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관 리싸이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06 배낭여행자들에게 희소식, 하수도관에서 노숙할 수 있는 호텔 (6)
15년 전 배낭여행할 때 드레스덴에서 프라하로 가던 기차에서 가이드북이 든 가방을 도둑에게 털리고 프라하에 도착한 밤, 싼 숙소를 찾아 걷다 걷다 공사판 파이프 관 안에서 잠이 든 적이 있었다. 무섭고 추운데도 너무 피곤하고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어서 거기서 그만 잠이 들었다. 그때 지나던 개가 와서 체온을 보태주었다. 흐흐흐

 

산에서 비박하는 거 말고, 내 생애 첫 노숙의 경험을 제공해주었던 하수도관이 이제는 당당히 호텔이 되었다. 오스트리아 북부 린츠 공원에 이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가까운 테포즐란이라는 도시에 문을 연 파이프로 만든 튜브호텔이다.
 


이 호텔은 저렴한 숙소를 찾는 배낭여행객들이나 이색 호텔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퀸 사이즈의 침대가 들어갈 정도로 넓고, 침대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있다.


창문과 문에는 당연히 커텐이 달려있어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욕실은 파이프 안에 넣을 수 없어서 따로 제공한다. 좁지만, 답답하지 않다. 룸이 나무에 둘러쌓여 있어서 뷰가 좋고 중정이 있어서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어울리기 좋다. 가는 곳마다 친구를 만들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세계 온갖 싼 숙소를 찾아 헤매던 그때가 갑자기 그립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