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빠가 나를 짐발이 자전거에 달린 바구니에 태우고 다니셨던 생각이 난다. 아기가 좀 크면 나도 자전거에 아기 바구니를 달아 태우고 다니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 각자의 자전거에 나눠 탈 날이 올 거고, 그렇게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유하겠지? 자전거만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동네 마실용 자전거가 아비치일리는 없지만(99% sure!), 구경은 공짜니까!!! ㅋㅋ 특히 이 재밌고도 슬픈 자전거 이야기를 지나칠 이유가 없다. 이탈리아 고급 자전거 아비치(Abici)는 벨로치노(Velocino)를 선보였는데,이 자전거는 자전거 역사 속의 오래된 자전거를 리디자인한 것이다.
이 자전거는 오래된 자전거 가게와 가까운 고물상에서 찾아낸 30년대에서 50년대까지의 클래식한 부품들로 테스트 제품을 만들다가, 운좋게 오래된 벨로치노 자전거를 만나면서 만들어졌다. 그들은 자전거의 역사를 조사했고, 이 자전거가 1940년대 무솔리니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놀랐다고 한다.(나도 깜놀^^)
앞의 작은 바퀴가 동력이며, 핸들이 낮다.
무솔리니는 집에 쉽게 보관하고 휴대간편한 컴팩트하고 가벼운 자전거를 국민에게 보급하기 위해 '국민자전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이 대목에서 그분과 오버랩되는...-.-;;;). 이 모델은 대중교통시 이용하기도 좋아 도시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이런...세월이 전도유망한 자전거의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가 세계 2차 대전에 뛰어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취소되었고(대사를 앞두고 한가하게 자전거나 만들 수 없게 되었겠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기술자는 자전거 개발에 쏟아부은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와 자금의 압박에 피폐해지고, 결국 자살하기에 이르렀다. 헉;;;;
이 슬픈 자전거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인 아비치는 벨로치노를 되살려 두번째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 기술자에 헌정하는 의미로 이 자전거를 리디자인해서 재출시한 것이다. 테스팅과 몇번의 디자인 박람회에서 선보인 후에 드디어 자전거가 출시되었다. 벨로치노는 Experimenta Online Store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자전거의 장점?
일단 눈길을 끌고, 재밌어보인다.
흡연운전을 할 수 있다.(권장사항 절대 아님!!!!)
치마 입고 탈 수 있다.
넘어져도 안전하고, 다른 사람과 부딪혔을 때 사랑(?)에 빠질 수 있다....ㅋㅋㅋㅋ
아비치 홈페이지(http://www.abici-italia.it/) 대문 이미지....이런 날이 어여 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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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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