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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2 올 봄 부자될 계획 (1)
Seed Safe by Martí Guixé for Alessi

Martí Guixé라는 스페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Seed Safe입니다.
얼핏 실루엣이 우리나라 백자를 닮은 거 같죠?
그나저나 요게 뭐하는 물건일까요?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야채와 과일 등에서 나오는 씨를 모으는 단지, 씨 금고입니다.
씨 모아서 뭐하냐고요? 씨를 그냥 버리지 말고 요기에 모아서 심어보자는 겁니다.
실없는 소리로 들리나요?

drawing of Seed Safe by Martí Guixé for Alessi


물론 꼭 이 단지가 아니어도 씨는 모을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 단지가 있다면 구멍에 맞춰 씨를 넣는 재미로 모으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요걸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의도는 뭘까요?
그는 저금통을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이 아이디어를 생각을 했다고 해요.
씨는 돈보다 훨씬 귀한 건데, 왜 돈은 죽도록 모으고 씨는 버릴까 생각했던 거죠.
좀 괴짜인 것 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깊은 철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세상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돈 모아 부자될 생각만 하지말고, 씨를 모아 심어보는 여유를 가지면서 (마음의) 부자가 되어보라는 거지요.
어제 법정스님께서 입적하셨는데요. 
무소유의 철학처럼 돈도 씨도 모으는 것이 목적이 되면 불행을 자초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모으게 되더라도 뭘 할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겠죠. 

실제로 그는 씨를 모아서 텃밭에 심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방법도 소개합니다.
과일이나 야채를 먹고 난 다음 씨를 마른 수건으로 닦고, 한 이틀 정도는 밖에서 씨를 완전히 말린 다음 단지에 넣어 보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심는 거죠.

씨를 심으면 정말 자랄까?
그러고보니 씨를 한번도 심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찾아보니 좋은 과실은 아니더라도 관리만 잘 하면 작은 나무로 자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신기하고 흥분되죠?
저도 올 봄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 씨를 모아서 심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기대해주세요.

아...그리고 이건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져 21유로에 팔린다고 합니다
http://www.guix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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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