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쳐 몰랐다. 부추가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밭 한켠에 심어놓은 부추를 장마 전까지 잘 뜯어먹었다. 장마동안 부추밭에 풀이 우거졌다. 부추를 뜯으러 가려고 하니 남편이 뱀 나올지 모르니 함부러 풀숲에 손 넣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우거진 허벅지까지 풀이 우거진 풀숲에 손을 넣기가 겁이 났다. 그런데도 눈앞에 쑥쑥 자란 부추를 지나칠 수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부추를 뜯었다. 부추를 뜯는 내내 등골이 오싹했다. 그러니까 이 부추는 뱀에 물릴 각오를 하면서까지도 포기하지 못한 부추되시겠다.ㅋ


밭에서 따온 부추는 그냥 생부추로 먹는 게 제일이다. 양파만 채썰고, 식초, 매실청, 깨소금만 넣고 새콤달콤하게 살짝 버무렸다. 깨는 먹기 직전에 빻아 넣어야 고소함이 살아있다. 여름부추는 봄부추만큼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향은 어디가지 않는다. 다음번에는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콩가루 무쳐서 부추찜에 도전해봐야지.



쉽고 빠르고 맛좋은, <채소의 재발견, 나도 메인디쉬를 꿈꾼다>는 이런 것!
-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적어도 제철채소를 이용한다.
- 많은 양념과 가공보다는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요리법을 이용한다.
- 껍질부터 뿌리까지 사용하는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을 활용하여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다.
- 어른도 아이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온가족 음식을 지향한다.
- 쉽고 빠르고 간편하지만, 메인디쉬로 손색이 없는 음식!


1. 가지구이 http://ecoblog.tistory.com/623
2. 양배추쌈 http://ecoblog.tistory.com/625
3. 껍질째 감자샐러드 http://ecoblog.tistory.com/628
4. 오이토마토샐러드 http://ecoblog.tistory.com/631
5. 애호박구이 http://ecoblog.tistory.com/634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토요일엔 비가 와서 밭에 일은 글렀지만, 그래도 점심 때가 되니 하나 둘 비닐하우스로 모여들어 솔잎 바베큐에 막걸리를 마시며 놀았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나서 다시 텃밭에 들렀습니다. 왁자지껄해서 흥겨운 토요일과 달리 일요일에는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우선 아기는 커다란 양동이 안에 넣어 한켠에 세워두었습니다. 한참은 그러고 잘 놀았는데, 결국 양동이가 쓰러져 밭에 넘어졌습니다.^^


장화로 갈아신고,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밭일 중 대부분은 풀을 뽑는 일일 정도로 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풀을 뽑다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잎채소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주말마다 와서 뜯고 뜯어도 매번 한 바구니씩 수확을 해갑니다. 이번주 우리집 밥상은 안 봐도 비됴지요?^^ 휴~저거 다 먹으려면 쌈 싸먹고, 무쳐먹고, 비벼 먹고 부쳐먹고...부지런히 먹어야겠네요.


텃밭지기님들이 애써 키운 딸기인데, 엉뚱한 사람들이 호강을 했습니다. 가만 보니 오늘 따먹지 않으면 물러지게 생겼길래 얼른 따서 먹은 거지요. ㅋ 하우스 딸기의 단맛, 크기와는 달리, 노지에서 자란 딸기라 작고, 첫맛은 달지만 뒷맛은 싸르르~한...원래 딸기의 맛은 이런 거구나...하는 야생의 단맛이었답니다.

옆의 밭에 오이가 너무 예쁘게 달려 그만 서리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딸을 예뻐하는 분의 밭이니까 용서해주겠
죠?ㅋㅋ 오이맛에 감격했는지, 오이에게 뽀뽀를 다 하네요. 


순무도 수확했는데,(사실은 실패해서 다 뽑아버림) 어떻게 먹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잘 씻어두고...이러는 동안 딸이 발그랗게 익은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름 모를 풀을 뽑아 골몰하고 있네요.


감히 농사일을 거론할 주제는 못되지만. 가만 보면 재미난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풀을 열심히 맸는데도,  아예 그냥 방치하여 내버려둔 밭만도 못하게 작물이 자라는 거지요, 우리 감자밭이 딱 그짝이거든요.
이 대목에서 투입이 많다고 산출이 많은 것이 아니며 농사일은 모두 하늘에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진인사대천명' ,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러고 있다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뜯어온 부추로 부추전을 만들어 우선 허기를 달래고
상추, 치커리, 쑥갓, 미나리, 부추, 당근새싹에 집에서 막 가져온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잘 먹었습니다.
아...배부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