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28 초보농사꾼, 감자심는 날 (3)
  2. 2010.03.23 내 땅이 생겼어요
지난 주 퇴비를 뿌려 갈아엎은 밭에 감자를 심으러 갔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감자는 '두백'과 '수미' 두 종류가 있는데,
두백은 분이 많고 맛이 좋은 반면 소출이 적고,
수미는 수분이 많고 맛은 덜해도 수확량이 좀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질이냐 양이냐....두 가지 갈림길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반반씩 심기로 했습니다.

우선, 씨 감자를 쪼갠 다음, 볏짚을 태운 '재'를 뭍이더라구요.
'재'가 소독 효과도 있고, '인산'이라는 성분이 감자의 성분과 같아 작황을 좋게 한다고 하셨어요. (맞게 기억하는지 가물가물;;;) 
밭고랑을 만들어 재에 버무린 씨감자를 한 알 두알 심었습니다.
다들 지식과 경험이 다르니 심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우리는 초짜이니 선배농부들이 가르쳐주신 대로 해봤습니다.
올해 수확해보면 이러쿵 저러쿵 아는 채를 하겠지요?ㅋ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헤이맘보~
가위바위보할 때 하는 이런 노래가 있는데...
앞으로 진짜로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감자 열리는 걸 보게 되겠죠?
정말 기대됩니다.^^

덤으로 밭 주변으로 냉이와 어린 쑥이 있어 한 바구니 캤습니다.
겨울과 엎치락뒤치락 하기는 했어도 봄은 봄인가봅니다.
오늘 저녁은 봄의 향기, 냉이국을 끓이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동적으로 따라만 다니던 신랑이 자기 땅이 생기니 완전 '우리 신랑이 달라졌어요~!'입니다.
이른 아침 시간에도 벌떡 일어나 도시락 싸고, 호미랑 괭이랑 농기구도 사고, 이리저리 남의 밭 눈팅하며 배우고...
뭔가 자기주도적이 된다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을 거 같아요.
머지 않은 날, 우리 먹거리만큼은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땅 밟고 왔더니 나른하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무릇 사람이란 이렇게 땅 밟으며 살아야하는 건데...
우리 아이는 이렇게 땅에 풀어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지난 토요일, 주말텃밭 개장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웃에 사는 선배가족에 끼여 따라다녔는데
올해에는 정식으로 5평 1구좌를 분양받았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가족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텃밭에 참여한 동기들도 저마다 각각인데 재밌더라구요.

날씨가 좋지 않아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각자 가져온 먹거리와 막걸리를 나눠먹으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면서 소개도 하고, 기본적인 농기구 설명도 듣고, 겨우내 잠든 밭에 퇴비도 뿌리고 땅도 갈아엎고요.
저는 아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부침개 먹으면서 농땡이 부리고 있었지만, 신랑은 삽질 좀 했네요.

남의 땅을 빌려 짓는 농사이지만, 갑자기 방 한 칸 만한 우리 땅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땅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도 생기고, 손수 땅을 일궈 먹거리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흥분도 되고...


감히 농사일 거론할 처지는 못 되고
저희 가족이 주말텃밭을 분양받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흙을 밟는다.
아파트, 빌라 등 잘 지어진 주택에 사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땅을 밟기는커녕 허공에 떠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시멘트 공구리가 아닌 땅(흙)을 밟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몸을 사용한다.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에만 매달려 일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몸은 나날이 퇴화되어가고, 감각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머리 아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요즘 학생들 '밥'문제로 심각한데, 저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구의 의미가 그러하듯,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텃밭에서 일하면서 나눠먹는 막걸리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특별할 거 없는 반찬 한 두가지가 모이면 특별한 한 상이 되고,
그것이 또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손수 생산한 먹거리를 먹는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건 어쩌면 잘 먹고 잘 살자는 건데,
그 첫걸음이자 핵심인 먹거리를 손수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그야말로 진정한 로컬푸드이자, 안전하고 정직한 먹거리인거죠.


이외에도
좋은 공기 마시고,
쓰레기가 될 뻔한 쌀뜨물, 오줌, 달걀껍질 등을 모아오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 함께 일하고 건강한 이웃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조심스럽게 자급자족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너무 많네요.

내 땅은 아니지만, 
땅은 일구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내 땅을 갖게 된 도시농부들, 쬐금 더 행복해지는 겁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