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콘서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11.26 최고와 최악, 한 끝 차이 (1)
  2. 2011.06.26 리액션 (2)
  3. 2010.10.15 우리동네 모던재즈쿼텟
  4. 2010.10.08 오늘 저녁, 만원짜리 하우스콘서트 (3)
  5. 2010.07.19 동네골목에서 브라비~!, 하우스 콘서트 (1)
어느 중학교 합창단이 마을 콘서트에 초대되었다.
그냥 보기에도 너무나 예뻤고,
노래는 너무 즐거웠고,
율동은 사랑스러웠고,
호응도 좋았고,
분위기도 훌륭했다.


중간에 잠시 짬이 나서 지도 선생님이 한 말씀하셨다.
"이 아침이슬 같은 친구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제자들입니다.
(중략)
이 아이들은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라 국제고, 과학고, 외고 등을 지원하여...어쩌고저쩌고...

뜨겁게 달아오른 가슴이
갑자기 싸해졌다.
역시...공연 중간에 말 시키면 안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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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리액션

변두리 예찬 2011.06.26 23:03

나는 공연에 가면 리액션을 가장 많이 하는 관객 중 하나다.(그래서 공연 주최측에서 아주 좋아한다) 공연자가 너무 성의 없지만 않으면 무조건 무대에 서는 사람을 위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온몸으로 열광한다.(그래서 옆에 앉은 남편이 모른 체 할 때가 많다^^) 물론 공연의 퀄러티가 높을수록 반응이 훨씬 진실되고 즉흥적이고 버라이어티해진다. 단, 내가 생각하는 공연의 퀄러티는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분위기다. 오늘 저녁 동네 작은 커피숍에 서른 명 남짓 모인 공연에서 나의 리액션은 최고였다. 앞으로 계속 작고 소박한 것, 이름 없지만 소중한 것에 리액션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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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안 그래도 가을밤을 변주하는 재즈 선율이 그립던 참인데, 저희 동네에서 모던재즈쿼텟이 열립니다. 참 좋은 동네지요?ㅋㅋ  어떤 모던재즈쿼텟이냐고는 묻지 마세요. 정말 아는 게 없어요. 밤무대에서 연주하시는 우리동네분들이라는 거 밖에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재즈죠. 동네 술집에서 연주되던 음악이 재즈의 시작이듯이, 특별한 기획없이 동네 커피집에서 동네 사람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거니까요. 전문성이나 테크닉 면에서 얼마나 훌륭한 연주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인생 자체가 재즈일테니까요. 올 가을 진짜 재즈를 느끼고 싶다면, 우리동네로 놀러오세요.^^ 원래는 마을주민 대상이지만, 제 빽으로다가 됩니다. ㅋㅋㅋ 커피도 쏩니다.ㅋ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경제도 시큰둥하고,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1억 미만의 전세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랑도, 결혼도 유예한다지만, 그래도 어디선가는 꿋꿋이 청첩장 하나, 둘 날라오는 계절입니다.

>>커피마을 밖에서 본 모습

저희 동네에 커피마을이라는 5평 남짓 되는 마을 커피집이 하나있습니다. 거기에서 오늘 저녁 하우스콘서트가 열립니다. 사실 주최하시는 분들은 마을콘서트라 부르는데, 아직까지는 마을의 개념은 희박하고 하우스콘서트에 가까운 거 같아요. 오늘 주제가 '웨딩싱어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커피마을 안에서 본 모습

이 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동기는 한 달 전쯤 한 젊은이가 커피마을 앞마당에서 앞집 2층집 아가씨에게 창문을 통해 프로포즈를 하는 걸 보고, 커피마을 지기님이 자신의 사랑, 아내, 결혼생활을 돌이켜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된 것이지요. 

>>지난 음악회때 풍경

언제부턴가 사랑도 참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저의 신념도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는 거고,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말도 있지만, 주위 친구들 보면 그렇지가 못합니다. 특히 요즘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입시와 스펙쌓기에 바빠 사랑마저 유예시키고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원시적이고 자유로운 연애질을 스스로 제어하고 있습니다. 최근 목수정씨가 출간한 <야성의 사랑학>이라는 책에서 '사랑 고백이 사라진 사회를 고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기에 더더욱 아이러니한 웨딩싱어의 사랑의 노래들이 될 거 같습니다.

혹시 오늘 콘서트에 오고 싶은 분들, 혹시 계신가요? 제가 쏘겠습니다.^^ 사랑할 때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지난주 목요일 두번째 마을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지난번엔 이 동네 사는 세자매의 콘서트였는데, 이번에는 부부가 함께 준비한 음악회입니다.

대기자실이 따로 없어 주방에서 준비하고 계신 피아니스트 오혜령, 바리톤 정규환 선생님 부부


친구를 초대했습니다. 멀리 강남에서 여기까지 한달음에 와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아주 캐주얼하게 옷을 입는 친구인데 콘서트 갈 거라고 했더니 옷도 예쁘게 입고 구두도 신고 왔습니다. 내가 막 웃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콘서트라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ㅋㅋ

평소에는 청소년 도서관, 일요일에는 교회, 가끔 마을 콘서트 공연장, 한귀퉁이에는 마을사람들을 위한 커피집 등 공간 활용도 200%를 자랑하는 좁은 공간이 북적북적, 남녀노소(남노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어우러져 보기에 좋았습니다. 첫번째 콘서트에 보고 이번에 또 보는 낯익은 이웃도 있었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주시더라구요. 이렇게 마을이 만들어지나봅니다.


남편이 밖에서 아기를 봐줘서 간만에 마음놓고 음악감상 쫌 했습니다. 음악 그 자체도 좋았지만, 그냥 옹기종기 모여앉아 피아니스트와 성악가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정규환 선생님 노래하실 때 혀의 움직임까지 생생하게 보였다능...ㅋㅋㅋ 가끔 음악회 가더라도 예산의 문제로 앞자리 좋은 좌석에 앉을 일이 많지 않다보니 비주얼은 포기하고, 소리에만 간신히 의지해야 하는데, 마을 콘서트는 공간이 좁으니 누구나 VIP석인 셈입니다. 성악가는 목이 아니라 몸 전체로 노래를 빚어내는구나...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주위에서 부부가 같이 음악해서 좋으시겠다고 많이들 하시지만, 같이 연습하다보면 서로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적하게 되고, 상처를 받고, 미묘한 긴장이 있다는 말씀에 누구나 사는 모습이 비슷하구나라고 생각하며 훨씬 친근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공연 중간 중간 사는 이야기,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니 그들이 전달하려는 클래식 음악을 훨씬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뒤 저는 용기를 내어 소박하고 낮은 곳으로 내려온 부부 음악가를 위해 '브라비' 외쳤습니다. 진심으로요. 초대한 친구도 얼굴 가득 만족한 표정, 이런 동네 사는 저를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자랑할 곳이 있는 우리 동네, 저...이런 동네 사람입니다...ㅋㅋㅋ


저는 다른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공연이 끝난 뒤 커피와 와플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뒤풀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요즘처럼 마을이 와해되고 공동체의 가치가 자취를 감춘 세상에서 이런 시도는 작지만 혁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흉악한 범죄들도 알고보면 마을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돌봄과 보살핌 문화가 사라면서 생기는 일이니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모두 손놓고 있을 때 자신만의 신념과 열정으로 마을 한 귀퉁이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 작은 혁명가 마을지기님(아래 사진: 커피내리시는 마을지기 부부)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출처: 커피마을 http://www.coffeevillage.co.k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