ㅎㅎ

하나...낙엽밟기(tip: 아기걸음으로 아장아장 걷는다)

두울...땅에 누워보기(실은...누워서 떼쓰고 있는 거라는..^^)

셋...몸일하기(tip:생각보다 조기에 적성 발견할 수 있음)


네엣...수영은 물에서만 한다는 고정관념 버리기(tip:물 무서워서 수영 못 배운 사람에게 강추)

다섯...밖에서 밥 먹기(tip:매일 먹던 반찬도 밖에서, 일하고, 여럿이 함께, 먹으면 끝내줌)

여섯...낮술 한잔 하기(tip:밖에서는 막걸, 막걸리는 생~막걸리가 최고)

일곱...그냥 실없이 웃어보기(tip: 단, 지하철, 버스, 사무실 등 밀폐공간에서는 비추)

여덟...가을 하늘에 풍덩~ (tip:날이면 날마다 쾌청한 게 아니라는...)

이래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꼬마농부에게 손해배상청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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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랑살랑봄바람 2010.11.15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마농부ㅋㅋ 너무 귀엽네요~~!!
    아이들이 흙을 묻혀오면 보통 엄마들은 혼을 내는 게 일반적인데 그와 다르게 자연과 함께 커가는 아이가 정말 부럽습니다!

  2. 울랄라피크닉 2010.11.16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마농부 믿고 한번 해보겠음..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ㅋㅋㅋ

  3. 알고보자 2010.11.23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font color=#ffffff>Θ</font>
    <font color=#ffffff></font>정<font color=#ffffff>⒵</font>보<font color=#ffffff></font>

우리집에서 양파는 1년 내내 떨어지지 않는 필수 양식이다. 열을 가하면 부드럽고 질 좋은 단맛을 드러내면서, 요리실력이 아무리 형편 없어도 음식 맛을 중간까지는 끌어올린다. 그래서 나는 양파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편이다. 

[양파 모종 옮기기] 양파 모종을 첨 구경했다. 쪽파랑 닮았다.

한참 열공중인 마크로비오틱에서도 양파를 조화로운 채소로 본다. 땅속과 땅위 접경에서 자라는 호박, 양배추, 브로콜리 등과 함께 음성과 양성 양쪽 에너지를 균형있게 갖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모양이 둥근가? 음양 에너지의 조화, 모 없이 둥글둥글한 모양, 부엌의 '약방의 감초', '인생의 단맛, 쓴맛'처럼 오묘한 맛까지, 양파의 매력에 안 빠질 재간이 없다. 

기회가 닿아 올 겨울부터 양파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혼자는 아니고, 양파공동체 형태로 여러 명이서 200평 남짓한 밭을 빌려 공동으로 짓는 거다. 일을 꾸미신 분들은 따로 있고, 우리는 그냥 묻어가는 처지지만, 그래도 개인텃밭만 할 때와는 다른 책임감과 노가다가 뒤따른다. ㅋㅋ

단맛을 공짜로 보려고 했어? 양파답게, 알싸한 맛부터 선보인다. 밭에 거름을 넣은뒤 땅을 갈아엎는 일은 지난 주 끝냈다고 해서 이제 양파만 심으면 되겠지 했는데,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이었다. 고랑을 만들고, 땅을 고르고 '밭 만들기'가 감히 화전민의 심정을 이해하게 한다. 운동도 이런 운동이 없다. 아침 9시부터 해질녁 5시까지, 일 하는 사람이 빤 하니 꽤 부리기도 어렵다. 누구는 말이 좋아 공동체지, 집단노동이라고 성토했고, 평소 쫌 엄살을 쫌 피우는 과인 남편이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해도 괜한 꽤병은 아닌 듯 했다.

[밭 만들기] 옛날 황무지를 개간했던 화전민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음^^ 

[새참시간] 밭일은 밥심(힘)보다 막거리 힘으로!...그걸 벌써 알아버린 꼬마농부

[점심시간]
온갖 산해진미가...나는 이 시간이 젤로 좋다~


아놔...양파농사 짓다가 딸내미 술꾼 만들게 생겼다. 엄마가 마시는 막걸리 젖 받아먹는 걸로 모자랐는지, 막걸리 마신 잔을 깨끗이 핥고 있다. 그 모습이 웃겨서 어른들이 몇 방울 보태주니 냉큼냉큼 비워낸다. 옛날부터 아이들이 어른들 술 심부름하다가 훔쳐먹었듯 예로부터 막걸리는 아이들의 은밀한 사랑을 받아왔기는 했어도 이건 좀 너무 이른 거 아닌가?ㅋㅋ


농사일도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좋다. 남자들이 고랑을 만들고, 괭이로 덩어리진 흙을 깨면, 여자들은 쇠갈퀴로 자갈을 골라내며 땅 표면을 고르게 정리했다. 남자들이 이랑을 만들고 재를 뿌려놓으면, 여자들이 모종을 주먹 한 개 간격으로 나란히 놓고, 마지막 흙을 덮어주고 발로 살짝 밟아주는 의식(?->실제로 튼튼하게 잘 자라라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하는 분들도 계셨고, 땅거미가 지는데 저러고 있으니 꼭 토템의식 같았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양파심기] 나란히 심어져 있는 모습...이렇게 허허벌판에서 겨울을 나야 양파가 된다.

[흙 덮어주기]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종교의식처럼 보였던 마지막 마무리

막걸리 기운에 한참을 하이퍼 상태로 놀다가 밭 한 가운데서 천사처럼 낮잠을 잔다.

대여섯개 고랑 중에 두 고랑 2천개 달랑 끝냈을 뿐인데, 간만에 몸을 제대로 썼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ㅋㅋㅋ 앞으로도 1년 동안 이 밭에서 자식 키우고 양파도 키우고, 자연도 배우고 사람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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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랑살랑봄바람 2010.11.08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가 정말 천사같네요^0^

  2. 소율아빠 2010.11.08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한 남편 얘기는 없네?? 글구 고랑이 아니라 이랑이라고 하거나 두둑이라고 해야한다고 지적받았어욤.. 나도 고랑이라 했다가 같이 일하는 우보님이 지적했음..^^

지난주에 맛보기로만 캤던 고구마를 캐기 위해 본격적인 삽질을 시작했다. 삽질...얼마만의 삽질인가...ㅋㅋ 난 곱게 자라지 않았으므로 분명 처음은 아닌데...기억이 가물가물. 땅 파는데 갑자기 누군가 '땅을 파보라고 십원 한 장 나오나'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ㅋㅋㅋ 정말 십원 한장은 안 나왔지만, 지렁이와 고구마가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삽질 몇 번 하다가, 타임...주말에만 마시는 특별 음료수를 마시는 신성한 시간. 가끔 전 팔도에서 공수한 막걸리를 다 먹어보지만, 보통은 수퍼에서 파는 서울탁주, 그리고 가끔 박통이 좋아했대서 그 이름도 드높은 배다리 막걸리가 황송하게도 우리동네에 있어주시는 바람에 주로 마시고 있다.  


목만 축이고 일어나 일하시던 아저씨들과 달리 자리 깔고 앉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우리들을 보고, 농사 지으러 오는 건지, 막걸리 마시러 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놀리자, 그럼 다들 농사지으러 오신 거였어요? 하고 댓거리를 하고 한바탕 웃었다.


앉아서 막걸리나 마시고, 앉아서 농사 짓는 시늉만 했는데도 배추가 제법 자라주었다. 우리가 무식쟁이에, 놀음뱅이여도 천상 농사꾼 하늘이 이만큼 지어준 거다. 아..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우매한 인간은 괜히 우쭐한다. 나...배추농사 짓는 사람이야...ㅋㅋㅋ


그러나 이번주가 고비다. 이번주부터 한파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다. 여러 고수님들도 비닐을 덮어두라, 그냥 둬도 괜찮다...훈수가 갈린다. 우리는 비닐 덮지 말고, 그냥 하늘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면 현수막을 덮어주기로 했다. 배추야~추워도 잘 견디고 있거라...


서리가 오면 먹지 못한다는 부추를 뜯기 시작했다. 모름지기 반년은 나를(내 입을) 행복하게 했던 부추와의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짜안~ 고마웠다. 친구야~~


고구마 반 박스, 부추, 알타리 솎은 거, 문 걸어 잠그고 혼자 먹는다는 가을상추, 쑥갓, 그리고 옆밭에서 서리한 호박...가을에 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에 가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 한 상자 가득 채우고는 남편이 행복해했다. 남편은 텃밭 가는 길과 뭔가 들고 집에 가는 길이 그렇게 행복하다고 한다. ㅋㅋㅋ 나도 그길이 좋지만, 나는 주말에만 마시는 특별 드링크가 더 좋다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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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화왕언트 2010.10.25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아이가 참 귀엽네요.

가끔 텃밭에 농사 지으러 가는 건지 먹으러 가는 건지 헛갈릴 때가 있을 정도로
저는 토요일 오후 텃밭에서 먹는 밥이 젤루 맛있습니다.
집에서 먹는 흔한 반찬도 밭에 가면 별미가 되는데요.
모두 한 가지씩만 가져와 내놓으니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저희는 김장김치로 두부김치를 만들어갔는데,
선물 받은 수제소시지와 브로콜리를 삶아오신 분,
삶은 유정란도 오랜만이어서 반가웠어요.
완전 스케일 크게 묵은지 고등어찜을 해서 솥째로 들고 오신 분도 있었답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정말 최고의 밥상이 됩니다.

배 불리 먹고 텃밭 주변으로 쑥 뜯으러 다녔는데
금새 한 소쿠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주에 이 쑥으로 쑥 버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대하시라~
감자랑 상추, 쪽파, 브로콜리, 양배추 등등을 심어놓은 저희 텃밭입니다.
봄비도 제법 왔고, 볕도 좋으니 쑥쑥 잘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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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 지구 2010.04.25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