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예술이라고 주창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전 쌈지 사장, 지금은 쌈지 농부라는 회사를 차린 천호균 대표다. 농사는 예술! The Art of Farming 맞나보다.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적인 미술품을 경매하는 회사로 유명한 소더비가 다음달에 지역에서 생산한 토마토, 스콰쉬, 오이 같은 농산물을 경매한다.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작년부터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과 음식 소비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의미로 연례행사로 농산물 옥션을 한다. 옥션 전에는 유명셰프가 지역 농산물로 차린 갈라디너를 제공한다. 작년에 경매수익은 이주민이나 사회취약계층 사람들이 커뮤니티 텃밭을 일구도록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GrowNYC와 아이들에게 텃밭농사와 건강한 먹거리, 로컬푸드에 대한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체험농장 Sylvia Center를 후원하는데 사용됐다. 작년에 농산물과 살아있는 오리와 거위가 수천달러에 팔려나가, 총 25만 달러!!! 가 모금되었다고 한다. 우와!!!! 대박!!!


출처: http://www.artoffarm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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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채식주의(무슨 무슨 주의!!!하기에는 의지가 너무 박약하다...)는 아니지만, 우리 식구끼리 먹을 때는 좀처럼 밥상에 고기가 올라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럿이 먹을 때가 문제다. 손님이 왔을 때나, 여럿이 나가서 먹거나, 외식을 하면 고기를 안 먹기가 참 힘들다. 고기 중에서도 가장 많이 먹는 건 닭과 돼지고기, 가끔 인도음식이나 케밥 먹을 때 양고기 먹는 걸 제외하곤 양고기는 먹을 기회는 없고, 소고기는 비싸서 안 먹기 때문이다.(요즘음 삼겹살이 소고기보다 비싸지만...)

양고기, 소고기, 치즈, 돼지고기, 양식 연어 순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고 한다, 미국 환경운동단체인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고기 먹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Meat Eater's Guide)에 의하면 양고기, 소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서 4배 이상, 채식 단백질에 비해서는 무려 13배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의 식생활이 지구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정리되어 있는 이 보고서는 기존의 다른 보고서와는 달리 가축 사육 뿐만 아니라 사료 생산, 육가공 가공, 유통, 요리, 음식 쓰레기까지 생산에서 소비후의 영향까지를 고려하여 20가지 먹거리들의 탄소발자욱을 계산했다. 그 결과 양고기와 소고기가 가장 높은데, 이는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의 특성상 메탄가스 방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양식 연어가 돼지고기만큼 탄소배출량이 높은 것은 역시 항생제, 살충제 등 화학약품, 사료, 연료와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치즈 역시 많은 양의 우유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2009년 기준으로 미국은 사람당 208파운드의 고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유럽보다 60% 많은 양이라고 한다. 이 비율로 추정해볼때 2050년까지 고기 생산은 두 배로 증가할 거라고 예상된다. 이 정도면 우리 지구는 물과 연료, 사료, 살충제 등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많이 방출하는 고기일수록 독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고 심장병, 비만, 당뇨, 암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결론!!! 고기 덜 먹기!! 먹을 기회도 많지는 않지만 양고기, 소고기는 먹지 말자!


출처: http://www.treehugger.com/files/2011/07/meat-eaters-guide-get-to-know-carbon-footprint-your-diet-lamb-beef-cheese-wors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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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7.19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흑 연어 넘 조은데......... ㅠㅠㅠ 저런 온실효과의 주범이었군요. ㅠㅠㅠㅠ

  2. 문슝 2011.07.19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근데 마지막 소 사진은 "지켜보겠다"라는 표정인데요? ㅎㅎㅎ
    그나저나 이제 소는 누가 키우고 양은 누가 키우나 ㅋㅋㅋㅋ

지난 봄 대안학교 아이들과 야유회를 간 적이 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던 중 한 여자아이가 신경질적으로 '유기농, 아주 지겨워 죽겠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 맞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정확한 상황 파악은 못했다. 그러나 한 어른과 아이 사이에 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로 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황상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있었다. 아니...어찌보면 상황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냥 아이의 생각이 그렇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아이들의 생각은 나의 화두가 되었다.


나는 유기농만 고집하지는 않지만, 생협 회원이고, 텃밭에서 직접 자연순환농법으로 채소를 길러 먹고, 시골 집에서 생산자가 확인되는 먹거리를 가져다 먹는 "비교적 유기농과"로 분류된다. 그래서 그런지 유기농이 지겨워죽겠다던 그 아이의 말이 가끔 자동적으로 재생되고는 한다. 먹거리가 무슨 럭셔리 브랜드나 혹은 운동이나 의식화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먹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삶과 문화가 되어야 하는데 현대도시에서는 자연스러운 게 참 어렵다.  나와 남편은 겨우 텃밭 몇평 일구는 경력 3년차의 초짜 중의 초짜지만, 가끔 우리 아이가 농부, 최소한 자급자족하는 농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반성한다. 어떤 꿈이든 강요되는 것은 꿈이 아니니까...



풋볼선수가 꿈이었다가 유기농 농부가 꿈이라는 11살 짜리 유기농 음식 운동가인 이 아이를 보면서 강요된 꿈이 아니기를 바람과 동시에 우리의 삶과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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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01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난 글이네요.^^

먹는 게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 지난해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생명의 선택'은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는 제목의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책에서는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와 손자의 건강까지 결정한다며 유전자 조작식품, 비정상적으로 사육된 가축, 농약과 화학 비료로 오염된 채소 등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오염되지 않은 먹을거리로의 회귀를 주장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이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딸이 내 식성을 얼마나 닮아 있는지, 그리고 나이들수록 내가 우리 부모님의 식성을 점점 닮아가는 걸 발견하면서 깜짝 놀라곤 한다. 밥 보다 과일을 더 좋아하는 엄마를 닮아 두돌 밖에 안 된 우리 아기는 과일 귀신이다. 채소를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무, 오이, 연근, 브로콜리 등 아삭아삭 씹는 질감이 있는 걸 좋아하는 것도 똑 닮았다. 대신 감자,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과 삶은 계란과 닭가슴살처럼 퍽퍽한 질감을 싫어하는 것도 기가 막히게 닮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뱃속부터 같이 먹고 느껴왔고, 젖으로 전해졌고, 내가 주로 먹는 걸 봐서도 그렇다. 



먹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알아도 일상에서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먹지 않는다. 병이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거나 채식주의가 아닌 이상, 무엇을 먹는지 그렇게 많이 신경쓰면서 먹지 않는다. 그리고 신경 쓴다고 해도 먹는 거 앞에서는 여지 없이 무너진다. 그렇게 나약한 현대인들에게 먹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접시가 있다.



Wheel of Nutrition
접시다. 이 접시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The Diet, Extra Ordinary, Supersize로 나뉜다. 이들 접시는 영양소의 비율에 따라 다른 색깔로 채워진다.  



녹색은 야채, 과일류, 주황색은 곡물류, 붉은색은 고기, 단백질류, 노랑색은 치즈, 파랑색은 디저트 등...이다. 다이어트 접시는 녹색이 많고, 슈퍼사이즈는 고기류와 디저트류가 압도적이다. 

나는 삼대도 못가는 재산 따위 말고, 삼대 간다는 건강한 식성을 물려주고 싶다. 딸과 나는 오늘도 푸르딩딩한 다이어트 접시를 먹었다.  

출처: http://www.hafsteinnjulius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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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네숲 2011.03.3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가는 글을 한꺼번에 여러개 읽고 갑니다.
    때론 미소를 짓게 하고 때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님의 블로그도 녹색의 부분에 담기기에 충분한 자연식이라 생각됩니다.
    스킨이 제것과 너무 흡사해서 다시 한 번 미소 짓습니다.
    그럼!

우리밥상은 계절불문, 국적불문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졌는가? 그렇게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 생일이나 특별한 날 먹을 수 있었던 물 건너온 바나나 하나에 행복했었고, 아빠가 서울가시면 사오던 겨울 딸기에 마냥 자랑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져온 밥상혁명으로 지구와 우리 몸은 병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고...참 뭘 모르고 말이다. 

입에 들어가는 건 맛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던 내가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개과천선했다. 땅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이제는 마트에 가면 계절에 상관없이 항시 단정한 모습으로 대기 중인 과일, 채소 들을 보면 저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인위적이고 화학적인 개입이 필요했을까싶어 오싹하기까지 하다. 먹는 게 아니라 화학첨가물에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계절을 먹는 달력이 나와서 반갑다.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아니지만...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Maria Schoettler가 만든 달력은 그 지역에서 제철에 나오는 농산물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려져있다.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깐 새 달력을 보면 빨간 날부터 세고, 빨간 날만 바라보게 되었지만, 달력이란 본래 계절을 알려주는 역할인거다. 

캘리포니아는 연중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겨울에도 먹을 게 많네...특히 배추가 눈에 띄는...
2월에는 컬리플라워랑 청경채 등 익혀먹는 채소들
어느덧 12월, 새 달력이 나올 때가 되었다. 한 때 공짜 달력 인심이 좋아서 골라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못해서 운이 좋아야 몇 개 얻을 수 있다.(하긴...많아서 낭비하는 것보다는 이게 나을 수도...) 공짜 달력을 기다리는 형편에 내 취향까지 요구할 수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럴 수 있다면 이런 달력이면 두고두고 쌩유베리감사하겠다.^^

3월은 생으로 먹는 녹색채소들이 풍성!
4월엔 당근과 체리 등 붉은 것들 등장...
5월엔 블루베리 등장

6월엔 오이, 호박, 복숭아 등 다양한 열매 등장!
7월...옥수수와 수박, 각종 베리들 풍성!!!

8월엔 고추, 피망 등 페퍼종류 등장과 각종 열매들 풍성!
9월엔 당근, 무, 우엉 등 뿌리채소와 석류, 배, 가지 등 열매채소 골고루 풍성!

10월엔 사과 등장


11월엔 포도 등장
12월엔 캘리포니아롤에 꼭 필요한 아보가도와 브로콜리 등등...먹을 게 많네...

출처: http://www.mariaschoett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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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4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책처럼 예뻐요.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좋겠어요.

  2. 살랑살랑봄바람 2010.12.07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상큼한 달력은 처음봤어요!!

집안 일로 텃밭에 한 주 못갔더니 그 새 이렇게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메마른 땅에 파릇파릇한 싹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제 온 밭이 초록일색아네요.

▼ 에코부인 남편과 딸내미^^

감자에 싹이 나고, 본격적으로 잎이 나는 동안,
상추와 쑥갓, 치키러 등 잎채소는 보기 좋게, 먹기 좋게 올망졸망 잘 자랐고,
열무는 일찍부터 벌레가 먹어서 구멍이 숭숭했는데도 불구, 웃자라고 꽃대가 나오기 시작 모두 뽑아냈고,
그 자리에 소율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양배추와 양상추도 속 고갱이가 둥글게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일체 화학비료나 농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벌레 먹은 자국은 무슨 훈장이나 단 듯 자랑스럽고,
농약 대신 해로운 벌레를 먹어치우느라 고생인 무당벌레들은 어찌나 기특하고 예쁘던지...

아기를 재워놓고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무거운 하늘을 머리로 이고
남편과 둘이 밭에 주저앉아 김을 매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나니... 
어른들이 밭에 김을 맬 때는 한꺼번에 제대로 하려들지 말고, 설렁설렁 세 번 매라고 하셨는지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첫 소출작이 큰 소쿠리로 한 가득~풍성하죠?
집에 오자마자 양푼에 푸성귀 겉절이를 만들어 둘어서 막걸리 한 병을 뚝딱 헤치웠습니다.
그리고 한참 남은 푸성귀는 어제 친구집 마당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에 가져가고,
그래도 남은 것으로 양푼에 쓱쓱 비벼 오늘 점심 한 끼 해결하고
그래도 남은 것들은 일주일 동안 밥상에 내내 올라올 예정입니다.
호호~
휴일에 늦잠도 못 자고 밭으로 끌려나오고
남자에게 가장 힘든 자세, 쪼그려 앉기로 앉아 김 매고,
손질 힘든 솔부추 인내심 시험하며 눈 빠지게 다듬고,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푸성귀만 먹게 될 것이 분명한 남편~미안해~ㅋㅋㅋ

주말에 비가 왔으니
우리밭에는 온갖 생명들이 작동하고 있겠군요.
감히 오묘한 생명의 진리에 범접할 수 있는 기회와 신성하고 좋은 먹거리를 주신  
오~~하늘님, 땅님, 바람님, 햇님,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은 물론 이 땅의 모든 생명께 감사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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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하장사 2010.05.24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기만 하다는...
    많아서 내다 팔아도 되겠네요.

지난 토요일, 주말텃밭 개장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웃에 사는 선배가족에 끼여 따라다녔는데
올해에는 정식으로 5평 1구좌를 분양받았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가족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텃밭에 참여한 동기들도 저마다 각각인데 재밌더라구요.

날씨가 좋지 않아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각자 가져온 먹거리와 막걸리를 나눠먹으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면서 소개도 하고, 기본적인 농기구 설명도 듣고, 겨우내 잠든 밭에 퇴비도 뿌리고 땅도 갈아엎고요.
저는 아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부침개 먹으면서 농땡이 부리고 있었지만, 신랑은 삽질 좀 했네요.

남의 땅을 빌려 짓는 농사이지만, 갑자기 방 한 칸 만한 우리 땅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땅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도 생기고, 손수 땅을 일궈 먹거리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흥분도 되고...


감히 농사일 거론할 처지는 못 되고
저희 가족이 주말텃밭을 분양받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흙을 밟는다.
아파트, 빌라 등 잘 지어진 주택에 사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땅을 밟기는커녕 허공에 떠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시멘트 공구리가 아닌 땅(흙)을 밟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몸을 사용한다.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에만 매달려 일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몸은 나날이 퇴화되어가고, 감각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머리 아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요즘 학생들 '밥'문제로 심각한데, 저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구의 의미가 그러하듯,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텃밭에서 일하면서 나눠먹는 막걸리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특별할 거 없는 반찬 한 두가지가 모이면 특별한 한 상이 되고,
그것이 또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손수 생산한 먹거리를 먹는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건 어쩌면 잘 먹고 잘 살자는 건데,
그 첫걸음이자 핵심인 먹거리를 손수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그야말로 진정한 로컬푸드이자, 안전하고 정직한 먹거리인거죠.


이외에도
좋은 공기 마시고,
쓰레기가 될 뻔한 쌀뜨물, 오줌, 달걀껍질 등을 모아오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 함께 일하고 건강한 이웃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조심스럽게 자급자족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너무 많네요.

내 땅은 아니지만, 
땅은 일구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내 땅을 갖게 된 도시농부들, 쬐금 더 행복해지는 겁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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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혜수는 멋지다.
솔직히 나는 배우 김혜수는 썩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 김혜수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김혜수의 선택, 유해진-요즘 유행하는 말 1등끼리 사귀는 게  아니어서 위로가 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대에 어긋난, 그저그런 뻔한 선택이 아니어서 더 좋다.
특히, "외모가 촌스러운 건 괜찮지만, 마인드가 촌스러운 건 참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은 지난 일주일 내내 내 머리를 맴돌던 말이다. 멋져! 언니...

나 역시 유해진 더러 못 생겼느니 촌스러우니 할 면상은 못된다.
뭇사람들은 못 생겼다는 말 대신에 하는 '개성있는 외모'다.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런지 나는 개성있는 외모가 좋고 그런 외모를 존중한다.
이런 생각은 다른 곳에도 적용된다.

나는 요즘 마트, 야채, 과일가게에 누워있는 자에 잰듯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걔네들을 보면 내가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을 보고 있는 건지,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보고 있는 건지 헛갈릴 때가 많다.
특히 오이, 호박 같은 것들이 아예 일정 모양으로 자라도록 케이스에 씌워진 것을 보면 더 딱한 생각이 든다.
농산물을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 그런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똑같이 생긴 걸 좋아하는 걸까?

나는 햇빛과 바람을 먹고 지 멋대로 자란 먹거리들이 좋다.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이렇게 자란 것들은 말 그대로 못생겨도 맛이 좋다.
영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나는 주로 아이쿱 생협(icoop.or.kr)에서 장을 본다.
여기서 배달되어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유해진처럼' 혹은 '나처럼' 개성있게 생겼다.
오늘 배달된 유기농 귤만 해도 마트에서 사는 깨끗하고 윤기가 흐르는 귤이랑 다르다.
한 눈에 보기에도 거칠고 못 생겼지만 맛과 영양은 비교할 수가 없다.
특히 유기농 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하지 않아서 껍질로 귤차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마트의 귤이 왜 그렇게 반지르르한지 아는지?
귤을 그렇게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초제, 병충해 방지 약을 뿌리고 화학비료를 1년에 몇 번씩 줘야 한다.
또한 덜 익은 귤을 미리 따서 훈증처리를 하고 출하하기 전에 왁스코팅 처리를 해 상품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
유해진을 선택한 김혜수는 분명 유기농 귤을 좋아할 거라고...
못 생긴건 괜찮지만, 똑같이 생긴건 참을 수 없을 그녀이기에...
새해 벽두에 김혜수의 연애와 유기농 귤을 응원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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