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곤드레나물, 가까이 사는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어제 놀러온 후배랑 저녁에 해서 먹고, 오늘 아침부터 점심까지, 내리 세 끼를 먹었는데도 물리지 않는다. 취나물 같이 향이 진한 나물과 달리, 향이 거의 없고 부드럽고 순해서 특히 삶이 고단한 사람들, 사람들과 부대낌에 지친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부드러워서 아기도 좋아한다.  

곤드레나물밥 레서피

1. 나물을 데쳐낸다음, 먹기 좋게 자른 뒤, 들기름, 국간장(집간장),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 나물에는 들기름과 국간장을 써야 맛있다.  


2. 나물에 물기가 있으므로 보통 밥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넣어 밥을 앉히고, 그 위에 곤드레나물을 올려 밥을 짓는다.


 3. 밥을 나물과 살살 섞어서 덜고, 양념간장을 뿌려 살살 비벼 먹는다.
- 양념간장: 간장, 참기름, 고추가루 조금, 통깨 조금, 양파 다진 것, 파 송송


 

이웃에 사는 친구에게 곤드레나물을 준다고 했더니, '곤드레만드레, 그 곤드레?' 한다. 맞다. 남도가 고향인 그 친구는 곤드레나물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곤드레란 술이나 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양을 뜻하는데, 곤드레나물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취한 사람의 몸짓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요즘엔 웰빙식품이지만, 옛날에는 보릿고개때는 쌀보다 곤드레나물을 많이 넣고 나물밥을 지어 배를 채울 정도로 구황식품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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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5.24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힝 맛나~~~ 다들 부~~드러운 곤드레 나물 드셔보세요 ^,^
    정선 노인회 분들 신도 나고, 부드러운 밥상도 맛보고! 일석이조!

  2. 사그루 2011.05.26 0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것 정말 맛이 좋지요!
    저희 동네는 곤드레나물을 팔지 않아 아쉽습니다.
    정선에서 꽤 비싼 값을 주고 사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도심으로 돌아오니 그 보다 더한 가격을 매겨 팔더라구요.
    먹고 싶네요 ;_ ;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남편이 사라졌다. 그런 날이 더러있다. 아기와 모든 생활을 같이 하다보니 아기가 자면 젖 먹이다 같이 잠들고, 아침에도 아기가 깨야 나도 깬다. 즉, 오늘 남편이 우리가 깨기 전에 전격!!! 출근한 것이다. 워낙에 부부애가 절절한 편은 아닌데^^, 오늘따라 남편한테 미안하다. 고요 속에서 고양이 발로 출근한 그는 어느 블라인드 테이블에 앉아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르는 음식들로 빈속을 채우고 있을텐데, 나는 이런 황송한 밥상을 차리고 있다니...

우선, 아는 분이 직접 농사지은 현미찹쌀밥...


주말에 해먹고 남은 가지호박볶음, 가지는 엄마가 기른 거고, 호박은 이웃에 사는 지인이 주셨다. 


주말에 텃밭에 고구마줄기 정리하고 식구 수대로 손톱 밑이 까맣도록 다듬어 삶고 볶은 고구마줄기들깨볶음도 한 자리 잡고,


역시 텃밭에서 잘라온 향긋한 부추...이런 부추 또 없습니다. ㅋㅋ


지난 주말 솎아낸 어린 알타리무를 마크로비오틱 원칙에 입각하여 뿌리채로 풍덩~~


마지막으로 어제 먹고 남은 콩나물국에 콩나물 고명 삼아 건져 넣고, 고추장, 엄마가 짜준 참기름 몇방울 또르르... 


고소한 숙채와 신선하고 알싸한 생채의 판타스틱한 조화...게다가 마침맞게 낮잠 자주(시)는 우리 아기의 효녀본능!!! 크하하하....남편, 미안해...혼자 잘 먹어서...

덧붙여, 비빔밥 예찬
- 찬밥, 남는 반찬, 푸성귀 손쉽게 해결
- 설거지거리를 남기지 않는 센스
- 나같은 아기엄마의 금쪽같은 아기 낮잠시간의 효율적 시간 활용
...therefore I lo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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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화왕언트 2010.10.19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비빔밥 맛나겠네요. 남편분 집에 오시면 맛나게 해주세요. ㅎㅎ

여름 가지는 영양가도 높고, 가격도 싸고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착한 채소입니다. 예전에는 간장이랑 고추가루, 설탕 넣고 짭조름하게 볶아서 밥 반찬으로 잘 해먹었는데 요즘에는 간과 요리시간을 최소화해서 영양소 파괴도 적고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쪽이 좋더라고요. 냉장고에 가지와 파프키가가 뒹굴고 있어서 초간단!!! 가지볶음을 해봤습니다.

재료: 가지 1~2개, 짜투리 채소(호박, 양송이 버섯, 양파, 토마토 등등...저는 파프리카 이용), 다진마늘, 발사믹식초

시간: 10분 이내

뽀인트: 영양소 파괴 최소화하고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리기


1. 가지와 채소를 먹기 좋게 자기 맘대로 썹니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유(저는 채종유 사용)를 두른다음, 마늘을 먼저 넣고 간단하게(5초) 볶습니다.


3. 가지와 채소를 넣고 소금과 후추를 약간 뿌린 다음,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물컹해질때까지가 아닙니다!!!!) 


4. 마지막 센불에서 발사믹 식초를 뿌리고 5초 정도 볶아내면 끝


맛있어보이죠? 이렇게 가지 한 그릇 볶아놓고 밥 먹으려니 어쩐지 쓸쓸...그러나 배고파서 잘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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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열치열이라지만, 오늘 같이 더운 날, 뜨거운 밥 먹으면서 땀 흘리고 싶지는 않고, 뭘 먹으면 좋을까? 이럴때 국수가 가장 만만하죠. 그 중에서도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콩국수! 콩국수 한 그릇 말아 먹으려고 국수 삶고 있는데, 마침 통화하던 베프 언니가 야심차게! 자신의 레서피 하나를 공개합니다. 사실 레시피랄거 까지도 없어요. 소면국수 한 움큼 삶아서 간장, 참기름, 설탕, 통깨를 넣고 비비면 끝이거든요. 거기에 쉰 김치 하나씩 얹어 먹으면 대박이예요. 마침 엄마가 막 짜서 보내준, 원산지 확인되는 참기름과 통깨가 있어서 기본은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맛있을 줄이야... (난 비싼 거 맛있는 건 당연한거라 기쁘지 않고, 싼데 맛있어야 흥분하는 사람ㅋ) 게다가 15개월 우리 아기도 너무 좋아해요.

소싯적에 밥 먹기 싫으면 밥에 간장에 마가린(어려울 때라서 버터 대신..ㅋㅋ) 넣고 비벼먹던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까요? 입맛 없을 때, 밥 하기 싫을 때, 만사 귀찮지만 배는 채워야겠을 때, 해먹으면 한 그릇은 뚝딱이겠습니다.

사진 좀 찍어보려고 파스타면 돌돌 감듯 해보려다가 실패!!! 걍 대충 먹었어요. (다시 한번 요리 블로거들의 디스플레이 능력과 사진 솜씨에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아무려면 어때요.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ㅋㅋ 이렇게 후루룩 국수 한 그릇 비우고 나니 행복~, 행복하기 참 쉽죠~?

간장비빔국수

재료: 소면, 소스(간장, 참기름, 참깨, 설탕 조금)

요리시간: 10분

순서

1.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군다.
- 끓어오를때, 찬물 한 컵 부어주면 면이 더 쫄깃하답니다.

2. 소스를 넣고 비벼 먹는다.
- 소스비율은 식성대로 하면 되지만, 고소하고 달달하게  
- 고명을 얹을까 하는 유혹도 잠시 있었으나 레서피 제공자가 허튼 짓 하지 말라고...


쉽고 빠르고 싸고 맛좋은, Oh! My Veggi Lunch!는 이런 것!
- 우리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되도록 가족, 이웃이 재배한 로컬푸드를 사용합니다.
- 제철재료를 사용하여, 원재료의 맛을 살려 절기음식를 만들어먹습니다.
- 재료사용과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합니다. (냉장고 속 음식 비우기, 껍질 음식 등)
- 아기도 엄마도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합니다.
- 쉽고 빠르게 요리합니다(집에서 해 먹는 요리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평소 안 쓰던 재료가 필요하면, 지치고 안 하게 되니까 최대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복잡한 레서피는 노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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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므리. 2010.08.24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가 고새를 못참고 손을 뻗쳤네요. ㅎㅎ 더울 때 후루룩 먹기에 딱 좋을 것 같아요.

집안 일로 텃밭에 한 주 못갔더니 그 새 이렇게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메마른 땅에 파릇파릇한 싹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제 온 밭이 초록일색아네요.

▼ 에코부인 남편과 딸내미^^

감자에 싹이 나고, 본격적으로 잎이 나는 동안,
상추와 쑥갓, 치키러 등 잎채소는 보기 좋게, 먹기 좋게 올망졸망 잘 자랐고,
열무는 일찍부터 벌레가 먹어서 구멍이 숭숭했는데도 불구, 웃자라고 꽃대가 나오기 시작 모두 뽑아냈고,
그 자리에 소율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양배추와 양상추도 속 고갱이가 둥글게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일체 화학비료나 농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벌레 먹은 자국은 무슨 훈장이나 단 듯 자랑스럽고,
농약 대신 해로운 벌레를 먹어치우느라 고생인 무당벌레들은 어찌나 기특하고 예쁘던지...

아기를 재워놓고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무거운 하늘을 머리로 이고
남편과 둘이 밭에 주저앉아 김을 매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나니... 
어른들이 밭에 김을 맬 때는 한꺼번에 제대로 하려들지 말고, 설렁설렁 세 번 매라고 하셨는지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첫 소출작이 큰 소쿠리로 한 가득~풍성하죠?
집에 오자마자 양푼에 푸성귀 겉절이를 만들어 둘어서 막걸리 한 병을 뚝딱 헤치웠습니다.
그리고 한참 남은 푸성귀는 어제 친구집 마당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에 가져가고,
그래도 남은 것으로 양푼에 쓱쓱 비벼 오늘 점심 한 끼 해결하고
그래도 남은 것들은 일주일 동안 밥상에 내내 올라올 예정입니다.
호호~
휴일에 늦잠도 못 자고 밭으로 끌려나오고
남자에게 가장 힘든 자세, 쪼그려 앉기로 앉아 김 매고,
손질 힘든 솔부추 인내심 시험하며 눈 빠지게 다듬고,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푸성귀만 먹게 될 것이 분명한 남편~미안해~ㅋㅋㅋ

주말에 비가 왔으니
우리밭에는 온갖 생명들이 작동하고 있겠군요.
감히 오묘한 생명의 진리에 범접할 수 있는 기회와 신성하고 좋은 먹거리를 주신  
오~~하늘님, 땅님, 바람님, 햇님,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은 물론 이 땅의 모든 생명께 감사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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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하장사 2010.05.24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기만 하다는...
    많아서 내다 팔아도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