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간단해서 민망한 레시피

1. 부침가루로 반죽을 만든다.

2. 배추 속고갱이를 반죽에 묻힌다.

3. 앞뒤 잘 부쳐서 간장에 찍어 먹는다.

아침부터 지지는 냄새 진동

고소하고 바삭바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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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 죽을 뻔 했었던 적이 있었다.

목말라 죽을 뻔 했었던 적이 있었다.

찢기고 상처났던 적도 있었다.

짓밟힌 적도 있었다.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끝내 뿌리를 내렸고, 

더 강인해졌고,

결국 이렇게 성장했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90일,

이제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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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래가 있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후에
발로 밟고
손뼉 치고
사방을 둘러 보네....


우리가 노래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지난 주 심은 밀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참 신기하다.
정말 밀알을 심고
흙으로 덮어주기만 했는데,
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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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와 수학

꼬마농부 2011.11.03 14:04
엄마가 보내주는 마늘만 받아먹다가 올해 처음으로 마늘을 심는다.
통마늘을 쪽 내고, 한 구덩이에 한 알씩  뿌리쪽이 바닥으로 가게 세워 심으면, 한 쪽에서 6쪽 마늘이 나온다.
2접(1접=100개)을 심었으니까, 산술적으로는 12접(1200개)이 나와야 하는 거다.
하지만 농사는 그렇게 간단한 사칙연산이 아니다.
아주 복잡미묘한 변수가 관여하는 함수랄까?ㅋㅋ
오늘 심은 마늘에 어떤 함수가 탄생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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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묶어주는 이유는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 타라고 묶어준다.
배추를 묶어줄 때는 팔만 이용하면 안되고 온몸으로 배추를 완전히 감싸안으면서 묶어야 잘 묶인다.

이것이 바로 프리허그의 정신이다.
내 몸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

프리허그 협찬: 명성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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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파 2011.10.3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 ㅋㅋ

특이하게 땅속으로 들어가 열매를 맺는 땅콩, 안주를 자급하는 이 충만한 기쁨을 혼자 누린다는 게 미안할 지경...ㅋㅋㅋ 이 땅콩을 안주삼아 맥주 마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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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좋을 땐, 나도 좀 널어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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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9.19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 피부에 닿는 가을 햇살은 얼마나 따사로울까요~
    그나저나 배추가 마이 컸네요~! ^^

  2. 명파 2011.09.22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추는 잘 크고 있나요?

고추 몇 주 심어놓고 여름 내내 잘 따서 먹었다. 청양고추도 심고, 맵지 않은 꽈리고추도 심었는데, 모두 모두 너무나 치명적으로 매운 고추맛을 보여준다. 고추가 매운 건 동물의 보호색과 같다고 하는데, 우리 밭에 벌레가 그렇게 많았나? 암튼 엄청 맵다.
 

나는 입이 얼얼해서 먹기가 힘든데,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 매운 고추를 먹으면 식욕이 솟구친단다. 땀을 내면서 혀를 내두르면서도 좋단다.

순수하게 남편을 위해서 처음으로 고추 장아찌를 담궜다. 텃밭농사를 짓다보면 제철채소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갈무리하고 저장하는 것이 큰 일이다. 매번 엄마가 담궈준것만 먹다가 내가 직접 이렇게 담궈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첫번째는 저장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데, 그동안 고마운 줄도 모르고 먹었던 게 생각나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한편으로는 우리도 어렴풋이 자급자족의 길로 들어선 거 같아 뿌듯한 생각도 든다. 엄마는 자기 할 일을 빼앗아가는 기분이 드는지 내가 뭘 만들었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 식구들끼리 모여서 하면 재밌다.

병 1개 기준 절임장: 간장 1컵, 물 1컵, 설탕(+ 매실청) 1/2컵, 식초 1/2컵



1. 고추를 잘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2. 양념이 잘 배어들 수 있도록 고추에 구멍을 뚫는다.(식구들끼리 모여서 하면 은근히 재밌다)


3. 병은 뜨거운 물로 소독하고, 손질해둔 고추를 넣는다.(양파도 한개 넣었음)


4. 절임장을 끓인 후(식초는 맨 마지막에 넣는다), 고추가 든 병에 붓는다.



5. 뚜껑을 꼭 닫고, 상온에 3~4일 두었다가, 양념장만 빼서 다시 끓인다음 붓는다.(이 과정을 2~3번까지 해주면 좋다.)

첫 고추장아찌, 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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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콩을 좋아하지 않는다. 밥에 콩이 섞여 있으면 어린 애들처럼 차마 콩을 골라내지는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마음속으로), 꿀꺽 삼킨다. 그런데 거의 채식인 우리집 식단에 콩이나 두부는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다. 그래서 먹긴 해야겠는데, 미각이 영 협조를 안 한다. 그냥 먹어야 될 의무같은 거지, 즐기지는 못했다. 


올해 밭에 완두콩을 심고는 조금씩 미각이 콩에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콩을 좋아하지 않으니 밭에 심은 적이 없었는데 텃밭을 나눠쓰는 언니가 심어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콩을 심었다. 봄에 콩 세알씩을 심어서 어제 수확해보니 콩이 너무 예쁘다. 콩깍지를 열면 콩알이 옹기종기 너무나 사랑스럽게 들어차있고, 콩알 하나하나가 윤이 난다. 비릿한 줄 알면서도 못 참고 생콩으로  몇 알씩 입에 털어넣었다. 참 신기하다. 이제 콩이 조금씩 좋아지려고 한다. 요즘 느끼는 건, 배우고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사랑하고 싶은 자, 공부하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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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대안학교 아이들과 야유회를 간 적이 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던 중 한 여자아이가 신경질적으로 '유기농, 아주 지겨워 죽겠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 맞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정확한 상황 파악은 못했다. 그러나 한 어른과 아이 사이에 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로 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황상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었다. 아니...어찌보면 상황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냥 아이의 생각이 그렇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아이들의 생각은 나의 화두가 되었다.


나는 유기농만 고집하지는 않지만, 생협 회원이고, 텃밭에서 직접 자연순환농법으로 채소를 길러 먹고, 시골 집에서 생산자가 확인되는 먹거리를 가져다 먹는 "비교적 유기농과"로 분류된다. 그래서 그런지 유기농이 지겨워죽겠다던 그 아이의 말이 가끔 자동적으로 재생되고는 한다. 먹거리가 무슨 럭셔리 브랜드나 혹은 운동이나 의식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먹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삶과 문화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도시에서는 자연스러운 게 참 어렵다.  나와 남편은 겨우 텃밭 몇평 일구는 경력 3년차의 초짜 중의 초짜지만, 가끔 우리 아이가 농부, 최소한 자급자족하는 농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반성한다. 어떤 꿈이든 강요되는 것은 꿈이 아니니까...



풋볼선수가 꿈이었다가 유기농 농부가 꿈이라는 11살 짜리 유기농 음식 운동가인 이 아이를 보면서 강요된 꿈이 아니기를 바람과 동시에 우리의 삶과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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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01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난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