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같이 먹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4.25 헌 김치와 새 김치, 남는 장사 (2)
오랜만에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청국장을 꺼냈다. 시골에서 고모가 직접 농사 지은 콩으로 황토방에서 뜬 청국장이다. 한참 잘 먹다가 한참 잊고 있었다가,요즘같은 춘궁기에 빛을 발한다.그런 점에서 한 달에 한 번은 자발적 춘궁기가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냉장고 구석구석까지 싹싹 뒤져 음식을 낭비하는 일이 없을테니까...


청국장찌개는 멸치나 고기를 넣어 육수를 내어 끓이기도 하지만, 나는 다른 것 없이 들기름에 김치를 볶은 다음 끓인다.(들기름에 김치를 들들 볶다가 청국장을 넣고 끓이면 끝, 느타리버섯이나 청량고추 등을 넣으면 더 좋고! 없어도 좋고!!!) 들기름은 청국장의 냄새를 순하게 하고, 김치를 볶으면 물러진 김장김치를 아삭아삭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달랑 청국장 하나 끓이고 쑥 부침개 두어소당 부쳐놓고 이웃에 사는 친구네 식구를 불러 밥을 같이 먹었다. 남편이 손님대접이 너무 부실한 거 아니냐고 뭐라 했지만, 우리 먹는 밥상에 그냥 밥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고 부담없이 같이 먹을 수 있는 게 친구 아닌가? ㅋㅋㅋ 마침 친정엄마가 막 담근 얼갈이 배추와 총각김치 두 가지 김치를 가져다줬다. 시어터진 김장김치로 끓인 청국장 한 그릇에 일주일 이상 먹을 식량이 생겼다. 오늘도 이렇게 염치없는 남는 장사를 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