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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2 사람 젖으로 만든 사람 치즈 (4)
사람 치즈(Human Cheese)라는 단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람고기처럼 온갖 그로테스크한 뉴스의 주된 생산지 중국발 해프닝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중국도 아닐 뿐더러(미안해요! 중국;;;) 사람치즈란 사람으로 만든 치즈가 아니라(!!!) 엄마젖으로 만든 치즈를 말하는 거였다.

뉴욕의 한 예술가 미리암(Miriam Simun) 각기 다른 사람 젖과 우유(cow milk)를 블랜딩하여 세가지 다른 형태의 독특한 치즈를 만들었다. 온라인으로 남아도는 젖(젖양이 아기가 먹는 양에 비해 많거나 젖을 줄이면서 젖이 불면 짜버린다)을 기부받아 우유 혹은 염소젖을 섞어서 치즈를 만들고, 이 치즈들을 맛볼 수 있도록 시식회도 마련했다.


첫번째 치즈, 이름하여 Sweet Airy Equity는 맨하튼 미드타운에 사는 임신 중인 젊은 여성으로 운동량이 적고 단걸 좋아해서 약간 살이 쪄있는 여성의 젖으로 만들었다. 이 여성이 젖은 달고 크리미해서 젖 초원에서 방목한 젖소의 젖을 섞어서 마일드하면서도 딱딱한 질감의 치즈를 만들었다.

두번째 치즈, Wisconsin Bang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톡 쏘는 치즈다. 버몬트 산에서 자란 염소의 우유와 위스콘신에서 변호사 비서로 일하는 여성의 젖으로 만들었는데, 이 여성은 평소 향신료를 가득한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한다.

마지막 치즈는 City Funk로 이 역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신발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할 정도로 지독한 냄새로 코를 막고 맛만 봐야 하는 치즈다. 이 젖은 대식을 하는 맨하튼의 여성의 것이다.

얼핏 우리 정서에 비춰봤을 때 해괴망측한 짓을 왜 했을까? 이런 실험과 전시는 하나의 사회적 예술이다. 말하자면 아무런 고민 없이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게 이 프로젝트의 사회적 목적이다. 세계의 식량생산은 바이오기술이라는 그럴듯한 허울(치즈 역시 바이오기술의 산물)과 산업화된 시스템 하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나?

Human Cheese Project by Miriam Simun.

멀리 갈 것도 없다. 최근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 바로 그 생생한 증거다. 우리는 동물을 학대하고, 사람들을 착취하고, 지구를 오염하고, 우리몸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지속가능하지도, 건강하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인간은 다른 동물의 우유를 빼앗아 소비하는 유일한 종족이다. 우유는 송아지가 먹으려고 생산되는 것이지, 사람이 먹으려고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리고 우유가 우리 인간들이 소비하기에 그렇게 건강하다고도 말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Human Cheese Project by Miriam Simun.

나름대로 궂은 신념으로 두돌이 되어가도록 젖을 먹이고 있다. 이제 그만 젖 끊고 우유를 먹이라는 엄마의 성화와 이제 영양가도 없는데 왜 젖을 먹이냐는 주위사람들의 눈총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제 서서히 젖을 줄이고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말귀를 알아듣고 젖에 매달리지 않고 우유병을 물고 다니는 아이를 신통해하고 있는 요즘,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얼얼하다. 흠....글쎄,,,왜 우유를 먹이고 있는 거지?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받아 머리도 좋아지고 서양사람들처럼 키 좀 키우자고? 도대체 뭘까? 우리는 누구고, 무엇을 먹고,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to eat or not to eat? 그것이 문제로다.

출처: http://www.miriamsimun.com/humancheese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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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러와 2011.01.22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깜놀!!!! 그러게요. 우유를 왜 먹지? 키 큰다고 우유 열씸히 먹었는데, 키도 안 크더만...

  2. 이다다꼐 2011.01.23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기회에 채식하시길...^^

  3. 에코살롱 마담 2011.01.24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그래도 그러려고 결심중인데,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