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거절이 어렵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엔 거절을 못해서 참 힘들었고, 질질 끌다가 상대방도 힘들게 만들곤 했다.  이젠 경험적으로 안된다고 말할 때는 질질 끄는 것보다는 빠르게 말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된다고 말하는 방식도 고민이다. 단호한 게 좋을 때도 있고, 부드럽게 에둘러 말하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다. 요즘 아이에게 한참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친다. 그런데, 단호하게 무섭게 권위적인 것보다 부드럽고, 유머를 담아 전달할 때 더 먹힐 때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파리의 에술가 Paule Kingleur의 거리 프로젝트를 보면서 잠깐 거절과 금지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동네 아이들 600여명과 주차를 못 하게 하는 포스트에 거는 작은 화분을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화분으로 쓰일 우유팩은 재활용했고, 못 쓰는 천으로 우유팩을 예쁘게 바느질했다. 화분에는 토마토, 무, 꽃을 심었고, 동네 아이들에게 이 화분을 책임지고 기르도록 분양을 했다.

 


이 작업에는 그동안 자동차가 거리를 차지한 거리를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는 아이들을 거리에서 쫓아냈다. 주차를 금지시키고, 다시 아이들에게 거리를 돌려줄 수 있는 아주 상징적이고 유머러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거리에서 만나는 금지의 방식이 참 촌스럽다고 느낀다. <노상방뇨=가위그림>는 차라리 유머러스한 편이다. 우리 동네에는 <무단행단=사망>이라는 중앙분리대가 있다. 주차시 견인조치, 쓰레기 투기시 고발 등등도 이야기의 방식을 좀 바꿀 수는 없을까?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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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재난으로 일본 열도가 고통받고 있다.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버린 땅, 그 땅에 다시 봄이 올까? 다시 평범한 일상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조금 생둥맞은지도 모르지만, 이게 위로와 희망의 증거가 될까?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도시, 도쿄땅에서 어떻게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심고 재배하던 여유를 가졌던 그들의 하루 빨리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Deadspace Care and Attachment
자투리 공간을 누군가 예쁜 꽃밭으로 가꿨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웃을 둔 덕분에 자칫 삭막할 뻔 했던 길 담벼락이 화사하다.



아파트 공터에 만든 토마토 가든...토마토들이 제법 주렁주렁 열렸다.

ginza_watermelon_sidewalk
길 한가운데 아스팔트를 뚫고 수박이 열릴 줄이야...기상천외하다.

Rubbish Drop-off Roof Garden
Independent Green Roof
쓰레기 분리장소와 자전거 보관소 위에 루프가든

Volunteer Cactus
2009-12-03-pansies_sidewalk_suginami_t.jpg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뚫고 용케 피어난 장하고 기특한 꽃들..

rose_001_web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장미넝쿨에 압도당한 2층집...어마어마하다.


어디서든 간단하게 수경재배할 수 있는 고구마까지...보기만 해도 흐뭇한 틈새 가드닝은 삭막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웃이 되고 싶다. 꽃 한포기, 토마토 한 줄기로 사람들에게 여유를 전달하고, 작지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이웃....올해는 텃밭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의 틈을 찾아 게릴라 가드닝을 해보리라~ 없다고 불평하기 없기!!!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꽃 피울 수 있다.

Tokyo-DIY-Gardening 홈페이지: http://tokyo-diy-gardening.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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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3.14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것이야 말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이 딱인거 같아요.
    일본.. ㅠㅠ 정말 위로하기 겁날정도로 묵사발이 되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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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면 집이나 가게의 벽이나 창문, 심지어 거리의 전봇대에도 꽃으로 장식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Anna Garforth라는 예술가가
빈 우유통(손잡이 있는 대형 플라스틱 우유통)을 재활용, 화분을 만들어서 거리를 습격했습니다. 이른바 게릴라 가드닝 프로젝트입니다. 
게릴라 가드닝이요? 말 그대로 불시에 나타나 저런 걸 걸어놓고 사라지는 겁니다. 부족미술과 토템이 그즘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데, 참 독특하죠? 저 화려한 색깔과 밝은 표정 좀 보세요. 찌뿌뚱한 아침 출근길이나 고단한 퇴근길 얼핏 쳐다만 봐도 기분이 업~될거 같지 않나요?

자칭 그린 그래피티 예술가이자 일러스트 작가인  Anna Garforth는 도시(특히 삭막한 곳, 저개발 지역 등)에 자연을 끌고 들어와서 사람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뜻밖의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일,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예술의 가치가 아닐까요?

출처: http://www.crosshatchling.co.uk/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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