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웬만한 곳에 도서관 없는 곳이 없다. 질적으로 문제될지언정, 일단 웬만한 시골에도 하나씩은 다 만들어놓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서관 수나 크기가 아니라 도서관이 얼마나 접근 가능하냐가 아닐까 싶다.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도시 한 가운데 사는 노숙인들, 도서관에 가기 힘든 사람들 중 하나다.



지난 여름 포틀랜드에 노숙인들을 위한 거리의 도서관(Street Books)이 문을 열었다. 노숙인 고객을 위한 도서관답게 노숙인들이 있는 거리로 도서관이 나갔다. 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예술가, 작가들이 수레를 직접 몰고 거리로 나간다. 블로그에 가면 거리의 도서관을 후원하는 사람들의 명단과 그들이 어떤 책을 빌려가는지, 책을 읽고 난 느낌과 사연도 올라와 있다.


이 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을 빌리는 행위를 통해서 노숙인들이 누군가와 계속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노숙인들끼리도 만나게 해서 가끔 있을 수 있는 충돌을 줄인다. 후원자 중에는 마약 중독자였다가 현재 치료 후에 지역 대학에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그는 직접 거리 도서관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도서관이라고 다 같은 도서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건지, 그들에게 어떤 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지 읽어내는 도서관의 깊이가 더 중요하다.

홈페이지 http://www.streetbooks.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떨잠 2011.08.23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공부하는 곳이 드물게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도서관인지라
    노숙인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볼때마다 안타까워요.

    길에서 보내시는 것보다 도서관이라도 있으니 실내에서 책도 보시고 신문도 보시고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건 좋은데, 저 거리의 도서관처럼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하는게 전혀 없으니 오히려 더 쓸쓸해 보인달까요.

    최근에 서울역에서 노숙인 숙박-_-;; 금지를 내세운것도 생각나고. 저런 도서관 하나 있으며 정말 좋을텐데.

  2. 에코살롱 마담 2011.08.24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많이들 오시는군요. 그러면 책을 많이 보고 싶다는 거니까 더더욱 저런 도서관 필요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네요.^^


딱 걸렸어~~!!!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에코인 2011.04.20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메...아주 진하네요...아름다운 커플 인증!!!^^

  2. 릴리리라 2011.04.20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구...아빠 팔 떨어지겠어요.^^ 팔이 떨어져도 달콤하겠지만요...^^

  3. 토토하나맘 2011.04.20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홈에 뜬 기사보고 놀러왔어요 ㅎㅎㅎ 그 글 마치 제가 쓴듯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 읽으며 아주 깔깔대며 웃었네요^^ 울 아들도 너무나도 열심히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를 뒤로 하고 자의로 젖을 끊었다죠 ㅋㅋㅋㅋ 지금 둘째가 5개월인데 너무나도 귀여워요^^ 블로그 자주 찾게 될거 같습니다 ㅋㅋㅋ 행복한 밤 되세요!

  4. Naturis 2011.04.20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기사보고 왔는데, 대단하세요..
    집밖에서 모유수유.. 요즘은 보기 힘든 광경인데요..
    모유수유 화이팅 입니다~^^
    포스팅과 관련없는 소리만 하다가네요..

    남편분인가요, 한 손에 책... 한 손에 아이.. 힘 좋으시네요..
    자유의 여신상이나, 정의의 여신상을 대체해도 될 듯? ^^

  5. 2011.04.21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책 볼 궁리를 해야하는데, 이 도서관에서는 딴 생각만 날 것 같다.ㅋㅋ 아래, 위가 훤히 보이게 과감하게 바닥을 통유리로 깔아서 생긴 일!!! 흐흐흐...네덜란드의 움직이는 도서관! 그런데, 저 파란 치마입고 대담하게 서있는 금발의 여자아이...소쿨~~하다^^ 



이 도서관은 네덜란드의 시골학교를 지원하는 움직이는 도서관이다. 이는 도서관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북모바일(BookMobile)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발명(!)지 100년이 넘었다. 보통 움직이는 도서관은 학교 운동장 같은 여유 공간에 주차해놓고, 아이들이 책을 빌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본인데, 오래된 네덜란드의 시골길은 너무 좁아서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고, 주차할 공간을 찾아서 가면 아이들이 책을 읽을 공간이 없고....



건축가 Jord den Hollander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콘테이너를 활용했고, 그 안에 하나의 팝업공간(연두색 공간)을 더 넣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잡아당기면 두 개의 분리된 공간이 1, 2층이 나온다. 1층에는 서가가, 2층에도 책을 보며 놀 수 있는 플레이룸이 있다. 2층 컨테이너에 둥근 창문을 뚫어 밖에도 보고, 빛도 들였다. 이 빛은 통유리 바닥을 통해 1층까지 들어온다.  





들판 한 가운데서 저러고 누워서 책 보다 잠이 스스르 들면...그보다 더 좋은 봄날은 없으리...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도서관은 분명 훌륭하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하듯 책을 보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안타깝습니다. 도서관에서 책 보는 것도 좋지만, 어릴때는 밖에서 햇빛과 바람 속에서 뛰어놀며 비타민 D합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함께 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동독지역의 Magdeburg에 오픈 에어 라이브러리가 그런 도서관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도서관 하면 건물 짓는 일에 열을 올리지만, 이 도서관은 그런 번듯한 건물이 없습니다. 이 라이브러리는 오래된 창고건물의 벽면에서 시작되어, 1,000개의 빈 맥주박스를 모여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Open Air Library

맥주박스를 아무렇게나 쌓았다면 이렇게 훌륭하지 않았겠지요? Karo Architekten이라는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하고 지역 주민이 함께 협력하면서 훌륭한 도서관이 되었습니다.열린 도서관답게 녹지들이 조성되어 있고, 리딩 카페, 문화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계단 등이 있어 커뮤니티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05년 이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내내 책이 기부되었는데 현재 2,000권의 책이 모여있고 기부가 계속되어 지금은 책 보관장소가 부족할 정도라고 합니다.



도서관은 연중 24시간 운영됩니다.
등록 같은 귀찮은 절차는 필요없고, 방문자는 언제든지 서가에서 책을 빼내 읽고 적절한 시간 내에 반납하기만 하면 됩니다. 말하자면 양심도서관인 거지요. 물론 책을 기부하는 것도 애니타임 베리 웰컴이고요. 이 도서관은 영국디자인뮤지엄이 주최하고 Brit Insurance가 후원하는 영국 최고의 디자인상 올해의 건축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랄라라 2011.03.02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맥주박스라니 훌륭합니다...

  2. 구르다 2011.04.30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행복한 도서관 입니다.^^

  3. 에코살롱 마담 2011.05.02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다양한 시도가 재밌어요...^^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빌려주는 곳이 아니다. 도구를 빌려주는 툴 라이브러리(tool library)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씨앗을 빌려주는 씨드 라이브러리(seed library)도 생겨나고 있다. The Bay Area Seed Interchange Library(버클리 소재), 줄여서 BASIL 프로젝트라고 불린다.



말 그대로 씨앗을 빌려주는데, 아무 씨앗이나 빌려주는 게 아니라 토종종자를 빌려주는 거다. 빌려간 씨는 농사를 지은다음, 채종해서 반환하면 된다. 풍년이 들면 이자까지 쳐서 많이 반환할 수 있고, 작년처럼 흉년이 들면 반환을 못할 수도 있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이 되면  씨앗나눔행사도(Annual Seed Swap)도 열린다.

텃밭농사를 하면서 토종씨앗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종묘상에서 사는 씨앗은 다국적 종자회사들의 것으로 우리나라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다국적 씨앗기업들은 그저 병충해에 강하고, 크기가 큰 슈퍼 품종개발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에 토종씨앗들은 점차 자리를 잃어간다. 어찌어찌 토종종자를 구한다하더라도 농부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토종종자들은 농약이나 비료를 치는 육성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나 역시 토종종자에 관심 없었음;;;;)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여러나라가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자기 종자를 지키기 위해 종자은행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토종씨앗사업단이 '1여성농가 1토종씨앗 지키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여농은 언니네 텃밭(http://we-tutbat.org)을 통해서 토종종자를 배우고 지키고 나누는 씨앗드림 사업과 제철꾸러미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철꾸러미는 소비자 회원이 월 10만원의 회비를 내면 매주 생산자가 제철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를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사업이다. 복불복 형태로 어떤 농산물을 받을지는 꾸러미를 받아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재밌다. 이는 토종씨앗을 지키는 동시에 제철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종씨앗은 GMO의 대안이자 식량주권을 되찾는데 중요한 첫걸음이다. 작년에는 토종종자에는 관심도 없고, 채종도 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우리 씨앗을 얻어서 농사도 짓고, 씨도 받아서 내년에는 씨앗나눔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와우...빨리 봄이 왔으면... 

토종종자지키기: http://cafe.daum.net/seedream/
바질 프로젝트: http://www.basilseedlibrary.org/

'지구촌 에코살롱 > 食/농사,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를 부탁해  (0) 2011.02.09
채소성형의 실체  (0) 2011.01.26
씨를 빌려주는 도서관  (2) 2011.01.26
사람 젖으로 만든 사람 치즈  (4) 2011.01.22
스타벅스 통큰커피 출시!  (0) 2011.01.20
시카고에 웬 음식사막  (1) 2011.01.10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뱅이 2011.01.30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 자료 잘 쓰겠습니다.

베란다에 빨래줄을 하나 걸고 싶은데, 전동드릴이 없어서 구멍을 못 뚫고 있습니다. 전동드릴을 하나 사자니 앞으로 쓸 일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아깝고...그러던 차에 미국이나 캐나다에는 툴 라이브러리(tool library를 우리말로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가 있다는 걸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갑자기 내 안의 호모 파베르가 깨어나는 듯 합니다.ㅋㅋ


툴 라이브러리(tool library)는 말 그래도 책 대신 연장이나 간단한 장비 등을 빌려주는 곳입니다. 툴 라이브러리는 이미 오래전 1976년 오하이오주에서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시에서 운영했는데, 지금은 커뮤니티 회복 운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미국 전역에 주마다 한 두개씩은 있는데,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주민 편의 서비스의 일환으로 무료로 빌려주는 것이 보통이고, 어떤 곳들은 유료 멤버쉽제로 소정의 사용비를 내기도 합니다. 

캐나다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확대된 TechShop은 유료회원제입니다. 회원이 되면 연장이나 장비, 설명서 등을 무료로 빌려서 쓸 수 있고, 직접 워크숍 공간에서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DIY공방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내용은 훨씬 다양하고 역동적입니다. 간단한 공예에서부터 기계작업까지 다양하며, 이용자들도 학교 숙제나 발명대회를 준비하는 학생에서부터 직접 뭔가 수리하고 만드는 어른들까지 다양합니다. 연장과 장비를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는 클래스도 다양합니다. 회원들은 이곳에 와서 연장을 빌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장을 여기에 두고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tool-library-techshop-floorplan-picture.jpg

빌려쓰면 좋은 건 연장 뿐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1년에 한두 번 사용하는 여행가방(저희 집에만도 3개씩이나 됩니다), 특정 성장발달단계에만 필요한 유축기, 보행기, 아기침대 등 출산육아용품, 손님 치를 때나 잔치 있을 때, 김장이나 장 담글 때 필요한 부피가 큰 주방집기나 접시 세트(1년에 한 두번 쓰자고 접시 세트 사자니 아깝고, 없으면 아쉽고...), 집에서 옷 수선하고 만들때 필요한 재봉틀, 잠시 집을 비울 때 필요한 반려견 자동급식기(저희집에 2개나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나 쓸까)...

예전에 마을이 있었을 때는 집집마다 물건을 빌려쓰는 것이 편리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마을 공동체는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나마 친구나 이웃들과 알음알음 빌려쓰고 있지만, 동네마다 대여공간이 있다면 훨씬 유용하고, 편리할 거 같아요. 안 그래도 집도 좁은데 집에 바리바리 쌓아두고 살 필요도 없으니 공간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죠. 필요한 건 모두 소유하는 탐욕스럽고 소비중심적인 세상 말고, 가능한 빌려쓸 수 있는 소박하고 따뜻한 세상 왔으면 좋겠네요.^^

출처:
http://www.treehugger.com/files/2008/12/tool-lending-libraries-product-service-systems-work.php

http://www.techshop.ws/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숲지기 2010.08.18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보고야 만거죠.
    이거 우리 같이 해요.
    그까이꺼 뭐 공구도 있겠다. 사람도 있겠다.
    하면되죠 모.. ㅋㅋ

  2. 명파 2010.08.19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정말 일산으로 가야할까봐요..ㅋ


서점에서 책 고르다보면 다리 아프고, 정 힘들면 바닥에 주저앉기도 하잖아요. 서점이 이런 인심 후하게 베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해봅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5개월 아기 엄마가 마실 갈 만한 장소가 그리 많은데, 어제 친구가 좋은 곳을 소개해줘서 바로 가봤습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왜 이제야 알았는지 안타까울 정도로 아기와 저에게 딱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우선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특히 신발 벗고 들어가는 마루바닥으로 되어있고, 이야기방, 수유공간, 낮잠 재울 수 있는 방 아기 친화적인 공간이 너무 반가웠어요. 아기 키우시는 분들, 이런 공간의 소중함 공감하실 겁니다.

그리고 명색이 도서관이니만큼 나이별, 주제별 수많은 어린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잘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우리 아이에게 최고의 공간입니다. 아이들 책은 고르기도 힘들고, 또 취향이나 발달상황이 빨리 변하기 떄문에 책을 사는 거보다 도서관에서 보는 편이 훨씬 좋거든요. 아이는 아이대로 책 보고, 저도 평소 못 봤던 책들 마음껏 골라볼 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또 친구를 만나고 사귈 수 있게도 될 거 같아요. 요즘 우리 아이가 엄마가 아닌 다른 또래들을 사귀고 싶어하는 거 같아 몇시간씩만 어린이집에 보낼까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여기에 오면 자연스럽게 친구와 어울릴 수 있을 거 같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요즘 같은 여름에는 냉방비를 아낄 수 있겠지요. 에어콘 없이 살다가 도서관 가서 시원한 곳에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ㅋㅋㅋ 

단, 한가지 흠이라면, 집에서 걸어서가면 20~30분 걸린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도서관 가면서 차 가지고 가는 건 옳지 않고...가장 좋은 건, 걸어서 마실가기 만만한 거리(15분 이내)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씩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또 도서관이라고 1차원적이고 평면적으로 책을 읽고 빌리는 것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놀이감들을 구비해서 좀 더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문화공간이 되면 더 좋겠지요.


남편은 가끔 저더러 집에 있는 책을 동네 사람들이랑 같이 볼겸, 동네 사람들도 만나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겸 동네 책방겸 사랑방 카페를 해보라고 합니다. 제가 그런 욕구가 있는데, 그런 필요를 채워줄만한 곳이 없이니  직접 해소를 하라는 취지에서요. 그런데 막상 아기 데리고 뭘 시작하기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막 출범한 지방자체단체가 동네마다 작은 문화휴식공간 많이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생활밀착적이고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데다, 사람들도 사적 공간에서 공공의 공간으로 끌어낼 수 있고, 그러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서 고민도 나눌 수 있고, 그러다보면 사라졌던 동네와 정감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쩌다 이야기가 샛길로 샜네요. 암튼, 동네에 이런 공간 하나가 육아에 허덕이는 저 같은 엄마와 아기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는 거!!!!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명파 2010.07.14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도서관이 여러군데...정말 공감합니다! 아기 도서관도 정말 좋구요.
    성인용(?) 도서관도 필요합니다..동네에 도서관이 하나 제대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