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어린 무를 다 뽑아왔다. 배추는 살짝 얼었다 녹았다해도 괜찮지만, 는 한번 얼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알타리무 만할까, 뭘 하기에 애매한 크기와 양이다. 일단 무청은 시래기 나물을 만들고, 어린 무는 당근, 브로콜리와 함께 피클을 만들까 생각 중이다.


옛날에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겨울이면 집집마다 줄줄이
 시래기가 매달렸다. 시래기나물을 말려두면 겨우내 요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동생이 '시래기'를 '쓰레기'로 알아듣고 왜 쓰레기를 먹느냐며 푸념하던 생각이 난다. ㅋㅋ 한참동안 천대받던 먹거리가 살만 하니까 특별한 식당에서나 먹는 별미로 대접받고 있다. 나 자신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시래기국, 우거지국 이런 게 좋아진다. 이게 나이들어간다는 건가?ㅋㅋ
 

삶아서 한번 먹을 크기로 세 뭉치를 만들었다. 한 덩어리를 풀어 양념한 다음,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였다. 어린 무청이라 워낙에 부드럽기도 하지만, 푹 끓여놓으니 흐물흐물하니 아기가 잘 먹는다. 이렇게 잘 먹을지 몰랐는데...^^ 엄마가 여주는게 성에 안 찼는지, 자기가 직접 밥 공기 들고 숟가락으로 퍼 먹는다. 이러는 동안 얼굴과 옷은 말이 아니다(남편이 보면 애 꼴이 이게 뭐냐고 펄쩍펄쩍 뛰겠지만..난 좀 지저분해도 그냥 놔두는 편) 이렇게 반경 1미터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자기 힘으로 시래기 한 그릇 뚝딱 헤치우고, 곤한 잠이 들었다.


만드는 방법
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시래기를 삶아 건져 물기를 꼭 짠다.
2.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된장, 다진마늘, 들기름을 넣고 버무려 밑간을 해둔다.
 - 무청이 연하다면, 이대로 먹어도 맛있다.^^
 - 아기와 같이 먹을 거라 고추가루를 넣지 않았다.

3. 냄비에 멸치국물을 우린 다음(센불->끓기 시작하면 중불), 시래기 양념한 것(2)을 넣고 끓인다.
- 물을 자작하게 부어 바글바글 끓여야 맛있다.
- 어른이 매콤하게 먹을 거라면, 대파와 고추를 썰어넣고 한소뜸 더 끓이면 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채소맛을 새로 알아가는 중이다. 물론 맛에는 색, 냄새, 질감 등을 포함한다. 텃밭에서 얻은 채소는 원산지,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일치하는 푸드 마일리지 제로인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다. 그런데, 그런 귀한 재료에 너무 많은 가공과 요리를 하면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아기에게는 채소 본연의 맛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에 독학으로!!! 자연 그대로,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물로 자연에 가깝게 먹는 '마크로비오틱'을 열공^^중이다.

지금까지 해본 요리 중에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를 맛보았다. 크으~실패의 짜고 쓴 맛이란!!! 그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음식이 채소그릴이다. 그야말로 어른도 좋아하고, 아기도 좋아하고(오늘 점심도 이렇게 해서 밥 한 그릇 뚝딱^^), 얼마전 친구들이 떼로 놀러왔을 때도 해줬는데, 모두 평균 이상의 합격점을 받았다. (설마, 공치사는 아니었겠지?)ㅎㅎㅎ 이름 때문에 그릴이 있어야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된다.

채소그릴은 채소를 자르고 굽기만 하면 된다. 마크로비오틱에서 채소는 음성인데, 양성인 불의 에너지를 받아서 조화롭고 독특한 맛을 내는 원리다. 구이는 표면은 바삭하게 유지되고, 안은 외부에서 전도된 열로 가열하기 때문에 수분이 살아있어 촉촉하고, 맛이 응축되고 풍미가 좋아진다. 굽다보면 약간 타기도 하는데, 괜찮다. 동물성 단백질은 타면 발암물질이 생기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자..그럼 실전으로...
1. 무, 애호박, 단호박, 연근 을 얇게 자른다. (대파도 있으면 손가락 한마디 길이로 자른다.)


2. 채소에 소금을 뿌려서 물기가 생기게 한다.


3.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면을 노릇하게 굽는다.
- 자주 뒤집지 않고 한 면씩 잘 굽는 것이 뽀인트(처음에는 탈까봐 자꾸 뒤집어보게 되지만, 자주 해보면 단련이 된다.)
- 기름을 적게 넣고, 야채에서 나오는 물로 구우면 칼로리도 낮고 맛이 농축된다.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약간의 물을 끼얹고 뚜껑을 덮어서 쪄도 괜찮다(고 한다->이렇게 해본적 없음)


4. 절임액을 넣고 한번 끓이고, 구운 채소에 끼얹어준다.
- 절임액(물 1/4컵, 간장 1큰술, 조청 1큰술, 현미식초 1작은술)은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데워쓰면 편리하다.
- 접시 아래 살짝 잠길 정도만 끼얹는다.
- 아기가 같이 먹을 거니까 약간 싱겁게 한다.


단, 생각보다 굽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손님 왔을 때는 속도가 나지 않아 애가 탄다. 따뜻한 게 맛있긴 하지만, 손님대접을 하려면, 반 정도는 미리 구워놓는 게 좋다.  

참고자료: 자연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 밥상/이와사키 유카 지음/비타북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요리방법, 시간,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만만하지만, 영양만점 계란찜은 우리 가족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계란찜은 일식집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계란찜도 있고, 밥집에서 한껏 부풀어 나오는 뚝배기 계란찜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믹서에 넣고 갈거나, 팔이 빠져나가도록 저어주고 망에 걸러주고 해야하는데, 저는 그 방법은 쓰지 않습니다. 재료손실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저처럼 아기엄마한테는 별루거든요.

재료: 유정란 3개(뚝배기 하나 분량), 멸치다시마육수, 집에 있는 짜투리 야채(양파,호박,당근 등등), 소금과 참기름 약간


레서피
1. 우선 멸치다시마육수(기본 중 기본이죠?)를 우려냅니다. 살짝 한움큼이 한 뚝배기 분량입니다.


2. 아기가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야채를 작은 깍뚝썰기합니다.
야채가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두면, 볶음밥이나 아기를 위한 된장국 끓일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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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란에 소금(천일염이나 구운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시간과 팔의 힘이 허락할 때까지 저어준다음, 썰어놓은 야채와 섞어둡니다. (참기름 한두방울 떨어뜨려도 좋습니다)
- 간은 약간 짭짤할 정도로 해야 나중에 간이 맞습니다.
- 많이 저어줄수록 계란찜이 부드러워지고 많이 부풀어오릅니다.(그러나 저는 대충주의자라서 모양은 덜 예쁘지만, 그냥 대충 휘휘 젓는답니다.^^)


4. 멸치다시마육수가 끓으면, 불을 약불로 줄인다음, 계란물을 붓고 밑이 눌지않게 슬슬 저어줍니다.


5. 뚝배기에 할 경우, 불을 조금 일찍 끄고 남은 열로 익히면 됩니다.


우리딸 벌써 좋아라하죠? 이렇게 말아서 밥 한 그릇 뚝딱 헤치웠습니다. 계란찜은 평소 먹이기 힘든 야채를 골고루 먹일 수 있어 아기 영양식으로 그만입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리하기가 간단해서, 아기 뿐 아니라 어른, 특히 자취생들에게도 딱이랍니다.^^


우리집 밥상은, 이렇게 차려집니다.
1. 국물요리에는 멸치, 다시마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때로는 다시마 맛국물만 사용)
2.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발효식품인 된장, 그리고 싸고 좋은 재료 두부, 계란을 자주 사용할 것
3. 다양한 제철채소를 사용할 것 
- 텃밭에서 재배하는 채소, 생협 유기농 채소, 친정엄마가 조달해주는 아는 사람의 채소 등
- 마크로비오틱-뿌리부터 껍질까지 일물전체를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
4. 원재료의 맛을 살리고, 쉽고 간편할 것(복잡해서 엄두가 안 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는 딱 질색)
5.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재료손실과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천상 게으른 저는 아기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나와있는 걸 사먹인 적도 없습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는 별스런 재료로 만들거나 사먹이기보다 우리가 평소 먹는 걸 조금 부드럽고 싱겁게 해서 같이 먹자는 주의입니다. 잡곡은 불려서 밥을 좀 질게 하고, 국은 좀 싱겁게 푹 끓여서 어른도 아기도 같이 먹는 식이지요.
 
우리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국입니다. 된장국에 말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물론 아닐 때도 있습니다.^^) 7~8개월쯤부터 맑은 된장국을 먹이기 시작했고, 지금도 된장국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기는 엄마, 아빠의 식습관을 닮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부모가 먹는 걸 자주 보고 맛보아야 크면서도 먹는 거지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 부작용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질리도록 두부를 보고 먹을 수 밖에 없었던 두부집 딸이었던 저는 불과 얼마전까지 두부를 싫어했거든요.ㅋㅋㅋ) 이렇게 아기도 어른도 함께 먹으면 좋을 음식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1. 국물요리에는 멸치, 다시마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때로는 다시마 맛국물만 사용)
2.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발효식품인 된장, 그리고 싸고 좋은 재료 두부, 계란을 자주 사용할 것
3. 다양한 제철채소를 사용할 것
- 텃밭에서 재배하는 채소, 생협 유기농 채소, 친정엄마가 조달해주는 아는 사람의 채소 등
- 마크로비오틱-뿌리부터 껍질까지 일물전체를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
4. 원재료의 맛을 살리고, 쉽고 간편할 것(복잡해서 엄두가 안 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는 딱 질색)
5.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다.

그 첫번째 음식은 된장배추국니다. 아...요즘처럼 배추대란 중에는 호사스러운 음식이 되겠습니다만, 가을배추는 흔하고 맛있는 재료입니다. 배추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특히 푸른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있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좋습니다. 요즘 같이 감기들기 쉬운 날씨에 딱 좋죠. 또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약간의 변비기가 있는 우리 아기에게 딱입니다. 

지난 주말 김장공동체 텃밭에 놀러갔다가 귀한 얼갈이 배추 두 포기를 얻어왔습니다. 요즘같은 때 배추를 나눠주실 생각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저 같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된장배추국 요리법
1. 멸치, 다시마를 한 움큼 넣고 육수를 우려냅니다.
2. 끓기 시작하면 된장을 풀어넣습니다.
3. 한소뜸 끓어오르면 썰어놓은 배추, 양파, 다진마늘과 송송 썬 파를 조금을 넣고 푹 무르도록 중불로 끓이면 됩니다.
* 두부를 아기입에 쏘옥 들어갈 크기로 깍뚝썰어 넣어도 좋습니다.




아기 키우는 부모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밥 잘 먹는 거 만큼 예쁜 것도 없습니다. 밥 숟가락 가져갈때 입을 쩍쩍 벌려주면 얼마나 고마운지...반대로 안 먹겠다는 강한 의지로 입을 앙~다물거나 고개를 돌리면 부모는 한없이 작아지게 마련입니다. 밥 잘 먹고 잘 노는 모습 보면서 앞으로 키워가면서 다른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다들 한번 키워보라고 그게 잘 안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지금 마음을 잘 갈고 닦아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려고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