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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9 애무에서 독서삼매경 or 청소삼매경 (4)

우리 아기의 하루중 일과의 반은 자동차와 함께, 나머지 반은 책과 함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딸이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라기보다 집에 크게 놀거리가 궁하니 벌어진 일이다. (책을 많이 보게 하고 싶은 분들은 장난감을 치워보시길...~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시작된 우리 딸의 독서인생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백일 전후로는 책을 본다기보다 그저 만지고 물고 빨고 껴안는 애무의 대상이었다. 그러다가 돌 전후부터는 빛의 속도로 책장을 넘기는 다독(?)의 재미(종이 넘기는 촉감)에 빠져 있더니, 20개월 즈음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자동차를 찾아다니는 선독과 발췌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최근에 낭독(무슨 소린 줄은 모르니 난독인가?ㅋㅋㅋ)의 재미에 흠뻑 빠짐과 동시에 책 속의 세상과 수없이 교신하고 접속을 시도한다.


그 결과? 집이 개판이다. 온갖 책이란 책들은 다 기어나와있고, 집 구석구석까지 책무덤이 빚어져있다. 꼭 소가 다니며 똥 싸놓는 거 마냥..^^ 더러는 치우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게 책무덤 속에 살아간다.(졸지에 책은 내 운명이 됨!) 그래도 맨날 이러고 살기는 심란하고, 집구석 깨끗한 꼴도 가끔 잠시잠깐이라도 보고 싶어서 최근 들어 머리를 좀 썼다. 남편과 딸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 거다. 물론 재미를 가장하여..ㅋㅋㅋ

우선, 딸내미가 하루종일 지나간 궤적과 현장을 가능한 생생하게 보존한다.(한 마디로 청소 안 한다는 말^^) 그리고 남편이 오면 이 꼬마아티스트의 아방가르드적 팝아트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아트피스의 철수를 남편과 그 본인(딸내미)에게 맡기는 거다.

그 결과? 둘이 너무 재밌어 하는 거다. 둘이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면서... 이번에 새로 확인한 사실은 남편은 책을 읽는 거보다 치우는 걸 훨씬 잘 한다는 사실ㅋㅋㅋ 이 얼마나 아름다운 현장인가...ㅋㅋㅋ 청소(고양이 세수 같은 청소지만...^^)도 하고, 아이에게는 놀이도 되고, 남편의 재능도 발견하고...이제 슬슬 (습관) 굳히기로 들어가면 될 거 같다. 앞으로 퇴근하면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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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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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네숲 2011.04.09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키운다는것은 매일매일 기적과 조우하는거라 생각해요
    예전에 아들놈 둘을 키우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문제는 그것에 대한 정리(정리가 된다면!)가
    한참이 지난 후에 되어서 무척 아쉬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상의 기적을 스크랩하듯이 차곡 차곡 쌓아가시는 님께 진심으로 부러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맛깔스런 언어의 나열과 그에 못지 않는 향기로운 스냅사진들도요!
    http://namunesup.tistory.com/

  2. 어둠별 2011.04.20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메인에 뜬 뉴스보고 왔는데 정말 예쁘고 아름답게 사랑하시는 것같아요.
    아기도 참 부러워요~ 전 아직 고등학생인데요, 나중에 결혼하면 에코님처럼 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