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12 '밥 한번 같이 먹자'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2)
  2. 2010.03.23 내 땅이 생겼어요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때로는 작업멘트이기도 하고, 정말 마음에 담긴 말이기도 하지만, 보통은 우리가 그냥 흔히 하는 인사다. 그 '언제'라는게 1년은 우습게 넘어가거나 영원히 안 올 가능성이 많다. 나도 그랬다. 별로 마음에도 없으면서 밥 한번 같이 먹자며 클로징 멘트를 날리곤 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별 뜻 없이 저렇게 말하다 정말 밥을 한번 같이 먹게 되면 새로운 네트워크에 접속, 새로운 배움과 교류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거다. 
 

누구와 밥을 함께 먹는 일이 점점 부담스러웠다가 요즘에는 누군가와 밥을 같이 먹는 일이 즐겁다. 특히 아기를 낳고, 예전처럼 기동력이 따라주지 않다보니  집으로 초대해서 밥을 먹는 일이 많다. 어제도 동네에 사는 언니를 불러 늘 먹던 밥상에 숟가락만 하나 더 올려 같이 점심을 먹었고, 내일도 같은 교회를 다니는 몇몇 가족들이 우리집에서 모인다. 집에서 밥을 해서 같이 먹는다는 건, 밖에서 밥을 사먹는 것보다 훨씬 강한 유대와 신뢰, 네트워크 결집을 의미한다. 언젠가부터는  새로운 음식이 생기면(특히 친정엄마가 음식을 많이 싸주셨을때, 혹은 텃밭에서 뭔가 수확했을때) 잘 알지 못해도 어찌어찌 알게 된 이웃 사람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낯선 사람과는 아직...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자'가 아니라 '당장 밥 같이 먹자'고 제안할 수 있는 Eat With Me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있다.  그 밥이라는 게 제대로 된 저녁식사일 수 있고, 가벼운 선데이 브런치, 차모임, 점심, BBQ파티, 집들이, 술 한잔 까지...등등 다양하다. 어쨌든 같이 먹는데에 초점을 맞추는 이 모임은 우리나라의 먹자계와 유사한데, 친한 사람들과의 계모임과 달리 낯선 사람도 초대한다는 의미에서 '먹자번개'에 가깝겠다. 


방법은 사이트에 등록한 다음 호스트는 이벤트를 만들어서 포스팅하고 누군가를 초청할 수도 있고, 사람들은 이벤트를 검색하다가 원하는 모임에 참석을 요청하고 호스트가 수락하면 참석할 수 있다. 

홈페이지 http://eatwithme.net/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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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니아 2011.05.12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밥 같이 먹고 싶어요.^^

지난 토요일, 주말텃밭 개장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웃에 사는 선배가족에 끼여 따라다녔는데
올해에는 정식으로 5평 1구좌를 분양받았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가족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텃밭에 참여한 동기들도 저마다 각각인데 재밌더라구요.

날씨가 좋지 않아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각자 가져온 먹거리와 막걸리를 나눠먹으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면서 소개도 하고, 기본적인 농기구 설명도 듣고, 겨우내 잠든 밭에 퇴비도 뿌리고 땅도 갈아엎고요.
저는 아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부침개 먹으면서 농땡이 부리고 있었지만, 신랑은 삽질 좀 했네요.

남의 땅을 빌려 짓는 농사이지만, 갑자기 방 한 칸 만한 우리 땅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땅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도 생기고, 손수 땅을 일궈 먹거리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흥분도 되고...


감히 농사일 거론할 처지는 못 되고
저희 가족이 주말텃밭을 분양받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흙을 밟는다.
아파트, 빌라 등 잘 지어진 주택에 사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땅을 밟기는커녕 허공에 떠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시멘트 공구리가 아닌 땅(흙)을 밟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몸을 사용한다.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에만 매달려 일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몸은 나날이 퇴화되어가고, 감각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머리 아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요즘 학생들 '밥'문제로 심각한데, 저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구의 의미가 그러하듯,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텃밭에서 일하면서 나눠먹는 막걸리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특별할 거 없는 반찬 한 두가지가 모이면 특별한 한 상이 되고,
그것이 또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손수 생산한 먹거리를 먹는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건 어쩌면 잘 먹고 잘 살자는 건데,
그 첫걸음이자 핵심인 먹거리를 손수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그야말로 진정한 로컬푸드이자, 안전하고 정직한 먹거리인거죠.


이외에도
좋은 공기 마시고,
쓰레기가 될 뻔한 쌀뜨물, 오줌, 달걀껍질 등을 모아오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 함께 일하고 건강한 이웃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조심스럽게 자급자족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너무 많네요.

내 땅은 아니지만, 
땅은 일구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내 땅을 갖게 된 도시농부들, 쬐금 더 행복해지는 겁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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