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대봉시 한 바구니와 를 얻어왔다. 양양에 사는 지인이 직접 수확해서 보내준 것을 인심 좋게 나눠준 것이다. (역시 좋은 친구^^) 대봉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홍시가 되기도 하지만, 깍아 말리면 겨울 간식, 호랑이도 탐하는 곶감이 된다. 재미 삼아 곶감을 만들고 싶었지만, 걸어 말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무심코 대봉시 꼭지를 보다가 곶감으로 말려먹지 않으면 보내주신 분(일면식도 없지만, 곶감으로 맺어진 인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꼭지 하나하나를 곶감 말리기에 좋게 T자형으로 잘라주신 것이다.(아래 사진처럼)
 

바로 행동에 착수했다. 먼저, 집에 있는 털실을 감꼭지에 묶은 다음, 감을 깍아서 하나씩 걸어두었다. 말랑해지고 있는 걸 제외하니 꼭 9개가 되었다. 9는 내가 젤로 좋아하는 숫자^^ 예전부터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감나무 한 그루 심어야지 생각했었는데 그 꿈을 이렇게 이루나...감격^^. 해마다 이렇게 감을 깍아 말리면 보기에도 좋고,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 오늘만은 우리딸 얼굴보다 걸어둔 감을 더 많이 쳐다보게 된다.^^


아...감을 걸어둔 곳은 죽부인이다. 처마가 없어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마침 창문에 고리가 있어 거기에 겨울에 쓰지 않는 죽부인을 걸고, 죽부인에 감을 매다는 방식이다. ㅋㅋㅋ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맞나보다.^^


물론 껍질도 버리지 않았다. 감 껍질 말리면 맥주 안주로 완전 따봉!!! 볕이 잘 드는 장독 위에 널어두었다. 감이 우리집 베란다에 국화꽃을 압도한다.


곶감 만드는 데 주의할 점
1. 수분 증발을 위해서 껍질은 최대한 얇게 깍아야 한단다. (이 사실을 다 깎고나서야 알았음;;;흐흐흐)
2. 아무데나 건다고 곶감이 되는 게 아니다.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 좋고, 아파트라도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곶감은커녕 곰팡이감이 된다.;;
3. 일기예보를 참고해서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보류해야한다. 첫 며칠동안 날씨가 맑아야한다.
4. 대략 보름이 지나면 떫은 성분인 탄닌 성분은 없어지고 말랑말랑해져 반건시로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반건시 무쟈게 좋아함^6)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이 비타민이 풍부하지만, 오늘은 영양에 대해서 주절이주절이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오직 맛!!! 하나로 승부하겠습니다(무슨 장사꾼같죠?ㅋㅋ). 고급스러운 맛과 질감 때문에 호텔 디저트 메뉴로도 활약하고 있는 감주스, 집 구석^^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습니다. 감이 요즘 제철인데다 가격도 매우 쌉니다. 우리집 앞 과일가게에서 7개~10개 2~3,000원. 이 정도면 만만하죠? 만들기요? 너무 쉬워서 죄송할 정돕니다. ㅋㅋ 감 꼭지 떼고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껍질을 슬슬 벗겨서 믹서기에 휘리릭 5~10초만 돌리기면 끝!!! 얼음을 한 두개를 같이 갈아주면 훨씬 실키한 맛이 납니다. 홍시가 이런 맛이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홍시의 재발견입니다. 홍시 먹을 때 맛은 있어도 손에, 입에 줄줄 흘러서 스탈 망가지는데, 이렇게 해먹으면 잠시 껍질 벗길 때 말고 예쁜 유리잔에 부어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아이들 간식으로 하려면 우유를나 사과 등 다른 과일을 넣어줘도 괜찮지만 저는 갠적으로 그냥 감만 넣은 게 좋더라고요. 손님 접대용으로도 최고!!! 남편도 집 나간 토요일 오후, 잘 때가 가장 예쁜 우리 아기 자고 있을 때 혼자 룰루랄라~~ 황홀한 감주스에 빠져 있습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