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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2 로또보다 더 기분 좋은 횡재! (7)
어제 저녁 느즈막히 집에 들어오는데, 집 앞에 둘둘 말아 버려진 대나무 자리를 발견했다. 안 그래도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 때문에 하나 사러 갔었다가 수십만원 하는 가격에 놀라 뒷걸음질 했던 대자리, 그 대자리가 우리집 앞에 떡하니 버려져 있는 게 아닌가? 그 좋은 게 버려져 있을리가 하면서도 내심 기대하며 일단 집으로 가지고 왔다.


크기도 엄청 크고 무거웠다. 둘둘 말아있는 자리를 펴 보았다. 그냥 허접한 대자리가 아니라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대자리였다. 꽤 오랫동안 사용했는지 윤이 반질반질하고 부드러웠다. 단, 대자리 끝이 물에 젖었는지 곰팡이가 나 있었다. 아마 장마철에 잘못 보관한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남편이 닦아보자고 했다. 세 식구가 걸레와 물티슈를 총동원 열심히 닦았다. 이쑤시게를 이용해 틈새까지 꼼꼼히 닦았다. 얼룩은 좀 남았지만, 깨끗해졌다. 거실에 깔고 한번 누워보았다. 음메...시원한 것...등을 대고 누우면 서늘했고, 새벽녁에는 찬 기운까지 느껴졌다. 남편과 소율이도 너무 좋아한다. 선풍기 없이도 시원하게 잤다. 우리에게는 로또보다도 더 기분 좋은 횡재다. 한 건 했다는 생각에 일주일 동안 밥을 안 먹어도 행복하고 뿌듯할 거 같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모두 다를 거다. 나는 이럴 때 행복하다. 명품백도, 보석도 나에게 이런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새걸 누가 주었다해도 이 정도로 행복하지 않을 거다. 행복은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이 아니다. 구체적이고, 사소하고, 뜻밖이고, 의외로 싼티나는 게 행복이라 생각한다. 오늘 충만한 행복감을 제공해주신 대자리 버리신 분, 복 받으실 겁니다.ㅋ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