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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7 변두리가 좋아 (2)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나갔다 왔다.
아이도 떼어놓고, 혼자 나간 거라 발걸음이 가벼웠고,
시골에 살다가 서울구경 가는 거 같은 약간의 설레임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도 아프고, 집 생각만 나는 거다.

저마다 잘났다고 삐까뻔쩍 솟아있는 삘띵들
분주하지만 활력 없이 무표정한 사람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수많은 신호와 기호체계들
눈도 맵고, 코도 답답하고, 괜시리 근질근질... 
뭐 하나 친절하고, 따뜻한 게 없었다.
다시 한번 나는 서울에서 살 수 없겠구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나...이러다 정말 사회(도시?)부적응자 되는 건가?

뭔가 좀 부족하고 어리숙한 변두리가 좋다.
가끔 아는 얼굴, 웃으면서 반겨주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변두리가 좋다.
빌딩보다 하늘이 많이 보이는 변두리가 좋다.
조금 심심한 변두리가 좋다.
그저 그런 변두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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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