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놀다보면 입이 심심할 때가 있다. 아기도 그런 때가 있다. 특히, 어금니가 나고부터 씹는 즐거움을 꽤나 즐거워한다. 주간식인 과일 말고 요즘 간식으로 즐겨 먹는 게 '국물 우리고 난 멸치'와 '삶은 땅콩'이다.

멸치가 제 아무리 좋다해도 그냥 멸치를 아기가 먹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국물을 우리고 나면 멸치 특유의 비린내와 짠맛이 사라지고 아기가 씹기 좋을 만큼 부드러워진다. 국물을 우려낸만큼 영양가도 빠져나가기는 하지만, 아직 유효한 영양분은 남아있기 때문에 먹을 이유는 충분하다. 단, 멸치가 뼈째 먹는 생선이라지만, 만 두돌도 안 된 아기에게 뼈째 주어서는 안된다.^^ 한번 삶은 멸치는 뼈가 잘 분리되므로 분리한다음 준다.^^


땅콩도 삶아주면 (껍질째) 아기가 잘 먹는다. 땅콩을 삶아먹기 시작한 것은 텃밭농사를 시작하고부터다. 텃밭에서 바로 캔 땅콩을 삶아서, 껍질째(물론 겉껍질말고 속껍질^^) 먹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땅콩 맛과 달리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했다. 땅콩을 볶는 것보다 훨씬 덜 번거롭고, 땅콩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고, 아기가 먹기에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손님이 올 때마다 이렇게 한 대접씩 삶아놓으면 금방 Sold out!!!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채소맛을 새로 알아가는 중이다. 물론 맛에는 색, 냄새, 질감 등을 포함한다. 텃밭에서 얻은 채소는 원산지,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일치하는 푸드 마일리지 제로인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다. 그런데, 그런 귀한 재료에 너무 많은 가공과 요리를 하면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아기에게는 채소 본연의 맛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에 독학으로!!! 자연 그대로,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물로 자연에 가깝게 먹는 '마크로비오틱'을 열공^^중이다.

지금까지 해본 요리 중에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를 맛보았다. 크으~실패의 짜고 쓴 맛이란!!! 그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음식이 채소그릴이다. 그야말로 어른도 좋아하고, 아기도 좋아하고(오늘 점심도 이렇게 해서 밥 한 그릇 뚝딱^^), 얼마전 친구들이 떼로 놀러왔을 때도 해줬는데, 모두 평균 이상의 합격점을 받았다. (설마, 공치사는 아니었겠지?)ㅎㅎㅎ 이름 때문에 그릴이 있어야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된다.

채소그릴은 채소를 자르고 굽기만 하면 된다. 마크로비오틱에서 채소는 음성인데, 양성인 불의 에너지를 받아서 조화롭고 독특한 맛을 내는 원리다. 구이는 표면은 바삭하게 유지되고, 안은 외부에서 전도된 열로 가열하기 때문에 수분이 살아있어 촉촉하고, 맛이 응축되고 풍미가 좋아진다. 굽다보면 약간 타기도 하는데, 괜찮다. 동물성 단백질은 타면 발암물질이 생기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자..그럼 실전으로...
1. 무, 애호박, 단호박, 연근 을 얇게 자른다. (대파도 있으면 손가락 한마디 길이로 자른다.)


2. 채소에 소금을 뿌려서 물기가 생기게 한다.


3.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면을 노릇하게 굽는다.
- 자주 뒤집지 않고 한 면씩 잘 굽는 것이 뽀인트(처음에는 탈까봐 자꾸 뒤집어보게 되지만, 자주 해보면 단련이 된다.)
- 기름을 적게 넣고, 야채에서 나오는 물로 구우면 칼로리도 낮고 맛이 농축된다.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약간의 물을 끼얹고 뚜껑을 덮어서 쪄도 괜찮다(고 한다->이렇게 해본적 없음)


4. 절임액을 넣고 한번 끓이고, 구운 채소에 끼얹어준다.
- 절임액(물 1/4컵, 간장 1큰술, 조청 1큰술, 현미식초 1작은술)은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데워쓰면 편리하다.
- 접시 아래 살짝 잠길 정도만 끼얹는다.
- 아기가 같이 먹을 거니까 약간 싱겁게 한다.


단, 생각보다 굽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손님 왔을 때는 속도가 나지 않아 애가 탄다. 따뜻한 게 맛있긴 하지만, 손님대접을 하려면, 반 정도는 미리 구워놓는 게 좋다.  

참고자료: 자연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 밥상/이와사키 유카 지음/비타북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요리방법, 시간,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만만하지만, 영양만점 계란찜은 우리 가족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계란찜은 일식집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계란찜도 있고, 밥집에서 한껏 부풀어 나오는 뚝배기 계란찜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믹서에 넣고 갈거나, 팔이 빠져나가도록 저어주고 망에 걸러주고 해야하는데, 저는 그 방법은 쓰지 않습니다. 재료손실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저처럼 아기엄마한테는 별루거든요.

재료: 유정란 3개(뚝배기 하나 분량), 멸치다시마육수, 집에 있는 짜투리 야채(양파,호박,당근 등등), 소금과 참기름 약간


레서피
1. 우선 멸치다시마육수(기본 중 기본이죠?)를 우려냅니다. 살짝 한움큼이 한 뚝배기 분량입니다.


2. 아기가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야채를 작은 깍뚝썰기합니다.
야채가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두면, 볶음밥이나 아기를 위한 된장국 끓일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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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란에 소금(천일염이나 구운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시간과 팔의 힘이 허락할 때까지 저어준다음, 썰어놓은 야채와 섞어둡니다. (참기름 한두방울 떨어뜨려도 좋습니다)
- 간은 약간 짭짤할 정도로 해야 나중에 간이 맞습니다.
- 많이 저어줄수록 계란찜이 부드러워지고 많이 부풀어오릅니다.(그러나 저는 대충주의자라서 모양은 덜 예쁘지만, 그냥 대충 휘휘 젓는답니다.^^)


4. 멸치다시마육수가 끓으면, 불을 약불로 줄인다음, 계란물을 붓고 밑이 눌지않게 슬슬 저어줍니다.


5. 뚝배기에 할 경우, 불을 조금 일찍 끄고 남은 열로 익히면 됩니다.


우리딸 벌써 좋아라하죠? 이렇게 말아서 밥 한 그릇 뚝딱 헤치웠습니다. 계란찜은 평소 먹이기 힘든 야채를 골고루 먹일 수 있어 아기 영양식으로 그만입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리하기가 간단해서, 아기 뿐 아니라 어른, 특히 자취생들에게도 딱이랍니다.^^


우리집 밥상은, 이렇게 차려집니다.
1. 국물요리에는 멸치, 다시마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때로는 다시마 맛국물만 사용)
2.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발효식품인 된장, 그리고 싸고 좋은 재료 두부, 계란을 자주 사용할 것
3. 다양한 제철채소를 사용할 것 
- 텃밭에서 재배하는 채소, 생협 유기농 채소, 친정엄마가 조달해주는 아는 사람의 채소 등
- 마크로비오틱-뿌리부터 껍질까지 일물전체를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
4. 원재료의 맛을 살리고, 쉽고 간편할 것(복잡해서 엄두가 안 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는 딱 질색)
5.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재료손실과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