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은 따뜻, 바람은 쌀쌀한 가운데 봄농사 시작!!!

5평에 심을 씨감자 2kg...준비완료!!!


봄농사 시작을 알리는 감자심기

막걸리를 아는 우리딸 

5년 이상 묵었다는 마를 안주로 먹을 줄이야...불로장생하면 어떻게 하지?ㅋㅋㅋ

시장이 반찬! 뭘 먹어도 맛있는 점심시간

지난주 만든 토마토 모종에 벌써 싹이 텄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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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카우치 포테이토에서 탈출 좀 하고 싶다고요?
더 늦기 전에 생산적인 일 좀 해보고 싶나요?
주말에라도 흙 좀 밟고 코에 신선한 바람 좀 넣고 안구정화 좀 하고 싶나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맛이 궁금하다고요?
전국 8도에서 답지하는 산해진미와 막걸리 맛 좀 보고 싶나요? 
당최 인생에 낙이 없다고요?

그런 분들...여기여기 붙으십쇼...
이 모든 욕구를 한큐에 해결할 수 있는 텃밭이 있습니다.
올 한 해 텃밭에서 농사지으며 먹고 마시고 놀아봅시다.

풍신난 도시농부 공식 마스코트 최연소 꼬마농부<<<- 제 딸입니다...ㅋㅋ^^

[모집인원]
- 농장별 각 7~15명

[모집기간]
2011년 2월 7일부터 선착순 마감일까지

[경작기간]
- 2011년 3월~12월까지

[회비]
(1) 공동체 텃밭
- 1구좌에 30만원: 공동텃밭(공동으로 한 작물을 재배해서 나눔) + 개인텃밭(자기가 원하는 작물 재배) 10평
- 몇명이 함께 1구좌를 함께 신청할 수 있음

(2) 우보농장
- 1구좌(개인텃밭 5평)에 10만원
- 퇴비와 종자값, 교육비 등 포함

[자세한 내용과 신청하시려면 카페로 고고씽]
http://cafe.naver.com/daej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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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안 먹는 월요일(Meat Free Day)이다. 요즘 구제역 사태로 인해 자발적으로 고기 안 먹는 월요일이 아니라, 고기 먹을래야 먹을 수 없는 월요일이 되고 있다. 그런 상황은 고기 안 먹는 월요일을 지지하는 나 역시 반갑지가 않다. 구제역 피해농가, 살처분되고 있는 가축들을 봐서도 그렇고, 또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데만(그마저도 속수무책이지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로 공장식 축산업으로 인한 가축의 사육환경과 우리의 육식문화, 우리의 식생활과 환경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할 것이다.

<고기 없는 월요일> 홈페이지
http://www.meatfreemonday.co.kr/mfm_new/main.html

예전엔 고기 없는 밥상은 가난한 밥상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채식밥상이 오히려 호사스럽다.(단, 우리땅에서 제대로 재배되거나 자연에서 얻은 나물) 최근 미국에서는 어린이 비만이 가난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는데, 이는 음식사막(food deserts)이라고 부르는 가난한 지역에서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심 빈민가에는 질 좋은 식료품점이나 파머스 마켓을 찾아보기 어렵고(주로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하는 교외지역에 위치), 주로 정크푸드를 파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싸구려 가공음식만 파는 편의점 같은 가게만 있다.
 
urban gardens chicago organic gardening local food food deserts photo

그런데 최근 변화 움직임이 있다. 커뮤니티 가든을 운영하는 랜드 트러스트 단체 NeighborSpaceOne Seed Chicago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종자를 나눠주고 도시텃밭을 시작해보도록 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거창한 게 아니라 텃밭농사에 관심없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한번 주는 거다. 직접 자기 손으로 씨앗을 뿌리고 직접 자기 식탁에 올리는 일이(from seed to table-텃밭에서 식탁까지) 음식사막화와 어린이 비만을 방지하는데 희망이 될 거라고 믿는다(i agree!!!).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작물을 좋아하는지 투표하도록 하고, 투표한 사람에게는 무료 씨앗을 또 나눠준다.



씨를 뿌리는 곳은 뒷마당일수도 있고, 베란다의 상자텃밭일수도 있고, 커뮤니티 가든일수도 있고, 공터일수도 있다. 시에서는 유휴지를 커뮤니티 텃밭으로 제공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법 제정 논의도 활발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시카고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고, 점점 도시농업과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텃밭보급소를 중심으로 비슷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고, 몇몇 지자체에서는 도시농업 조례를 제정하는 등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번 해보면 달라진다. 천지가 개벽한달까?ㅋㅋ 이제 설 지나면 올해 농사가 시작되니 지금부터 슬슬 관심가져 보시길...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출처:
http://neighbor-space.org/main.htm
http://www.oneseedchica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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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랑살랑봄바람 2011.01.12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지금 채식을 하고 있어요~
    물론 저는 해물도 먹고, 계란과 우유는 먹기때문에 완벽한 채식은 아니지만요.^^

    건강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제가 그렇게 사랑하던(?) 고기를 끊게 된 이유는
    고기를 만들기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비인도적으로 다루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예요 ㅠㅠ 마치 동물들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굉장히 잔인하게 다루더라구요.
    동물들이 괴로워서 소리치고, 눈물을 흘리는데도요.

    처음에는 가족들과 친구들도 이해하기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다들 공감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고기를 안 먹게 되니까 먹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구요ㅋㅋ
    남자친구도 같이 동참하고 있어서 데이트하면서 채식뷔페를 많이 가는데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하지가 않아서 좋더라구요^-^

    요즘 제가 염려되는 부분은 아이들이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채소도 같이 먹어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소아 비만도 많이 늘었고,
    이제 어린이들에게 성인병까지 나타날 정도라니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ㅠㅠ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지도가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집안 대소사에 뒤늦은 여름휴가 때문에 배추 심는 시기를 놓쳤다. 추석이 지나고 배추를 심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거였다. 그때부터 두달 정도 주말마다 물 주고, 액비 주면서 나름 공을 들였더니 자랑할 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포기를 이루었다. 몇 차례 큰 추위가 있었는데, 용케 얼지 않고 잘 견뎌주었다. 아주 만족한다. 어짜피 커봤자, 김장을 할 것도 아니고...딱 초보농사꾼이 감당할 수준이다.


그것도 농사라고, 그동안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몇차례 되어 애간장을 태웠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씌우라는 분도 계셨지만, 비닐은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짚으로만 덮어주고 하늘만 바라봤다. 그깟 배추 얼마나 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냐...누군가는 이렇게 쉽게 말할지 모르지만, 심고 가꾸는 사람으로서는 그게 아니다. 농사는 어설퍼도, 마음은 농부의 마음이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면서 키운 배추를 어제 모두 뽑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영하로 크게 떨어진다고 해서 이제 더 이상 두면 안되겠다는 판단이었다. 스무포기 남짓한 초라한 수확이지만, 친구, 이웃과 같이 나눠먹기에는 모자르지 않다.


오늘로 농사가 아주 끝난 게 아니다. 밭 한켠에서 자라던 상추와 루콜라, 당파를 베란다 상자 텃밭에 옮겨심었다. 이제 베란다에서 겨울농사 시작이다. 옹기종기 파릇파릇 , 우선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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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영맘 2010.11.26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자텃밭이 화분보다 더 예쁘네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2. 살랑살랑봄바람 2010.11.28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뿌듯하시겠어요^0^

텃밭에서 어린 무를 다 뽑아왔다. 배추는 살짝 얼었다 녹았다해도 괜찮지만, 는 한번 얼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알타리무 만할까, 뭘 하기에 애매한 크기와 양이다. 일단 무청은 시래기 나물을 만들고, 어린 무는 당근, 브로콜리와 함께 피클을 만들까 생각 중이다.


옛날에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겨울이면 집집마다 줄줄이
 시래기가 매달렸다. 시래기나물을 말려두면 겨우내 요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동생이 '시래기'를 '쓰레기'로 알아듣고 왜 쓰레기를 먹느냐며 푸념하던 생각이 난다. ㅋㅋ 한참동안 천대받던 먹거리가 살만 하니까 특별한 식당에서나 먹는 별미로 대접받고 있다. 나 자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시래기국, 우거지국 이런 게 좋아진다. 이게 나이들어간다는 건가?ㅋㅋ
 

삶아서 한번 먹을 크기로 세 뭉치를 만들었다. 한 덩어리를 풀어 양념한 다음,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였다. 어린 무청이라 워낙에 부드럽기도 하지만, 푹 끓여놓으니 흐물흐물하니 아기가 잘 먹는다. 이렇게 잘 먹을지 몰랐는데...^^ 엄마가 여주는게 성에 안 찼는지, 자기가 직접 밥 공기 들고 숟가락으로 퍼 먹는다. 이러는 동안 얼굴과 옷은 말이 아니다(남편이 보면 애 꼴이 이게 뭐냐고 펄쩍펄쩍 뛰겠지만..난 좀 지저분해도 그냥 놔두는 편) 이렇게 반경 1미터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자기 힘으로 시래기 한 그릇 뚝딱 헤치우고, 곤한 잠이 들었다.


만드는 방법
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시래기를 삶아 건져 물기를 꼭 짠다.
2.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된장, 다진마늘, 들기름을 넣고 버무려 밑간을 해둔다.
 - 무청이 연하다면, 이대로 먹어도 맛있다.^^
 - 아기와 같이 먹을 거라 고추가루를 넣지 않았다.

3. 냄비에 멸치국물을 우린 다음(센불->끓기 시작하면 중불), 시래기 양념한 것(2)을 넣고 끓인다.
- 물을 자작하게 부어 바글바글 끓여야 맛있다.
- 어른이 매콤하게 먹을 거라면, 대파와 고추를 썰어넣고 한소뜸 더 끓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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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양파는 1년 내내 떨어지지 않는 필수 양식이다. 열을 가하면 부드럽고 질 좋은 단맛을 드러내면서, 요리실력이 아무리 형편 없어도 음식 맛을 중간까지는 끌어올린다. 그래서 나는 양파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편이다. 

[양파 모종 옮기기] 양파 모종을 첨 구경했다. 쪽파랑 닮았다.

한참 열공중인 마크로비오틱에서도 양파를 조화로운 채소로 본다. 땅속과 땅위 접경에서 자라는 호박, 양배추, 브로콜리 등과 함께 음성과 양성 양쪽 에너지를 균형있게 갖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모양이 둥근가? 음양 에너지의 조화, 모 없이 둥글둥글한 모양, 부엌의 '약방의 감초', '인생의 단맛, 쓴맛'처럼 오묘한 맛까지, 양파의 매력에 안 빠질 재간이 없다. 

기회가 닿아 올 겨울부터 양파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혼자는 아니고, 양파공동체 형태로 여러 명이서 200평 남짓한 밭을 빌려 공동으로 짓는 거다. 일을 꾸미신 분들은 따로 있고, 우리는 그냥 묻어가는 처지지만, 그래도 개인텃밭만 할 때와는 다른 책임감과 노가다가 뒤따른다. ㅋㅋ

단맛을 공짜로 보려고 했어? 양파답게, 알싸한 맛부터 선보인다. 밭에 거름을 넣은뒤 땅을 갈아엎는 일은 지난 주 끝냈다고 해서 이제 양파만 심으면 되겠지 했는데,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이었다. 고랑을 만들고, 땅을 고르고 '밭 만들기'가 감히 화전민의 심정을 이해하게 한다. 운동도 이런 운동이 없다. 아침 9시부터 해질녁 5시까지, 일 하는 사람이 빤 하니 꽤 부리기도 어렵다. 누구는 말이 좋아 공동체지, 집단노동이라고 성토했고, 평소 쫌 엄살을 쫌 피우는 과인 남편이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해도 괜한 꽤병은 아닌 듯 했다.

[밭 만들기] 옛날 황무지를 개간했던 화전민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음^^ 

[새참시간] 밭일은 밥심(힘)보다 막거리 힘으로!...그걸 벌써 알아버린 꼬마농부

[점심시간]
온갖 산해진미가...나는 이 시간이 젤로 좋다~


아놔...양파농사 짓다가 딸내미 술꾼 만들게 생겼다. 엄마가 마시는 막걸리 젖 받아먹는 걸로 모자랐는지, 막걸리 마신 잔을 깨끗이 핥고 있다. 그 모습이 웃겨서 어른들이 몇 방울 보태주니 냉큼냉큼 비워낸다. 옛날부터 아이들이 어른들 술 심부름하다가 훔쳐먹었듯 예로부터 막걸리는 아이들의 은밀한 사랑을 받아왔기는 했어도 이건 좀 너무 이른 거 아닌가?ㅋㅋ


농사일도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 좋다. 남자들이 고랑을 만들고, 괭이로 덩어리진 흙을 깨면, 여자들은 쇠갈퀴로 자갈을 골라내며 땅 표면을 고르게 정리했다. 남자들이 이랑을 만들고 재를 뿌려놓으면, 여자들이 모종을 주먹 한 개 간격으로 나란히 놓고, 마지막 흙을 덮어주고 발로 살짝 밟아주는 의식(?->실제로 튼튼하게 잘 자라라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하는 분들도 계셨고, 땅거미가 지는데 저러고 있으니 꼭 토템의식 같았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양파심기] 나란히 심어져 있는 모습...이렇게 허허벌판에서 겨울을 나야 양파가 된다.

[흙 덮어주기]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종교의식처럼 보였던 마지막 마무리

막걸리 기운에 한참을 하이퍼 상태로 놀다가 밭 한 가운데서 천사처럼 낮잠을 잔다.

대여섯개 고랑 중에 두 고랑 2천개 달랑 끝냈을 뿐인데, 간만에 몸을 제대로 썼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ㅋㅋㅋ 앞으로도 1년 동안 이 밭에서 자식 키우고 양파도 키우고, 자연도 배우고 사람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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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랑살랑봄바람 2010.11.08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가 정말 천사같네요^0^

  2. 소율아빠 2010.11.08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한 남편 얘기는 없네?? 글구 고랑이 아니라 이랑이라고 하거나 두둑이라고 해야한다고 지적받았어욤.. 나도 고랑이라 했다가 같이 일하는 우보님이 지적했음..^^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구마 수확철이다. 고구마는 추위에 민감해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한다.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수확하려면, 그 전에 할 일있다. 바로 요~~ 고구마줄기 정리다. 캐면 캘수록 고구마줄기라더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


고구마줄기는 반찬으로 해놓으면 맛은 있는데, 일일이 껍질을 벗겨내고 삶아내는 일이 꽤 번거롭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일이 좋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ㅋㅋ) 별것도 아닌 일에 잔머리부터 굴리는 등, 머리로 살다가 손을 놀리는 노동을 하게 되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무슨 도사같다.^6) 그래서 머리가 어지러우면 일부러 이런 일을 벌리기도 한다.


이렇게 들으니까 부케같다. ㅋㅋ 한움큼 가득이지만, 껍질 까서 요리하면 딱 한 접시 나올까말까다. 그렇게 음식에서 얻는 에너지보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투입 노동, 투입 시간을 생각할 때 참 허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결과만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과정을 즐기면, 허무하다기보다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든다. 평소에 모르고 살았던 번거로움과 불편함으로 인해 그동안 너무 쉽게 먹고 살았구나 잠시나마 반성할 수 있고, 또 손끝, 코끝의 감각을 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고구마를 캘 거지만, 오늘은 시범으로 몇 개만 캐보기로 했다. 꽤 깊은 호미질 끝에 땅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민 고구마들이 땅의 기운을 머금은 보라색으로 빛난다. 정말 환상적 때깔^^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돼서 아쉽아쉽^^


고구마줄기 다듬는 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사일은 단순반복적인 일이 많아서 혼자서 하면 귀찮은 잡일이 되기 쉽지만,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수다떨며 하면 그런대로 재밌는 소일거리가 된다.


남편은 물론이고, 우리 딸까지 온 가족이 매달려 고구마줄기를 깠다. 우리 딸은 심지어 생 고구마 줄기를 아삭아삭 씹기까지 한다. (참고로 우리 딸 생식 마니아~) 어쩐 일로 고구마 줄기까지에 집중하고 있는 남편에게 재밌지? 물으니, 남편이 그런다. '깔끔하게 잘 까지면 기분이 좋고, 잘 까지지 않으면 짜증난다'고... 우리 인생이 다 그런가 아닌가? ㅋㅋ 고구마줄기 다듬다가 별...인생까지 들먹인다.^^
 

 
원래 고구마는 캔 다음 보름 정도 후숙시켜 먹어야 맛있는데, 그래도 오늘 캔 고구마 맛도 안 보고 잠 들 수 있나? 간식으로 몇 개만 구워봤다. 근데...이게 웬일...고구마에서 단맛보다는 단백한 감자 맛이 난다. 아직 당분이 형성되기 전인 거 같은..그래서 후숙이 필요한가보다. 그래도 올해 첫 수확한 고구마...이렇게 군고구마 해먹으면서 어느새 우리의 일요일밤은 구수하게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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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화왕언트 2010.10.18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고구마네요. 저 진짜 고구마 좋아하는데 이렇게 재배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니 영광입니다.
    (마탕, 고구마튀김, 고구마셀러드, 고구마피자 등 고구마가 들어있는건 다 맛있습니다.)

    특히 고구마는 군고구마가 맛있더군요. 부드러운 느낌이 좋더라구요.

    근데 자장면집 주인은 자장면 안 먹는다고하던데 에코부인님은 고구마 드시나보네요. ㅋㅋ
    (농담입니다. 썰렁하셨으면 죄송요.)

    • 에코살롱 마담 2010.10.19 0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네..저희는 날이 쌀쌀해지면, 밤참으로 군고구마를 많이 해먹어요.^^
      요즘 자주 방문해주셔서 흔적을 남겨주시니 남편이 아는 분인줄 알고 누구냐고 묻더라고요.ㅋㅋㅋ
      어쩄든 반갑고, 고맙습니다.^^


배추값이 비싸니 모종도 달리나봅니다. 서울에는 배추모종이 동나서 구할 수가 없었다는데, 저희는 시골이 고향인지라 추석 쇠러 간 길에 배추모종 20개 남짓 얻어왔습니다. 사실 배추 심을 시기는 훨씬 지났고, 모종을 주신 큰 집에서도 늦었다고 하셨지만, 심을 땅이 있고, 배추도 비싸니 한 번 심어본 거지요. 결구가 잘 된 김장배추까지는 욕심내지 않고요, 아기 배추국 정도 끓여먹일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하려고요. 이제 한 두어달 동안, 주말마다 열심히 가서 목초액도 뿌려주고, 액비도 뿌려주고, 손으로 벌레도 잡아주면서 공을 들여야겠지요? 과연 우리가 금배추를 수확하게 될지, 아니면 벌레나 서리에 못 이겨 빈손이 될지 盡人事待天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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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은★눈물에 씨앗 2010.10.05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평생 건강정보 : 내 병은 내가 고친다.>

오랜만에 텃밭에 갔습니다. 그동안 큰 비, 작은 비가 계속 내려 밭에는 풀과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궃은 날씨와 게으른 관리(방치...) 속에서도 이렇게 잘 자란 먹을 것들을 얻어왔습니다. 다 말라비틀어져가는 옥수수 줄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까만 옥수수가 몇 개가 나왔는데,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알도 꽤 들어차있고, 그 빛깔만큼은 최곱니다. 올 여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노각오이도 몇 개 건졌고요. 땅 밑에서 열심히 알을 키우고 있을 고구마 줄기도 한 움큼 따와서 남편이랑 앉아 껍질을 벗겨놨습니다. 덕분에 손톱 밑이 까매졌어요. 흑!


 
오늘 최대의 수확은 호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심은 건 아닙니다. 공동으로 관리하는 텃밭의 호박줄기가 우리 밭으로까지 뻗어왔는데, 거기에 이렇게 실한 놈이 하나 열린 거죠. 공동텃밭의 호박이 모두 수확된 걸 보니 이 호박은 우리 밭으로 넘어와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거 우리가 먹어도 되는 거지? 오성과 한음의 감나무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라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우리 딸이 호박을 좋아하는데다 요즘 호박 하나에 2~3천원 하니까 저도 욕심이 났습니다. 결국 더 놔두었다가 썩히느니 누가 되었든 가져다 잘 먹는 것이 맞다고 (아전인수격 논리를 개발하여  챙겨왔습니다. 정당한 권리인지, 호박 가격에 눈이 멀어 욕심을 부린 건지 잘 모르겠지만(솔직히 후자쪽이겠죠?), 암튼 뜻하지 않은 호박 하나 때문에 토요일 오후가 아주 행복해졌습니다. 귀하고 귀한 호박 어떻게 해먹을까 행복한 고민중입니다.^^  아..호박주인요? 먹는 게 임자죠...ㅋ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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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밭에 갔더니 오이가 노각이 되어 있습니다. 노각은 늙은 다리라는 뜻인데, 늙은 오이를 말합니다. 아마 거칠게 금이 간 피부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 같은데, 늙었다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젊은 오이가 수분이 많은 반면, 노각은 영양분과 질감이 젊은 것들보다 더 좋습니다. 새콤달콤하게 무쳐먹으면 아삭아삭하니 여름반찬으로 그만이랍니다.


깻잎은 심지도 않았는데, 봄부터 끊이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잘 얻어먹고 있습니다. 씨가 어디선가 날아왔는지 밭 여기저기에 깻잎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깻잎은 파는 것과 달리 연하고 향이 진합니다. 엄마가 해주신 족발을 쌈 싸 먹을 때나 닭갈비 마지막 고명으로 얹어 너무 잘 먹고 있습니다. 이모가 소율이 깻잎 머리 만들어주고 있는 중...예쁘죠?


남편이 오줌액비를 뿌립니다. 웃거름으로는 오줌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만들기도 간단, 받아서 2주 이상 숙성시키면 그걸로 땡입니다. 이렇게 하면 집에서 물도 아낄 수 있지요. 집에서 가장 물을 많이 쓰는 곳 중에 하나가 변기니까요. 한번 누를 때마다 13리터 이상의 물이 흘러가니 오줌 한 통이면 생수병으로 100개 이상의 물을 아끼는 셈입니다.


5평 텃밭이 많은 걸 줍니다. 좋은 먹거리를 줄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아이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자연을 조금씩 이해하고,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해줍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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