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과 자동차가 점령하고 있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불쌍하지만, 나무들은 더 불쌍하다. 단 한번도 도시의 나무들이 행복한 걸 본 적이 없다. 원치 않는 삶을 사는 것처럼, 힘겹게 연명하는 것처럼, 죽지 못해 사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나무를 만나러 산이나 숲을 찾고, 숲의 나무를 보면 감탄하고 좋아하지만, 도시에 있는 나무들은 존재감이 없다. 매일 같은 길을 걸어다녀도 어떤 나무가 서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심지어 거기에 나무가 서 있는지, 전봇대가 서 있는지 관심이 없다. 얼마나 집에 가고 싶을까?

Leila El-Kayem이라는 예술가가 뉴욕에서 나무 이야기(The Tree Story)라는 전시회를 연다. 제목처럼 도시에 존재감 없이 사는 나무들의 이야기다.

내가 보이기는 하는 거니?


난 자전거 체인에 묶여 있는 나무


인터넷에서 살고, 페이스북에서나 만나는 우리, 정말 알기는 하는 거니?


트윗트윗 지저귀는 사람들이 새로 바뀌는 건 시간 문제


난 돈이 없지만, 프리허그는 백만번 줄 수 있다고...


우리는 하나도 같은 게 없어. 뿌리가 다 다르거든.


사랑은 왔다가 사라지지만, 우린 늘 그 자리에서 커가기만 한다구.


출처: http://www.thetreestory.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지난해부터 올해 장마 직전까지 극적으로 화정명품거리공사가 끝났다. 우리집 바로 앞부터 화정역을 지나 로데오거리까지 무려 수백미터에 달하는 길을 정비하는데만 80억이라는 예산이 들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 공사에서 한 거라곤 멀쩡한 보도블럭을 견적 좀 나오는 화강석 판으로 갈아 치운 거랑 콘크리트 바닥에 바닥에 눈실 정도로 밝은 LED 조명 박아놓은 거랑 거저 줘도 안 가져갈 벤치하며 구태의연한 스트리트 퍼니처들 듬성듬성 심어놓은 게 다다. 아...화정역 앞 맞으면 죽을 거 같이 수직강하하는 분수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게 바로 
무려 80억 들여서 시공한 명품거리의 실체다. 



인간의 삽질 때문에 우리가 감당할 피해와 희생은 그렇다쳐도 애처롭디 애처로운 모습으로 콘크리트 한 가운데 심겨진 소나무들은 무슨 죈가 싶다. 앞으로도 깨지고 갈라지고, 담배꽁초에 쓰레기까지 수모를 당할 것이 분명하다. 이 거리의 나무들을 위로하는 방법은 없을까? 토론토 피스트 그룹의 플랜터아트가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사과의 편지라도...?


어떻게 하면 눈물을 거두어줄래?


깨지고 갈라진 틈에 심심한 위로를?


이 정도는 참을 수 있겠는데...


아무쪼록 조심히 다뤄주기를...^^


출처: http://www.planterart.com/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