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19 동네골목에서 브라비~!, 하우스 콘서트 (1)
  2. 2010.05.07 어느 따뜻한 저녁, 다시 마을이다. (6)

지난주 목요일 두번째 마을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지난번엔 이 동네 사는 세자매의 콘서트였는데, 이번에는 부부가 함께 준비한 음악회입니다.

대기자실이 따로 없어 주방에서 준비하고 계신 피아니스트 오혜령, 바리톤 정규환 선생님 부부


친구를 초대했습니다. 멀리 강남에서 여기까지 한달음에 와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아주 캐주얼하게 옷을 입는 친구인데 콘서트 갈 거라고 했더니 옷도 예쁘게 입고 구두도 신고 왔습니다. 내가 막 웃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콘서트라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ㅋㅋ

평소에는 청소년 도서관, 일요일에는 교회, 가끔 마을 콘서트 공연장, 한귀퉁이에는 마을사람들을 위한 커피집 등 공간 활용도 200%를 자랑하는 좁은 공간이 북적북적, 남녀노소(남노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어우러져 보기에 좋았습니다. 첫번째 콘서트에 보고 이번에 또 보는 낯익은 이웃도 있었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주시더라구요. 이렇게 마을이 만들어지나봅니다.


남편이 밖에서 아기를 봐줘서 간만에 마음놓고 음악감상 쫌 했습니다. 음악 그 자체도 좋았지만, 그냥 옹기종기 모여앉아 피아니스트와 성악가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정규환 선생님 노래하실 때 혀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보였다능...ㅋㅋㅋ 가끔 음악회 가더라도 예산의 문제로 앞자리 좋은 좌석에 앉을 일이 많지 않다보니 비주얼은 포기하고, 소리에만 간신히 의지해야 하는데, 마을 콘서트는 공간이 좁으니 누구나 VIP석인 셈입니다. 성악가는 목이 아니라 몸 전체로 노래를 빚어내는구나...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주위에서 부부가 같이 음악해서 좋으시겠다고 많이들 하시지만, 같이 연습하다보면 서로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적하게 되고, 상처를 받고, 미묘한 긴장이 있다는 말씀에 누구나 사는 모습이 비슷하구나라고 생각하며 훨씬 친근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공연 중간 중간 사는 이야기,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니 그들이 전달하려는 클래식 음악을 훨씬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뒤 저는 용기를 내어 소박하고 낮은 곳으로 내려온 부부 음악가를 위해 '브라비' 외쳤습니다. 진심으로요. 초대한 친구도 얼굴 가득 만족한 표정, 이런 동네 사는 저를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자랑할 곳이 있는 우리 동네, 저...이런 동네 사람입니다...ㅋㅋㅋ


저는 다른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공연이 끝난 뒤 커피와 와플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뒤풀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요즘처럼 마을이 와해되고 공동체의 가치가 자취를 감춘 세상에서 이런 시도는 작지만 혁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흉악한 범죄들도 알고보면 마을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돌봄과 보살핌 문화가 사라면서 생기는 일이니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모두 손놓고 있을 때 자신만의 신념과 열정으로 마을 한 귀퉁이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 작은 혁명가 마을지기님(아래 사진: 커피내리시는 마을지기 부부)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출처: 커피마을 http://www.coffeevillage.co.k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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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ju muslim modern 2011.11.26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릴리스 사람에게 현재 사람이 제대로 될 수있는 최신의 당신이 뛰어난 운영을 실행했기 때문에 나는 우리가 서면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아직 아래 발생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를 유지하기 위해 있고, 진정으로 가치와 함께.

어릴 때 저는 시장통에서 두부집 딸로 자랐습니다.
시장통이란 물리적 거리의 근접성은 물론 사회경제적 공동체를 이루면서 집집의 사정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때 저는 마을에 대한 애정보다는 어쩔 수 없이 노출됨으로 인하여 생기는 지나친 관심과 주목이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리 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서히 마을이 느슨해지기 시작했고, 대학 때문에 집을 떠나오면서 마을의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자유로움과 익명성을 좋아했고, 즐겼습니다. 
그렇게 타지에서 십여년을 살았는데, 아이를 낳고 집에서 생활하다보니 그간 관계의 공허함과 마을에 대한 그리움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군요. 또 머리속으로는 마을 전체가 아이를 길러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맴맴 돌았습니다.
그러나 자유롭고 독립적 개인이라는 이름으로 고립되어 있는 자아는 외부와 소통하는 법도 차츰 퇴화되어가고 있었고,
또 연대와 돌봄이 있는 그런 마을은 없어진지 오래였습니다.
사진출처: 커피마을(http://coffeevillage.co.kr/)

그렇게 체념하고 지내오던 터에 언제부터인가 우리집 아래에서 소음이 들려왔습니다.
그 소음으로 인해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기 시작했고, 커피집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피 좋아하니까 마냥 커피집이 오픈하기만을 기다렸죠.
손바닥만한 커피집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나중에 그 사정도 직접 가구도 만들고 인테리어도 직접 하느라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소음을 내서 마을 사람들이 들여다보게 했다는 농담반 진담반 같은 이야기도 듣게 되었고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커피마을은 단순히 커피숍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청소년 도서관, 공부방으로, 주말에는 교회로 쓰입니다.
그러면서 마을을 고민하고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사진출처: 커피마을(http://coffeevillage.co.kr/)

어제는 그 첫걸음으로 마을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어스름 초저녁부터 동네 골목 어귀에 자리잡은 이곳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에 사는 세 자매의 클래식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앉아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따로 없어 작은 손놀림과 눈동자까지 다 보이는 지근거리에서의 감상하는 음악회였습니다.
다른 콘서트에서는 실례가 될지 모르는 부스럭부스럭거리는 소리,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 그리고 연주자들의 작은 실수까지도 차라리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마을지기인 목사님은 그 사이 커피를 내리고 와플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청각 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을 오감을 모두 자극하는 4D 음악회였다고나 할까요?
 아기 때문에 재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이런 공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따뜻한 저녁이었습니다.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요즘 세상에 마을이라는 희망의 단초가 자라고 있는 거 같아 흐뭇해졌습니다.
이렇게 다시 마을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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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성은 2010.05.07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하기 전에 있던 그곳인가봐요.^^ 내부가 이렇게 생긴 곳이었군요 - 아늑하게 생겼어요.

  2. 지니 2010.05.08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을을 꿈꾸는 마을에서 살아서 참 좋겠어요.^^

  3. 숲지기 2010.05.10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후기 감사드려요. 윗집과 아랫집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이사가는 날에야 알게 된 것도 참 묘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참 감사합니다.

    • 에코살롱 마담 2010.05.11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예요...
      저도 모르게 개인주의라는 이름으로 폐쇄적인 인간이 되어버린 거 같아요.^^
      조금씩 제 안에 공동성을 회복하면서 마을을 만들어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