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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2 깜깜한 하늘 보러 떠나는 여행

우리의 밤은 더 이상 깜깜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밤낮없이 환한 불야성을 자랑한다. 몇 번의 기억나는 깜깜한 밤이 있다. 대학교 1학년천문우주 전공의 남자친구따라 별 보러 갔던 시골 공동묘지 근처의 하늘(;;;), 1년에 단 한번 산문이 열리는 문경 봉암사에서 묵던 날, 화장실 가면서 보던 새벽하늘, 산악동아리에서 첫 비박하던 날, 시린 가슴에 별 소나기를 내려주던 밤하늘, 몬태나주 도로 한 가운데서 지구는 둥글구나 느끼게 해주었던 하늘등등 각각의 다른 이유들로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깜깜한 밤에 대한 추억은 지금도 가끔 그립다. 이렇게 특별히 작정하고 찾아가지 않으면 일상에서 깜깜한 밤을 만나기는 어렵다. 그만큼 우리는 빛공해가 심각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얘기다.  

stellarium night sky image

최근 BBC뉴스에서 깜깜한 하늘보기 여행(dark sky tourism)을 소개한 적이 있다. 2009년 국제깜깜한밤하늘보존협회(International Dark Sky Association)에서는 영국에서 첫번째로 스코틀랜드의 Galloway Forest Park를 깜깜한 하늘을 볼 수 있는 공원(Dark Sky Park)로 지정했는데, 그 유명세를 타고 2010년에는 25~30%까지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한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그게 뭔가 궁금해서 왔던 사람들이 휴일만 되면 별 보러 오는 단골고객이 되었다.   

   light pollution photo

우리나라에서도 별 보러 가는 천문대 관측여행이 한때 인기를 끌었다. 그것도 좋지만, 대자연 속에서 어떤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맨 눈으로 별도 헤아리고 은하수도 보고 우연히 별똥별도 마주치는 깜깜한 밤 여행은 평상시 피로한 눈과 정심을 씻어줄 뿐만 아니라 색다른 자연과의 교감을 선사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찾아보면 아직 꽤 있을 것이다. 최근 4대강 여행이 둠 투어(Doom Tour;조만간 사라질 위험에 처한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로 인기라는 소식이 있던데, 깜깜한 밤 여행도 그렇게 히트칠 슬픈 예감이;;;;;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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