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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9 [집 구석에서 고메 푸드 2] 반건시 만들기 (1)
  2. 2010.06.24 남편에게 쿨한 여자를 선물했습니다. (3)
이웃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대봉시 한 바구니와 를 얻어왔다. 양양에 사는 지인이 직접 수확해서 보내준 것을 인심 좋게 나눠준 것이다. (역시 좋은 친구^^) 대봉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홍시가 되기도 하지만, 깍아 말리면 겨울 간식, 호랑이도 탐하는 곶감이 된다. 재미 삼아 곶감을 만들고 싶었지만, 걸어 말릴 곳이 마땅치 않아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무심코 대봉시 꼭지를 보다가 곶감으로 말려먹지 않으면 보내주신 분(일면식도 없지만, 곶감으로 맺어진 인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꼭지 하나하나를 곶감 말리기에 좋게 T자형으로 잘라주신 것이다.(아래 사진처럼)
 

바로 행동에 착수했다. 먼저, 집에 있는 털실을 감꼭지에 묶은 다음, 감을 깍아서 하나씩 걸어두었다. 말랑해지고 있는 걸 제외하니 꼭 9개가 되었다. 9는 내가 젤로 좋아하는 숫자^^ 예전부터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 감나무 한 그루 심어야지 생각했었는데 그 꿈을 이렇게 이루나...감격^^. 해마다 이렇게 감을 깍아 말리면 보기에도 좋고,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 오늘만은 우리딸 얼굴보다 걸어둔 감을 더 많이 쳐다보게 된다.^^


아...감을 걸어둔 곳은 죽부인이다. 처마가 없어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마침 창문에 고리가 있어 거기에 겨울에 쓰지 않는 죽부인을 걸고, 죽부인에 감을 매다는 방식이다. ㅋㅋㅋ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맞나보다.^^


물론 껍질도 버리지 않았다. 감 껍질 말리면 맥주 안주로 완전 따봉!!! 볕이 잘 드는 장독 위에 널어두었다. 감이 우리집 베란다에 국화꽃을 압도한다.


곶감 만드는 데 주의할 점
1. 수분 증발을 위해서 껍질은 최대한 얇게 깍아야 한단다. (이 사실을 다 깎고나서야 알았음;;;흐흐흐)
2. 아무데나 건다고 곶감이 되는 게 아니다.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 좋고, 아파트라도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곶감은커녕 곰팡이감이 된다.;;
3. 일기예보를 참고해서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으면 보류해야한다. 첫 며칠동안 날씨가 맑아야한다.
4. 대략 보름이 지나면 떫은 성분인 탄닌 성분은 없어지고 말랑말랑해져 반건시로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반건시 무쟈게 좋아함^6)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저는 온도변화에 매우 둔한 편입니다. 한 여름에도 땀도 잘 안 흘리고, 웬만한 더위에도 강한 편이라서 삼복더위가 아니면 에어콘은커녕 선풍기 없이도 여름을 납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크게 에너지에 기대지 않고 살아가는, 에너지 독립적 인간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정반대입니다. 봄부터 덥다고 난리고, 요즘같은 여름에는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선풍기 없으면 못 삽니다. 에코부인과 살다보니 에어콘을 사자는 말은 차마 못하고, 아쉬운 대로 선풍기랑 삼베이불 등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그런 고난의 여름을 나고 있는 남편에게 쿨한 부인을 선물했습니다. 눈치채셨죠? 바로 竹부인입니다. 생협에서 죽부인을 팔길래 큰 맘 먹고 하나 들였습니다. 안아보니 대번에 찬 기운이 느껴지네요. 오호~신기!! 죽부인의 재료인 대나무의 기운이 찬데다, 구멍이 뻥뻥 뚫려 있고 안이 비어 있어 시원함이 유지됩니다. 못이나 철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짤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이음새도 전혀 보이지 않아요. 죽부인은 오래 쓸수록 색깔이 편해지고 광이 난다고 합니다.
 

최근 값싼 중국산도 많이 들어오지만, 죽부인은 담양 제품을 으뜸으로 칩니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죠. 저도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담양에 가면 온통 대숲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시원하려나요?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저희가 산 것도 담양 죽세공예품 장인이 만든 죽부인입니다. 그래서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아이쿱 생협 회원가로 34,000원), 품질은 좋은 거 같아요.


죽부인은 婦인이 아니라 夫인으로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 곤란하겠지만(ㅋ), 남편이 쿨한 부인과 더운 여름을 잘 났으면 합니다. (<-완전 현모양처 같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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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