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대회에 나가게 될 줄 몰랐다.
그리고, 대회에 나가기 위해 1년을 준비한 것도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 대회는 <도시농부의 김장김치대회>다.
작년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우리는 나름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우선, 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생강은 지난 봄에 심어 가을에 수확했고,
배추와 무, 당근, 쪽파도 거의 3개월 이상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백김치와 의성배추 뿌리김치를 담가서 출품했다.
물론 엄마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백김치는 김치 좋아하는 소율이를 위해, 
할머니가 아삭아삭하고 싱겁게 담가주신 것이고,
의성배추 뿌리김치도 엄마가 처음으로 담가보신 김치다.


특이한 재료로는 단연 1등인 배추뿌리김치로 재료상, 사연상, 개성만점상을 수생했고,
백김치로 인기상을 받아 4관왕이 되었다.
상품으로 술, 귤 한 상자, 야콘 한 상자, 유정란 한박스를 받았다.



첫번째, 집집마다 다른 김치를 맛볼 수 있는 재미
두번째, 김치 속에 담아있는 사연을 듣는 재미
세번째, 김치 서른 가지를 놓고 밥 먹는 재미

여러가지로 재미난 행사다.
내년에는 어떤 김치를 출품하지?
지금부터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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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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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재미는 '길러서 먹는' 재미다. 나는 텃밭에 와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놀고 일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반면, 남편은 농사에 관한 한 수확물에 집착하는 결과지향적인 편이다. 물론 자급자족도 힘에 버거운 도시농부이지만, 이 동영상을 보면서 처음으로 남을 위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아서 나눠주는 거 말고, 처음부터 나눌 생각을 하고 짓는 농사, 누구든지 와서 따 먹을 수 있는 농사를 말이다. 


영국 '베쓰'라는 지역의 주민들이 공원의 한 부분을 홈리스를 위한 커뮤니티 텃밭으로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다. 농사=나눔, 농사=아트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다소 긴 15분 짜리 동영상이지만, 충분히 볼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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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7.05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술가들 같아요! 저도 텃밭 공동체에 끼고 싶어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ㅎㅎ

우리 딸이 홍보대사로 있는 고양도시농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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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시작된 빈집 점거(sqat)는 오스트레일리아 목동들이 자신의 초지가 아닌 곳에 양떼를 몰고 가 먹이던 행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빈집점거가 본격화된 것은 산업혁명 시기다. 급격한 산업화로 농촌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집 없는 도시빈민과 도시 노동자들이 대지주와 자본가들의 잉여 공간으로 스며들어가 거주하기 시작한 것이 스쾃의 시작이었다. 이후 스쾃은 유럽에서 도시의 공공영역을 확대해 나가려는 문화운동으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스쾃바람이 불었다.


지방정부로부터 정식으로 빈 가게를 임대하하는 Farm;Shop은 엄밀히 말하면 스쾃은 아니지만, 방치된 공간에 들어가 대중들과 소통을 한다는 점은 같다. 빈집에서 허브를 키우고, 물고기를 키우기도 하는데, 수족관에서 버리는 물은 채소를 수경재배하는데 재사용된다.

tilapa window photo
 

어둡고 습한 지하실에서는 굴과 버섯이 자란다. 옥상에서는 닭 네 마리를 키우는데하루에 4개의 달걀을 얻는다. 도시에서 꼬끼오~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farm chickens photo


뒷뜰 비닐하우스에서는 채소들이 자란다. 뒷뜰에는 개구리가 사는 작은 연못도 있다. 오마이 갓뜨!!! 비닐하우스 옆에는 돼지 두마리가 자란다고!!! 앞으로 여기서 생산된 토마토, 상추, 허브는 가게에서 직접 요리되어 판매될 예정라고 한다. 대박예감!!!!!

poly tunnel photo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Something & Son이라는 에코디자인그룹은 농부, 엔지니어, 예술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농업, 기술, 비지니스 노하우를 결합함으로써 창의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들은 재사용, 리싸이클링, 기업이나 이웃들에게 얻어오고 빌려오고 필요한 기술은 자원활동가를 동원하고 네트워킹하는 방식으로 운영비용을 줄이고, 커뮤니티를 참여시키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도시에서 지속가능하게 먹거리를 조달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탐색하는 거다. 앞으로 여기서 펼쳐질 일들이 궁금할 거 같다.

Farm;Shop: http://farmlondon.weebly.com/index.html

Something
& Son http://www.somethingand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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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가밤 2011.02.23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겠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계속 업데이트 부탁해요.

올봄 우리밭 가장 큰 농사는 감자농사입니다. 5평 중 3평 남짓 감자를 심었습니다. 씨감자를 심고, 주말에 와서 설렁설렁 풀 매는 시늉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벌써 수확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감자는 본격적인 장마가 오기 전에 캐야한다고 해서 오늘로 날을 잡은 거지요.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다보니 잎은 벌레들이 먹어 구멍이 숭숭하고 감자 자란 모양도 들쑥날쑥 하고, 주말마다 풀을 맸지만, 풀이 무성합니다. 이래서 제대로 감자가 달리기나 했으려나 걱정스런 마음으로 용기내어 하나를 줄기채 뽑아보았습니다. 어디선가 보니깐 감자를 뿌리채 뽑으면 감자알이 주르르 매달려 나오던데, 우리것은 알맹이도 없이 가벼운 줄기만 싱겁게 뽑히고 마는 겁니다. 그러나 호미질을 살살 해보니 꽤 큰 감자알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네요. 반갑다. 감자야!


우리가 감자를 캐는 사이, 딸아이가 옆에서 이러고 놉니다. 흙투성이가 되는 건 물론이고, 흙맛도 보느라 얼굴꼴이 이렇게 되었네요. 흙에서 작은 뱀 사이즈의 지렁이가 막 나오던데 설마 잡아먹지는 않았겠죠? ㅋㅋ 그러고보니 우리 딸 둥글둥글, 흙 묻은 게 감자 닮았네요? 우리딸 소율이, 감자밭에서 감자로 대변신!!

한 알 두 알 캐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느새 양동이로 한 가득~ 사실 우리 밭에서만 나온 건 아니고, 우리 옆 바쁜 친구거까지 캔 거랍니다. 그래도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요. 이게 바로 수확의 기쁨! 이웃, 친구들과 나눠먹을 수 있겠지요?


감자 다 캐고, 아욱 뜯고, 심지도 않았는데 씨가 날라와 자란 깻잎도 뜯고, 결구가 제대로 된 양배추까지...이렇게 밭에서 뭘 얻어갈 때마다 우리가 노력한 것보다 많은 것을 가져가는 거 같아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잠시나마 대자연에게 경례~박수쳐주고, 지구에 조금이나마 폐를 덜 끼치는 작은 인간으로 살아가겠다고 기도해봅니다. 오늘 낮에는 감자 쪄 먹어야지...냠냠~맛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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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부젤라 2010.06.28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자미인이네요. 아이가 흙에서 노니 건강하게 자랄 듯^^

지난 토요일, 주말텃밭 개장행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웃에 사는 선배가족에 끼여 따라다녔는데
올해에는 정식으로 5평 1구좌를 분양받았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가족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텃밭에 참여한 동기들도 저마다 각각인데 재밌더라구요.

날씨가 좋지 않아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각자 가져온 먹거리와 막걸리를 나눠먹으면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면서 소개도 하고, 기본적인 농기구 설명도 듣고, 겨우내 잠든 밭에 퇴비도 뿌리고 땅도 갈아엎고요.
저는 아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부침개 먹으면서 농땡이 부리고 있었지만, 신랑은 삽질 좀 했네요.

남의 땅을 빌려 짓는 농사이지만, 갑자기 방 한 칸 만한 우리 땅이 생기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땅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도 생기고, 손수 땅을 일궈 먹거리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흥분도 되고...


감히 농사일 거론할 처지는 못 되고
저희 가족이 주말텃밭을 분양받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흙을 밟는다.
아파트, 빌라 등 잘 지어진 주택에 사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땅을 밟기는커녕 허공에 떠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시멘트 공구리가 아닌 땅(흙)을 밟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몸을 사용한다.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에만 매달려 일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몸은 나날이 퇴화되어가고, 감각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머리 아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요즘 학생들 '밥'문제로 심각한데, 저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식구의 의미가 그러하듯,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텃밭에서 일하면서 나눠먹는 막걸리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특별할 거 없는 반찬 한 두가지가 모이면 특별한 한 상이 되고,
그것이 또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손수 생산한 먹거리를 먹는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건 어쩌면 잘 먹고 잘 살자는 건데,
그 첫걸음이자 핵심인 먹거리를 손수 얻을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그야말로 진정한 로컬푸드이자, 안전하고 정직한 먹거리인거죠.


이외에도
좋은 공기 마시고,
쓰레기가 될 뻔한 쌀뜨물, 오줌, 달걀껍질 등을 모아오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족이 함께 일하고 건강한 이웃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조심스럽게 자급자족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너무 많네요.

내 땅은 아니지만, 
땅은 일구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내 땅을 갖게 된 도시농부들, 쬐금 더 행복해지는 겁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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