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1.15 결국, 강아지를 안고 펑펑 울다 (3)
  2. 2011.09.14 돈을 벌어야 하는 유일한 이유
  3. 2010.10.25 모피코트 꺼낼 때 (2)
전화기를 타고 나오는 엄마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지난번 좋은 고추를 사지 못해서 속이 상했던 때만큼 안 좋은 목소리다.
그런데, 계속 괜찮다며 숨기려다,
내가 계속 캐어물으니 결국 실토했다.
김장, 아니 내가 화근이었다.
거의 시어머니뻘 되는 고모와 함께 2박 3일 동안 김장을 하면서 무척 속이 많이 상한 모양이다.
엄마를 가장 힘들게 한 부분은 '나'다.
고모가 배부른 며느리는 그렇다치고, 나는 뭐하느라 내려오지 않느냐고 타박을 한 것이다.
고모 말도 맞다.
김치의 주소비자는 나다.
그러나 엄마는 생각이 다르다.
뭘 해주면서 티내는 걸 너무 싫어한다.
뭐든지 조용조용하는 스타일이다.
김장할테니 내려오라? 그런 말은 절대 못할 사람이다. 
자식한테 공치사할 거면 안 해준다는 엄마다.
그런데 고모가 옆에서 이년, 저년 해가며 뭐라 그러니 속이 상한 거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엄마는 지나치게 자식 신세를 안 지고, 신경 안 쓰게 하려다보니 주위에서 이런 저런 말을 많이 듣는다.
며느리를 보고 더 심해졌다.
집에 돌아와서 아빠에게 하소연하려니 안 좋아하더란다.
나름 합리적인 아빠도 자기 식구 흉보는 건 싫은 거였다.
나에게 하소연하고 싶었지만, 역시 속 상해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다가
결국 우리 강아지를 끌어안고 울었단다.
그 강아지는 우리가 키우다 주인집 할아버지에게 혼나고 할 수 없이 데려다놓은 강아지였다.
에고고 이게 무슨 조화 속인지...
봉순이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우리 아이가 강아지와 친구하는 걸 보고,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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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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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파 2011.11.15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에코살롱님도,듣고 속 상하셨겠네요...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랍니다. ^^

  2. 문슝 2011.11.15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고.. 나도 속상하네요. 착한 봉순이가 어머니 곁에 있어 다행이예요.

  3. 에코살롱 마담 2011.11.16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이오. 봉순이가 효녀요.^^

우리에게는 반려견이 한 마리 있다. 동생이랑 살면서 구박받으면서도 데리고 있었고, 임신하고 출산하면서도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윗층에 사시는 주인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반려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하셔서 밤새 잠 한 숨 못자고 고민하다가 친정 집에 데려다놓았다.

봉순이는 유기견이어서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나에게 온지가 10년이 넘어간다. 엄마도 봉순이와 정을 붙이고 너무 잘 지내고 있고, 건강한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다. 그런데 엄마가 다른 건 다 해주는데, 눈이 안 좋아서 산책을 못 시켜준다. 그래서 가끔 우리가 가면 산책하는 줄 알고 좋아서 날뛴다. 이제 10살이 넘어가니 마음이 더 조급하다.

집이 작아도 좋고, 허름해도 좋고,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는 게 우리의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다. 그 마당에서 봉순이랑 소율이랑 뛰어노는 날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이게 돈을 벌어야 하는 우리의 유일한 이유다. 다시 오는 날에는 못 쓰는 여행가방으로 이런 침대를 꼭 만들어주고 싶다.


출처:
http://www.etsy.com/listing/80052798/upcycled-suitcase-pet-bed-in-blue?ref=pr_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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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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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한파주의보 얘기까지 나온다. 요즘 날씨 종잡을 수 없다해도 이건 너무하다. 여름 옷 집어넣고, 가을 옷 꺼낸 게 언젠데...

그래봤자, 우리 겨울옷은 시시껄렁한 잠바때기 뿐이다. 그래서 면티, 스웨터, 남방 등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는 것으로 겨울을 난다. 가난해서, 다행이다. (진심으로...) 먹는 것도 모자라서 나 따숩자고 남의 가죽이나 털 벗기는 일은 안 해도 되니 말이다.

유유상종이라 그런가, 주변에서 모피코트 입는 거 본 적이 거의 없다. 문제는 엄마들(특히 시어머니 자리)이다. 예전에 효도의 상징이 빨간 내복이었다면, 요즘은 모피코트 정도는 되줘야 체면이 선다. 그래서 아들이 몇씩 되는 엄마 친구들의 장농에는 모피코트가 몇 개씩 되는 분들도 있단다. 누가 좀 말려드려야할텐데...


미국의 The Humane Society라는 자선단체가 안 입는 모피코트를 기부하는 캠페인(Coats for Cubs)을 벌이고 있다. 모피코트는 고아가 되었거나, 상처를 입은 야생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잘 눈물 흘리지 않는 나도 왈칵~) 반려견이 있는 사람들은 알거다. 개들은 털을 깎으면 수치심과 두려움에 며칠동안 사시나무 떨듯 떤다는 것을...그만큼 동물한테 털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부? 말은 바로 해야지. 기부하는 게 아니라 돌려주는게 맞다. 그 전에 뺏지 않는 게 맞는 거고...

출처: http://www.humanesociety.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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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화왕언트 2010.10.25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왜 이렇게 갑자기 추워졌죠? 갑자기 추우니깐 적응 안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