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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3 전기 필요없는 5만원대 정수기
  2. 2010.06.08 내 생애 첫 항아리 (2)
옛날옛날에...아빠가 말씀하셨다. 앞으로 물도, 공기도 사먹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고... 그때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수돗꼭지에 입 대고 벌컥벌컥 들이킬 때니, 그런데 아빠의 예언 100% 적중!!! 지금,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내 주위 친구, 이웃들도 정수기 한대씩 없는 집이 없다. 헐~ 김치냉장고, 에어콘 이후 현대인의 필수품, 그러나 우리집에는 없는 그런 목록 또 하나 추가다.
 
사실 나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과일을 종류별로, 짝으로 사놓고 먹으니 수분섭취가 남아도는 게 아닐까...).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목 마른 남편이 생수를 사먹는다. 아...나도 가끔 생수가 필요하다. 커피 내릴 때, 효소 마실 때,,, 그런데 자꾸 쌓여가는 플라스틱 생수통(일명 PET병, 풀어쓰면 석유병)이 영~마음에 걸렸다. 고민 끝에 정수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사에 착수하니, 헐~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일시불로 하던, 렌탈을 하든 그렇게 큰 돈을 들이는 것도 모자라 전기까지 축내야한다니...



그럼 저렇게 비싼 돈을 들여 사먹는 정수기 물은 얼마나 훌륭한가? 불만제로나 여러 연구결과들을 보니 정수기의 성능과 정수의 효과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겠고, 영양학상으로 수돗물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혹은 수돗물이 더 우수할 수도 있다는, 웃기는 시추에이션^^). 정수기는 순전히 심리적인 문제와 편리함, 그리고 마케팅의 승리일 뿐이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들!!! 결론은 정수기 물이 훌륭한 물은 아니시라는 거. 

수돗물 속의 염소, 세균, 중금속 걱정이 그렇게 된다면, 정수기가 아니어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 바로 전통옹기. 전통옹기는 쉿! 살아 숨쉬는 그릇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구멍이 있어 음식을 신선하게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물을 저장, 정화하는 정화수독은 옹기에 수돗물을 24시간 가량 담아놓으면 수돗물 속의 염소, 세균, 중금속 등을 살균, 흡착하는 정수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특히 산소 용존량이 0.2ppm정도가 늘어나는 우수성을 가진다. 매실주, 매실효소, 오이지 등을 발효, 숙성 시킬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쌀을 담아놓으면 통풍이 잘 되어 스스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여 쌀벌레 소동을 방지할 수 있다. 쌀 담으면 쌀독, 물 담으면 물독, 장 담그면 장독, 이만큼 다기능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흙으로 만들어 흙으로 돌아가니 사람에게, 환경에 해가 없다. 아...물론 정수기처럼 전기 안 잡수셔도 되고!!!

특히 이번에 구입한 미력옹기는 9대에 걸쳐 300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이어왔다고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옹기장인이 보성에서 직접 만들어 굽는다. 미력옹기는 일반 옹기처럼 인체에 해로운 광명단이라는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채취한 철분이 다량 함유된 약토와 소나무, 풀을 태워 만든 천연 잿물을 발라 1200도 고온에서 7일간 구어 마든 전통옹기다.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너무 잘 생겼다. 옹기의 배가 불뚝한 게 아니라 나온듯 만듯 하고, 때깔도 은은하고, 한눈에 보기에도 믿음직스럽다. 물을 길러올 때마다 우물에서, 아니 옹달샘에서 물 기르는 느낌이 날 듯 하다. 이김에 어디서 표주박도 하나 구해야겠다. 
 


가격은 10kg짜리로 70,000원, 생협회원가로 56,000원에 샀다. 휴우~돈 굳었다. 순간의 판단미쓰로 일이백 날릴 뻔 했네.^^

홈페이지&사는 곳: http://www.m-onggi.co.k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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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친정에 가서 작은 항아리 하나를 받아 왔습니다.
>>>짜잔~ 요렇게 생겼습니다.
요 작은 항아리에 새로 담은 고추장을 담아주신 겁니다.
전화로 저에게 줄 고추장 항아리를 샀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걸 어떻게 가져가라고 하며 펄쩍 뛰었는데,
막상 항아리를 받아드니 마음이 달라지더라구요.
항아리를 보는 순간, 탐이 나는 거 아닙니까?
우선 생김새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담하지만 야물딱지게 동글동글하니 
항아리 생긴 것처럼 배 부르고, 알부자가 된 느낌도 들고
화수분처럼 뭔가 계속 나올 것도 같고
하나쯤 갖고 있어도 손해볼 건 없겠구나하는 간사한 생각이 든 거지요.
그리고 엄마가 항아리를 안겨준 순간, 
옛날 시집갈 때 기분이 이랬을까 싶기도 하고...
진짜 제대로 살림을 살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오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항아리는 흔히 '숨을 쉰다'고 표현하죠.
미세한 공기 구멍이 있어 통기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항아리에 음식물을 담그면 잘 익고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치와 장류 등 발효식품을 저장하는 그릇으로 많이 사용되어왔죠.
쌀 등 곡식 등을 넣어두면 특유의 방부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썩지 않으며,
우리가 쓰는 그릇 중에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그릇이어서
우리 몸에 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깨지더라도 쉽게 흙으로 환원되니
'잘 생긴 녹색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음식문화가 전개된 우리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장독대를 갖추고 살았고
그 집 장독대를 보면, 살림살이를 짐작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 잦은 이사, 냉장고의 등장,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문화가 만연해지면서
장독대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요런 세간을 하나씩 보태줄 때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옵니다.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형편에 장독대까지 갖추고 살지는 못해도
요 항아리 하나가 우리집을 '사람 사는 집' 같이 만들어놓았네요.
앞으로 장독, 김치독, 쌀독 이렇게 항아리를 늘여가게 될지
아님 당장 앞으로 이사할 때 애물단지가 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동안 요걸 쳐다보면 흐뭇할 거 같아요. 
또 항아리 보면서 항아리처럼 외모도 마음도 둥글게 생긴 엄마 생각 많이 나겠죠?
항아리에 담겨서 그런지 고추장 색깔도 너무 예쁘고 윤이 나네요.
엄마...화수분처럼 오래도록 이 항아리 채워줄거지?
그렇게 기도해봅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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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포너 2010.06.08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추장 색깔이 정말 예쁘네요.^^

  2. 지니 2010.06.11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화수분 같겠어요. 비면 또 채워주시고, 또 채워주시고 하니...
    부럽사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