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파 뿌리를 텃밭상자를 만들어 꽂아 두었는데, 기특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부추 아니오, 쪽파도 아니오, 클대자 대파인데...이제 겨우 잔디만큼 다랐다. 주말에 밭에 옮겨심으면 쑥쑥 자라주려나?


파 모종 끝에 파씨(검은 깨 같은 거)가 대롱 대롱 매달려있다. 안 그래도 가느다란 싹이 휘청거린다. 

 
대파 집에서 키워먹기(1) 씨 뿌리기 편 http://ecoblog.tistory.com/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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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희 텃밭 공동체의 시농제가 있었습니다. 성미산 풍물패가 와서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하니 겨우내 잠들었던 땅이 들썩들썩....그렇게 깨운 토지와 곡신신에게 절을 올립니다. 올 한 해 잘 좀 부탁드려용~~^^


우리가 절하는 사이, 우리 딸이 씨를 훔칩니다.(씨도둑은 못한다는데..~~ㅋㅋ)


이어...모종만들기 순서...꼬마농부답게 (정말)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는 딸....(모두가 인정하는) 포스작렬~~


 

작년까지 날라리 농부였던 남편이 올해부턴 제대로 배우면서 해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토마토, 오이, 호박 등 열매채소 모종들이 만들어져 비닐하우스에 보관, 빠르면 4월이나 5월초가 되면 밭에 옮겨심게 됩니다.


모종 하우스에는 월동시금치가 올망졸망....정말 훔쳐가고 싶을 만큼 탐이 났더랬습니다.


우리 딸이 우보농장 홍보대사라 처음 보는 사람들도 다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다들 곡갱이 들고 밭가는 사진 보고 더 큰 아인줄 알았다며 너무 기특해주셨습니다. 공연히 저는 옆에서 무슨 연예인 엄마라도 된 양 어깨에 힘 빵빵 들어가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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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룰루루 2011.03.21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씨도둑ㅋㅋㅋㅋㅋㅋ

배추의 운명

꼬마농부 2010.11.01 08:59
지난 주 한파로 배추와 무가 좀 얼었다. 어떤 분은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 하고, 어떤 분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야한다고 했는데, 그냥 하늘에 맡기자며 두었던 배추들이다. 


손바닥만한 농사에도 훈수가 엇갈린다. 다들 지식과 경험이 다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경험이 일천한 우리는 갈팡질팡한다. 깨닫는다. 제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라도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 말로 농사를 지을 순 없는 노릇. 훈수는 훈수일 뿐, 내 경험과 판단이 필요한 법. 농부가 되려면 그럴 책임이 있는 거였는데, 너무 무책임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집에 모아둔 비닐과 나무막대기로 무만 덮어주기로 했다. 배추와 달리 무는 얼면 못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상추 등 푸성귀는 집으로 옮겨와 상자텃밭에 심어주기로 했다.
 

보통 때 남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텃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노동의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책임의 무게일 것. 배추의 운명을 알고 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눈물나게 아름답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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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비가 와서 밭에 일은 글렀지만, 그래도 점심 때가 되니 하나 둘 비닐하우스로 모여들어 솔잎 바베큐에 막걸리를 마시며 놀았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나서 다시 텃밭에 들렀습니다. 왁자지껄해서 흥겨운 토요일과 달리 일요일에는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우선 아기는 커다란 양동이 안에 넣어 한켠에 세워두었습니다. 한참은 그러고 잘 놀았는데, 결국 양동이가 쓰러져 밭에 넘어졌습니다.^^


장화로 갈아신고,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밭일 중 대부분은 풀을 뽑는 일일 정도로 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풀을 뽑다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잎채소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주말마다 와서 뜯고 뜯어도 매번 한 바구니씩 수확을 해갑니다. 이번주 우리집 밥상은 안 봐도 비됴지요?^^ 휴~저거 다 먹으려면 쌈 싸먹고, 무쳐먹고, 비벼 먹고 부쳐먹고...부지런히 먹어야겠네요.


텃밭지기님들이 애써 키운 딸기인데, 엉뚱한 사람들이 호강을 했습니다. 가만 보니 오늘 따먹지 않으면 물러지게 생겼길래 얼른 따서 먹은 거지요. ㅋ 하우스 딸기의 단맛, 크기와는 달리, 노지에서 자란 딸기라 작고, 첫맛은 달지만 뒷맛은 싸르르~한...원래 딸기의 맛은 이런 거구나...하는 야생의 단맛이었답니다.

옆의 밭에 오이가 너무 예쁘게 달려 그만 서리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딸을 예뻐하는 분의 밭이니까 용서해주겠
죠?ㅋㅋ 오이맛에 감격했는지, 오이에게 뽀뽀를 다 하네요. 


순무도 수확했는데,(사실은 실패해서 다 뽑아버림) 어떻게 먹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잘 씻어두고...이러는 동안 딸이 발그랗게 익은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름 모를 풀을 뽑아 골몰하고 있네요.


감히 농사일을 거론할 주제는 못되지만. 가만 보면 재미난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풀을 열심히 맸는데도,  아예 그냥 방치하여 내버려둔 밭만도 못하게 작물이 자라는 거지요, 우리 감자밭이 딱 그짝이거든요.
이 대목에서 투입이 많다고 산출이 많은 것이 아니며 농사일은 모두 하늘에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진인사대천명' ,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러고 있다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뜯어온 부추로 부추전을 만들어 우선 허기를 달래고
상추, 치커리, 쑥갓, 미나리, 부추, 당근새싹에 집에서 막 가져온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잘 먹었습니다.
아...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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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딸이아빠 2010.06.1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저흰 아파트를 못 벗어나네요.
    부럽습니다.

    • 그린C 2010.06.16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후...텃밭도 좋지만, 의외로 우리 주위에는 자연이 많답니다.
      동네 나무와 꽃, 돌맹이 하나까지...
      아이와 함께 나가보세요.^^

김 매고,
상추, 쑥갓, 치커리 등 푸성귀 수확하고,
고구마랑 토마토 심는 사이,

우리 딸래미
남의 밭에서 이러고 있다

흙 밟으며
자연의 밥상을 차리며 사는,
우리 가족의 꿈이 자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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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니 2010.05.31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김 잘 매고 있구만요~
    Let her alone~

궂은 날씨와 바다에서 날라온 비보에 '따뜻한 봄'을 느껴볼 겨를도 없는 사이,
먹먹한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봄나물들이 땅을 비집고 쑥쑥 올라와 있습니다.

텃밭에 씨를 뿌리고, 
그 주위로 뱅그르 돌면서 냉이와 쑥을 캤습니다. (다른 나물은 구분을 잘 못해서리...)
얼핏 보면 안 보이지만,
땅에 바싹 주저앉아 한 뿌리 두 뿌리 캐다보니 어느새 한 소쿠리 수북하네요.
단출한 우리 가족, 한 두끼 냉이국은 실컷 끓이겠지요?
뿌린 것도 없는데 그냥 자연에서 얻어옵니다.
어제, 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쾌청합니다.
어제는 바람이 좀 불었는데, 오늘은 한결 포근해진다고 합니다.
가까운 산으로 들로 나가 봄나물 캐고, 무치고, 끓여서 먹으면서 봄을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의 마음에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단, 주의할 점
- 봄나물과 비슷한 독초를 주의하라는 뉴스가 있네요.
자기가 분명히 아는 나물만 캐야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촌년 출신이 유리^^
- 그리고 서울 한강변 하천 봄나물은 중금속 오염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강변 나물은 아쉽지만 포기하고 좀 더 무공해 자연을 찾아나서야겠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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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 지구 2010.04.04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나물 좋네요.^^
    정말 잔인한 4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내야겠습니다.

  2. 이연경 2010.04.05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나물 캐러가지는 못하고 사러 가야겠어요.

  3. 뉘조 2010.04.05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른 봄의 어린 쑥을 넣어 끓인 된장국을 좋아하는데...아직 쑥이 어린가요?

    • 그린C 2010.04.05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쑥은 아직 어리더라고요
      냉이 캐면서 어린 쑥들도 좀 캐서 같이 국 끓여먹었더니
      입안에 아직 향이 남아있네요

지난 토요일, 주말텃밭 개장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웃에 사는 선배가족에 끼여 따라다녔는데
올해에는 정식으로 5평 1구좌를 분양받았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가족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텃밭에 참여한 동기들도 저마다 각각인데 재밌더라구요.

날씨가 좋지 않아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각자 가져온 먹거리와 막걸리를 나눠먹으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면서 소개도 하고, 기본적인 농기구 설명도 듣고, 겨우내 잠든 밭에 퇴비도 뿌리고 땅도 갈아엎고요.
저는 아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부침개 먹으면서 농땡이 부리고 있었지만, 신랑은 삽질 좀 했네요.

남의 땅을 빌려 짓는 농사이지만, 갑자기 방 한 칸 만한 우리 땅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땅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도 생기고, 손수 땅을 일궈 먹거리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흥분도 되고...


감히 농사일 거론할 처지는 못 되고
저희 가족이 주말텃밭을 분양받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흙을 밟는다.
아파트, 빌라 등 잘 지어진 주택에 사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땅을 밟기는커녕 허공에 떠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시멘트 공구리가 아닌 땅(흙)을 밟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몸을 사용한다.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에만 매달려 일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몸은 나날이 퇴화되어가고, 감각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머리 아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요즘 학생들 '밥'문제로 심각한데, 저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구의 의미가 그러하듯,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텃밭에서 일하면서 나눠먹는 막걸리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특별할 거 없는 반찬 한 두가지가 모이면 특별한 한 상이 되고,
그것이 또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손수 생산한 먹거리를 먹는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건 어쩌면 잘 먹고 잘 살자는 건데,
그 첫걸음이자 핵심인 먹거리를 손수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그야말로 진정한 로컬푸드이자, 안전하고 정직한 먹거리인거죠.


이외에도
좋은 공기 마시고,
쓰레기가 될 뻔한 쌀뜨물, 오줌, 달걀껍질 등을 모아오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 함께 일하고 건강한 이웃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조심스럽게 자급자족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너무 많네요.

내 땅은 아니지만, 
땅은 일구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내 땅을 갖게 된 도시농부들, 쬐금 더 행복해지는 겁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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