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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3 강남 대기업 카페 vs. 일산 동네카페 팥빙수 대격돌!!! (3)
얼마 전에 팥빙수 한 그릇 먹으러 청담동까지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과일, 아이스크림, 젤리, 떡 이것저것 모두 들어간 겉만 화려한 팥빙수 말고, 팥이 맛있는 옛날 팥빙수가 먹고 싶어 찾아보니 강남에 있는 카페 10 corso como가 나왔습니다. 디자인 매장답게, 디자인스러운(?) 분위기에, 청담동답게, 팥빙수 한그릇에 1만 2천원(게다가 팥빙수 한 그릇 먹자고 발렛주차비 2천원에, 부가세도 별도로 내야하는...)이라는 놀라운 가격이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기에게 불친절한 곳이었죠. 아기 울음소리가 나니 다들 뭐야...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모유수유도 절대 할 수 없었다는...나중에 알고보니 제일모직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편집매장이라고 하더라구요. 소심하게 삼성 불매운동하고 있는 저, 좌절했죠. 흐...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 먹기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자조하면서도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모양 빠지게 그냥 나갈 수도 없고, 또 매일 집구석에서 아기 키우느라 불철주야 애쓰는 저, 이 정도 럭셔리한 팥빙수 한 그릇은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시켜 먹었죠. 맛은 청담동답게(?!) 기본은 했습니다. 위에 고명으로 얹은 말린 무화과 맛도 독특했고, 보통 거친 빙수와 달리 눈처럼 곱게 간 우유빙수는 정말 곱고 곱더라고요. 그러나 이 자조적인 기분은 어쩔거니...


그렇게 올여름 팥빙수는 끝인가 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그야말로 진짜 팥빙수를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우리 동네(얼마전까지 그 건물 위에 살았다는...), 그것도 가끔 가는 단골카페에 말이예요. 어떻게 다르냐고요? 팥빙수의 기본이자 핵심, 팥이 다릅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팥을 직접 쑤어 만드셨다네요. 그러나 통조림에 든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원산지와 제조자가 눈 앞에서 확인될 뿐만 아니라 치명적으로 달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감도는 통조림 팥과는 달리 담백하고 담담하달까요? 입에 들어간 순간, 이건 직접 쑤어 만든 거다 느낄 수 있었어요. 가격이요? 4000원, 착하죠? 그리고 좁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덤입니다. 아기가 맘대로 돌아다녀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모두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지요. 바로 동네카페가 좋은 이유죠. 왜 모유수유할 공간도, 그렇다고 카페에서 대놓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안 따라주는 청담동에서 쪼그라들었는지 후회막급이라는...흐흐흐!!!  

[사진] 커피마을 마을지기가 찍어주신 사진, 저는 아이스크림이랑 토핑 뺀 팥빙수만 넣은 걸 좋아함

이제 팥빙수 먹으러 청담동까지 기름 버리며 갈 필요가 없을 거 같아요. ㅎㅎㅎ 의외로 괜찮은 우리 동네ㅋㅋㅋ 진짜 팥빙수가 먹고 싶다면, 우리 동네에 올러오세요. 팥빙수 쏩니다!!!  직접 찾아가실 분은 일산동구 백석동 1416-5번지 1층 커피마을로 고고씽~~ 단, 시골에서 올라온 팥이 떨어지면 먹을 수 없다는 거~!!!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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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0.07.1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힝
    나도 팥빙수우~ 먹고싶당~~~~~

    조만간 일산으로 출바아알~~~!!!

  2. 밝은꽃 2010.07.16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이 가세. 얼른 가세!

  3. 에코살롱 마담 2010.07.19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렁 오셩~~
    팥빙수 한 사발씩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