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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1 가난한 엄마의 공짜 자전거 구하기 (1)

이제 두돌된 딸아이의 별명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 혹은 '머니리스 베이비', 그러니까 '가난한 아기'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란 원래 허름한 가게(우리나라 천냥숍처럼 1달러 짜리만 파는 가게)에서 찾아낸 예상치 못한 보물을 의미하지만, 내가 말하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돈 안 쓰고 헌 물건으로 잘(?!) 크고 있다는 얘기다.

사돈의 팔촌까지 그동안 쌓아놓은 네트워크를 풀가동시키거나 잠자고 있던 관계도 살려내 필요한 물건을 조달한다. 그냥 무턱대고 필요한 물건을 얻기는 힘들다. 물건을 얻어쓰는데도 약간의 잔기술(?)이 필요하다.(잔기술 전수는 나중에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고...) 얻어서 쓰다보니 없으면 없는 대로 살고, 반대로 물건이 생기면 욕구를 발견하며 산다. 사실 이렇게 물건을 얻어쓰면서 살면 부족할 것 같지만 오히려 연중 베이비샤워하는 것 같이 미처 생각지도 못했 때에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이 자전거가 그런 물건이다. 아직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자전거가 생겼다. 물건을 잘 버리지 않고 쌓아두기 좋아하는 한 친구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친구 딸이 쓰던 자전거를 가져다준 것이다. 이래뵈도 5년 넘게 부산에서 방콕하고 있다가 KTX타고 상경하여 때 빼고 광낸 몸이시다.


지금 당장은 타기 힘들겠지 했는데, 이 자전거가 온 이후로 이 자전거만 탄다.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하의실종패션으로!!! ㅋㅋㅋ 역시...물건이 생기자 욕구 발견! 아직 발이 페달에 닿지 않으면서 하루종일 자전거에 앉아서 논다. 벼룩시장에서 천원 주고 사서 여태껏 잘 타던 붕붕카도 팽당했다. 어제는 이 자전거에 앉아 책도 보고, 여기서 잠이 들기도 했다.ㅋㅋ


이런 자전거도 사려면 돈 십만원 넘게 줘야 한단다. 요즘 육아=돈이 성립한다. 오죽하면 '아기는 탯줄을 자르자마자 돈줄을 붙인다'라는 말이 다 있을까. 게다가 기껏해야 하나둘 밖에 낳지 않으니 뭐든 최고로 해주고 싶은 마음을 한껏 이용해 우리나라의 유아용품은 비싸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한 엄마, 가난한 아기 조합은 '육아=돈'으로 통하는 시대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보니 하고 있는 '돈 없이 아기키우기'....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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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