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콩을 좋아하지 않는다. 밥에 콩이 섞여 있으면 어린 애들처럼 차마 콩을 골라내지는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마음속으로), 꿀꺽 삼킨다. 그런데 거의 채식인 우리집 식단에 콩이나 두부는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다. 그래서 먹긴 해야겠는데, 미각이 영 협조를 안 한다. 그냥 먹어야 될 의무같은 거지, 즐기지는 못했다. 


올해 밭에 완두콩을 심고는 조금씩 미각이 콩에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콩을 좋아하지 않으니 밭에 심은 적이 없었는데 텃밭을 나눠쓰는 언니가 심어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콩을 심었다. 봄에 콩 세알씩을 심어서 어제 수확해보니 콩이 너무 예쁘다. 콩깍지를 열면 콩알이 옹기종기 너무나 사랑스럽게 들어차있고, 콩알 하나하나가 윤이 난다. 비릿한 줄 알면서도 못 참고 생콩으로  몇 알씩 입에 털어넣었다. 참 신기하다. 이제 콩이 조금씩 좋아지려고 한다. 요즘 느끼는 건, 배우고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사랑하고 싶은 자, 공부하자!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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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는 두부 만들고 난 찌꺼기다. 두부집 딸이면서 두부를 싫어했던 나는, 두부 부산물인 비지와 
콩국물 역시 싫어했다(하루 세끼 두부, 두부, 두부! 두부도 싫어죽겠는데, 두부 찌꺼기는 말해 뭣하겠나...ㅋㅋ)

어린시절 나에게 그렇게 천대받던 두부와 그의 친구들이 요즘 명예회복을 하고 있다. 
아이가 생기면서 두부와 전격 화해, 지금은 콩국수, 비지찌개를 좋아하게 된 것! 고기를 줄이니 콩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된 것!

한참 밥맛에 빠져있는 아이와 함께 먹는 밥상을 차리는게 나의 밥상철학인지라 양념이 강한 음식은 안 해먹었더니, 김장김치가 많이 소외됐다. 김장김치를 버리면 안되니, 4월 한달동안은 김장김치 방출에 힘써야겠다. 마침 두부음식점에서 얻어온 비지 한덩이가 있어 비지찌개를 끓였다. 오랜만에 먹으니 으흐흐....뜨거운 감동의 물결이..ㅋㅋㅋ




비지찌개 만들기
1. 멸치육수를 진하게 우린다.
2. 들기름을 두르고 김장김치를 달달 볶는다. (고기를 넣고 끓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채식중심!이라 패스)
3. 볶아진 김치에 멸치육수, 매콤하고 걸쭉하게 먹으려면 김치국물도 붓고 바글바글 끓인다.
4. 밥에 얹어 냠냠 먹는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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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부조아 2011.04.16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이 도네요. 비지 어디서 파나요?

  2. 릴리리라 2011.04.16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지 마트에서 본 거 같은데...배 고프네요.^^ 빨리 밥 먹으러 가야징~~

  3. 에코살롱 마담 2011.04.19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부마을이라고 하는 두부전문점에서 무료로 주더라고요. 마트에서 파는지는 모르겠네요...제가 마트를 잘 안가서리;;;;

역대 최악의 구제역 사태,
이상한 봄날씨로 채소 값 껑충,
요즘 장보기도 겁나고, 먹을거리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냉장고 속 반찬(김장김치 볶음, 멸치볶음, 씀바귀 무침) 에
요즘 한창 철인 곰취나물
그리고 서민들의 친구, 두부와 콩나물로 소박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요즘 같은 때 두부와 콩나물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어요...

특히 비교적 저렴하지만 흔하고 뻔한 두부와 콩나물을 좀 다르게 요리해 먹어봤어요.
두부날치알무침과 콩나물샐러드인데요.
담백하고 심심할 뻔한 밥상에 약간의 포인트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레서피는 풀무원 블로그에서 참고했는데요, 간단합니다.

풀무원 블로그,
http://blog.pulmuone.com/

두부날치알무침
재료: 두부 한 모, 날치알, 파
1. 두부는 으깨고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짭니다.
2. 1+날치알+파 송송+소금, 깨소금, 설탕 각각 한 숟가락 넣어 섞으면 끝
특징-> 담백한 가운데 날치알이 터지는 것이 포인트

콩나물샐러드
재료: 콩나물, 오이, 당근, 킹크립(->저는 크래미 맛살)
1. 콩나물을 살짝 삶아 둡니다.
2. 오이, 당근은 채 썰고, 크래미 맛살은 새로로 찢어둡니다.
3. 드레싱(연겨자 1숟가락, 올리고당(저는 매실청) 2숟가락, 식초 3숟가락, 다진마늘 1/2 숟가락, 후추 약간, 레몬은 없어 skip) 만들어 버무리면 끝
특징-> 콩나물로 해파리 냉채 먹는 느낌으로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구는 역할




채식중심식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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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 지구 2010.05.03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웰빙 밥상이 따로 없네요.
    저도 님 따라 두부와 콩나물에게 감사를...

  2. 명파 2010.05.03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적으로 너무 맛있었음.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