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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법정스님을 기리며...]
법정스님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잘 죽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공수래공수거, 죽을 때 빈손으로 간다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지구에 많은 빚을 남기고 떠납니다.
살아생전 우리가 남긴 쓰레기는 우리가 죽은 뒤에도 천년 만년 오래도록 이 땅위를 뒹굴고 있을 겁니다.
사정이 그런데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빚을 져서는 안되겠지요.



사진출처: 경향신문

매장과 화장 중 어떤 것이 생태적이냐는 약간의 논란이 있습니다.
매장하는 경우, 좁은 국토의 문제도 있고,
공원묘지를 관리하는 데 있어 석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예초기와 독한 제초제를 사용하고요.
화장하는 경우, 화장시 상당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과다한 석물치장의 화려한 납골당의 경우, 이 역시 낭비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화장 뒤 산골하는 것이 가장 생태적일 수 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망설여지는 선택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화장하여 산골한 경험이 있는데,
몹시 그립고 보고 싶을 때 찾아가 실컷 울고, 그리워할 구체적 대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목장과 해안장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수목장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김장수 고려대 농대 교수가 나무 아래 묻힌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출처: 사단법인 수목장 실천회 http://www.sumokjang.info/

친환경적 매장으로 미국에서는 이런 것도 있네요. 화장한 뒤 재를 인공 산호초로 만드는 건데요.
이렇게 만든 단단한 덩어리들을 바닷가의 어류 서식지를 복원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해요.
바다를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우리에게는 정서적으로 그리 편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eternalreefs.com/

그런가 하면 환경 의식이 투철한 사람들을 위해서 특별히 고안된 생태매장(green burial)이 있습니다.
생태매장 전문인 캘리포니어 북부의 묘지 '포에버 펀우드(Forever Fernwood)'는 환경친화적 장묘문화에 앞성서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대마포와 실크로 만든 수의, 생물분해가 되는 관, 돌처럼 굳어진 석화목을 비석으로 쓰며, 시신 방부 처리를 안 하는 것입니다.

스웨덴에서는 '빙장(Freeze-Dried)'라는 것도 있습니다.
우선 시신을 냉동시킨 후 액체 질소에 담아 매우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만들고, 이후 시신은 진공실에서 가루로 만들어지는데, 관 등에 사용된 금속물질이나 유해물질을 걸러내면 오로지 인간의 몸이 가진 유기적 성분만이 남는다고 합니다.
이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관에 넣어 나무 밑에 얕게 매장하면 1년 후에는 완전 분해되어 비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요.
그외 티벳의 조장(鳥葬)도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은 수목장이 가장 생태적이고,
우리 정서에 반하지 않으면서,
남은 사람들의 추모를 위해서도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목장을 위한 자연 숲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이 숲을 함께 거닐면서 슬픔도 치유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돌아가시겠습니까?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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