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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9 사람 애 태우는 고추 (1)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목소리에 생기가 없다.
"엄마, 어디 아파?"
"아니..."
"그럼, 목소리가 왜 그래?"
"좋은 고추 못 사서 속상해서 그러지..."

우리 밭에서 딴 고추, 청양고추도 아닌데, 무지하게 매운 이유는 뭐지?


지금 때가 좋은 고추를 사서 말려야 하는 시기인가보다.
그런데 좋은 고추를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비싸졌다고 한다.
올해 날씨가 너무 안 좋았기도 했지만, 원래 고추는 병이 잘 든다.
텃밭 농부의 속을 태우는 가장 대표적 작물이 바로 고추다.

시골에 고추 말리는 게 보기 좋아 밭에서 딴 빨간 고추를 처음 말려보는 중


고추농사는 이렇게 어려운데, 사람들은 점점 더 맵고 자극적으로 먹는다.
그러니 약 치고 빨갛게 물감 칠한 거 수입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추농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하는 거다.

고추 때문에 엄마가 속상해하는 걸 보면서, 전격! 결심했다.
고추를 덜 먹어보기로...
난 원래 시뻘건 김치,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지만,
고추 농사가 어렵다면, 고추를 덜 먹는 게 맞다.

사실 고추는 우리 땅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원래 열대지방 작물이니까 우리나라에서 농사가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올해부터 나는 직접 배추 농사를 짓고, 백김치 담는 법을 배워서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김장도 이북식으로 좀 하얗고 시원하게 해보자고 말했다.
엄마도 동의했다.
고추가루, 어려운 이별의 시작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