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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0 사진가가 좋아하는 이집트의 쓰레기 도시 (2)
최근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집트 카이로 외곽에 쓰레기 도시(garbage city) 로 알려진 마을이 하나 있다. 이 마을에는 카이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모아서, 분류하고, 재활용하는 자발린(zabbaleen)이라고 이 노동자들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통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간다. 이 마을을 카이로의 생활폐기물의 1/3 이상을 처리한다.


최근에 사진작가들이 좋아하는 작업장소로 주목을 받으면서 본의아니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도시의 사진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사람들의 욕망 배설소, 지구의 환경파괴를 압축해놓은 것 같은 이 기막힌 도시는 실제로 매우 효율적인 쓰레기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장난 것은 수리되고,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따로 모아지는 등 재사용, 재활용이 활발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축에게 먹이고, 퇴비로 만들어진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요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유혈사태, 또 고통을 겪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역설적일지 모르나 미카엘 엔데의 <꿈의 넝마시장>이라는 시를 떠올린다.

나는 오늘 세상의 끝에 있는 꿈의 넝마시장에 갔다.
거기엔 모든 것이 있었다. 장물, 쓰다버린 물건, 망가진 물건, 중고품과 고물이 된 꿈의 도구들...
좀구멍투성이의 양탄자, 때려부순 성상, 별, 변발들, 열쇠가 없는 녹슬고 썩은 공중누각들, 한때 사랑을 받았으나 이제는 머리가 떨어져나간 인형들...

이 모든 잡동사니 속에서 뜻밖에 나는 우리들의 사랑인 아름다운 꿈을 발견했다.
그 황금빛은 흐려지고 그 모습은 훼손되어 있었다.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그것을 당신에게 되돌려주고 싶어서 창백한 얼굴의 사내에게 값을 물었다.
그는 이빠진 웃음에 엇기침을 하며 턱도 없이 높은 값을 불렀다.

그 꿈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했지만 나는 계속 값을 깎았다.
그러나 사내는 완강하게 깎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꿈을 되살 수 없었다.
그후 나는 잘 지내지 못하며 더 이상 부자도 못되고 있다.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 적은 나에게 일찍이 없었다.
그 꿈은 팔린 것일까, 그 꿈이 어떻게 그곳까지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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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